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난 1986년부터 5년간, 오염제거 작업 책임을 맡아온 유리 안드레예프(러시아)가 산케이 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에 필요한 것은 체르노빌 원전을 덮은 석관이 아니라, 도쿄전력으로부터 독립된 기술자들의 특별 팀이다"라고 지적했다. 그 대화 내용은 이렇다. - 후쿠시마 사고 상황은? "2호기는 노심과 원자로 압력용기가 녹았을 우려가 있다. 국제원자력 사고 평가 척도로 체르노빌은 최악의 수준인 레벨7이었다. 후쿠시마 사고는 일본이 말했던 레벨5가 아닌, 처음부터 레벨6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레벨6인지, 7인지 판단하는 수준에까지 왔다."
- 상황은 왜 악화되어가는 것인가? "도쿄전력의 정보가 부정확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회사 이익을 우선시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작업에서 제외시킬 필요가 있다. 일본 내에서 폭넓은 지식을 가진 경험 풍부한 기술자를 모아 특별팀을 구성해 작업에 투입시켜야 한다."
- 체르노빌에서 배운 교훈은? "헬리콥터를 사용해 물을 뿌리거나, 원자로 아래에 구멍을 파거나 무의미한 작업에 쫓겼다. 원자로 내 핵연료가 있는지 알고 싶었지만, 실제로 확인해보니 이미 전부 녹아 없었다. 소련 당국은 사고 원인과 규모를 숨겨 상황을 악화시켰다. 일본에서는 원자력 정책과 안전규제를 모두 경제산업성이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봐도 안전규제당국은 원자력 산업계에 의존하고 있어 독립된 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 후쿠시마에서도 체르노빌과 같은 석관이 필요한가 "체르노빌에서 사고가 난 원자로를 석관으로 묻은 것은 방사선 방출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은 원자로의 운전을 지속시키기 위해서였다. 후쿠시마는 석관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 방사성 오염 제거는 어느정도 걸릴까
"체르노빌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오염 제거에 2년이 걸렸다. 30km 권내의 오염물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 후쿠시마의 경우, 방사선량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1~2년이 걸릴 가능성도 있으리라 본다."
- '후쿠시마의 50인'이라고 보도된 현장 작업원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린다 "50명은 너무 적다. 5천 명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특별한 방호복을 착용해도 감마선을 맞거나, 플루토늄을 흡입할 가능성이 있다. 분명 그들은 '사무라이'다. 하지만 로봇도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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