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0시, 인터넷판 마이니치 신문은 터빈건물 지하에서 발견된 높은 방사선량을 가진 오염수를 제거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오염수가 고농도의 방사능을 띠고 있는데다, 양도 수천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내각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시로야 세이지(代谷誠治)위원은 29일, 2호기의 원자로 압력용기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압력용기는 두께 16센티의 강철제로 만들어진, 핵연료를 봉하는 가장 중요한 방호벽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도쿄전력은 터빈 건물내에 고인 오염수를 배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터빈 건물에서 해야할 복구 작업이 많지만, 이 오염수가 방출하는 대량의 방사선으로 인해 작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 바닥에 고인 오염수를 펌프로 복수기(復水器)에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복수기는 원자로에서 발생, 발전(發電)을 위해 터빈건물에 보내진 증기를 물에 되돌리는 장치다. 이곳에 오염수를 주입해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1호기에서는 터빈건물 내 오염수를 24일 저녁부터 펌프로 매시간 6-18톤을 퍼올려 실내에 있는 복수기에 보내고 있다. 효과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2호기에서도 1호기와 같은 형태로 작업할 예정이지만, 오염수로부터 매시간 1000밀리시버트 이상의 많은 방사선량이 검출돼, 피폭위험으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1-3호기에서는 터빈건물 바깥에 '트렌치'라고 불리우는 터널장 구조물에서 약 1만 3천톤의 방사능을 띤 물이 발견됐지만, 회수될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산업성원자력안전・보안원은 "오염수를 모두 회수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1호기에서는 원자로의 온도가 한때 300도를 상회하는 이상상태를 보였지만, 물 주입량을 매분 113리터에서 141리터로 늘리는 등의 조치로 인해 개선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4호기에서는 29일, 중앙제어실의 조명이 켜졌고 제1원전 모든 6기의 제어실이 재개됐다.
한편, 압력용기의 손상이 지적된 2호기는 14일, 원자로의 냉각기능이 상실됐다. 노(炉)의 수위가 저하되고, 연료봉이 8-9시간 수면으로부터 완전히 노출된 상태가 지속됐다. 15일에 격납용기 일부의 '압력제어 수조'에서 폭발이 일어나, 격납용기가 손상되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 후, 방사선량이 매시간 1000밀리 시버트 이상의 오염수가 터빈건물 등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시로야 의원은 "압력용기 내부는 고온인데 압력이 올라가지 않는다. 어딘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고농도의 방사성 오염수에 대해서 "원자로 내에서 파손된 핵연료가 섞인 물이 어떤 경로로 새버렸다. 물론, 압력계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터빈 건물 내부와 건물 바깥의 '트렌치'에 고인 오염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