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이상 사태로 인한 방사성 물질 비산이 확산되면서 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폭발적인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15일 처음으로 도쿄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이 밝혀지면서 24시간 단위로 도쿄의 방사성 물질 낙하 수준을 측정,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도쿄에서는 21일 9시부터 22일 9시까지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은 32,000베크렐, 세슘-137은 5,300베크렐이 검출됐다.
체내에 쌓이면 갑상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오드-131은 지난 19일, 20일 검출량이 각각 51베크렐, 40베크렐에 그쳤지만 21일 2,900베크렐로 72배가 상승했으며, 22일 검출된 32,000베크렐은 평소보다 무려 800배가 상승한 수치다.
특히 문제시되는건 세슘-137의 검출이다. 유전자 변이를 통해 각종 암을 유발하는 세슘-137은 한번 인체에 들어오면 배출이 좀처럼 힘들고 반감기가 30년에 달해 위험성을 지적받고 있다.
세슘-137은 20일까지 도쿄에서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지만 21일 210베크렐이 검출, 22일에는 전날의 25배에 달하는 5,300베크렐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대기중에 떠도는 먼지와 함께 방사성 물질이 지표면에 떨어진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사성 물질이 지속적으로 지면에 내리면 토양과 물, 농작물의 방사능 오염으로 연결될 수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문제는 이같은 사실이 공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에는 좀처럼 보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일본 인터넷 상에서는 문부과학성 홈페이지를 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언론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좀처럼 접할 수 없다"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22일, "비가 오면 상공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모두 땅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수치가 잠시 높을 수 있다."며, "매우 적은 양이므로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후생노동성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수치 증가로 불안감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 도쿄의 방사성 물질 검출량 (mbq/km2) 요오드-131 세슘-13719일 51 검출안됨
20일 40 검출안됨
21일 2,900 560
22일 32,000 5,300
(사진 = 24시간 단위로 방사성 물질 검출량을 공시하는 일본 문부과학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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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조사 결과를 보시려면 ->
동북부 태평양 해안 지진 관련 정보 환경방사능수준결과(낙하하는 방사성 물질 수치, 21일~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