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외국인 체류자들이 잇따라 귀국하는 가운데, 세계 보건 기구가 "피난 갈 필요가 없다."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18일, 원전을 중심으로 한 반경 30km를 제외하면, 현시점에서 도쿄도를 포함한 일본 지역 방문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11일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도 대량으로 누출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본 지역 방문을 피하도록 권고를 내리고 있다. 이에 who 측이 그럴 필요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원전 사고가 터진 지 약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각국의 보도진을 포함, 많은 일본 체류 외국인들이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과 영국, 미국 등 주요 각국은 자국민을 상대로 '피난 권고'를 내렸고, 영국은 구조대를 일본에서 철수시켰다.
그런데 who가 나서서 '원전 주변 지역을 제외하고는 방사선 걱정할 필요 없다'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와 일본 내 원전 관계자가 아닌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에서 언급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who 측은, 도쿄에서 '피난'을 가거나 일본에서 수입된 식품을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who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방문 제한 권고'와는 반대인 '방문안전권고'를 게재할 예정.
유엔 유럽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은 도쿄 주변에서 검출된 방사선 수치가 약간 상승했지만, "건강에 악영향 미치는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방사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언급했다. 일부 외국 대사관과 외국인들이 도쿄에서 서쪽으로, 혹은 본국으로 '피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저마다의 위기 대응이니까 뭐라 하고 싶진 않다. 기분은 이해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공중 위생상 도쿄에 체류한다고 하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식품 기피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지진 이전에 생산된 식품은 문제없다. 현지 기후와 피해지 상황을 생각해보면 지진 피해를 본 후에 피해지역의 식품이 수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방사선 오염 치료용'이라며 외국에서 요오드를 대량 구매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가판단으로 치료할 경우 반대로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19일 5,6호기의 냉각 기능이 복구되는 등 원전 복구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어 악화일로를 걷던 원전 사태도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원전 사태가 이 정도선에서 끝날 경우, 모두가 우려하던 방사성 물질에 의한 대량 인명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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