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아닌데도 왠지 흔들리는 느낌이 들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지진 멀미' 증세를 호소하는 일본인이 늘고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런 지진 멀미는 차나 배멀미와 마찬가지로 시각정보와 균형감각의 불일치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또 언제 지진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증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은 특히 지진 진동이 길었고, 매일 몇 번씩 여진이 느껴지기 때문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이 뿐만이 아니다. 홀로 사는 독신자나 노인들은 지진으로 인해 정신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등 타인과의 대화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밤에 혼자 자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차라리 회사나 pc방 등 사람이 있는 곳에서 잠을 청하는 편을 권하고 있다. 이 때 주의해야할 것은 장시간 앉아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쉬운 이코노미 증후군이다. 다리 심부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로 침투해 폐동맥을 막아 호흡곤란이나 쇼크 증세로 발전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이다. 지난 2004년 니이가타 지진에는 차 안에서 숙박을 하던 사람들의 30% 이상이 이런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전문의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하지정맥류, 비만 등의 특정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한다"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2~3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크게 쉼호흡을 몇 번 반복하고 피난소에 있는 재난민들은 서로 손을 잡아보며 안심감을 느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를 천천히 마시면서 팔다리를 쭉 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사진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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