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복면데스크의 日 스포츠 ㅣ 신경호, 전영미 일본 베리어프리 ㅣ 고성미의 도쿄사진 갤러리 ㅣ 이신혜 재일의 길 ㅣ 당그니의 규슈여행기 ㅣ 간노 기자의 서울이야기 ㅣ 강명석의 우에무라 전 아사히 기자를 말한다
섹션이미지
복면데스크의 日 스포츠
신경호, 전영미 일본 베리어프리
고성미의 도쿄사진 갤러리
이신혜 재일의 길
당그니의 규슈여행기
간노 기자의 서울이야기
강명석의 우에무라 전 아사히 기자를 말한다
회사소개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제휴 안내
사업제휴 안내
소액투자
기사제보
HOME > 기획연재 > 이신혜 재일의 길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강진 덮친 그날, 日 인터넷은 따뜻했다
오사카 거주 재일 한국인이 본 이번 재해, 그리고 日 트위터에서는..
 
이신혜
[오사카 거주 재일 한국인이 본 이번 재해, 그리고 日 트위터에서는..]
 
11일 14시 46분경, 산리쿠(三陸) 해안에서 진도 8.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순간 나는 오사카에 있었다. 방에서 일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몸이 흔들려 빈혈 아니면 현기증이라고 생각했다.
 
트위터를 보고 있자니 간토(關東) 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뒤이어 시가(滋賀)현에서도 지진이 느껴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잠시 몸을 일으키자 이번에는 내가 아닌 집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곧바로 현관 앞에 있던 아들 친구에게 문을 열고 고정하라고 외쳤다. 큰 지진이 오면 현관문이 파손돼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만약 땅이 크게 울린 후 아래서 위로 밀어 올리는 듯한 진동이 느껴지면 재빨리 밖에 있는 논으로 도망쳐라"라고 주문했다.
 
한신(阪神)대지진 수준의 지진이 온다면 필시 전봇대가 쓰러지거나 가옥 베란다가 낙하, 창문이 깨져 유리 파편이 튈 것이다. 그러나 논에는 장애물이 없으므로 안전한 편이다. 같은 시각, 아들은 학교에 있었다. 학교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해 상황을 조금 보고 있자 이윽고 흔들림이 멈췄다.
 
그 후, 도쿄에서도 몇 차례 지진이 느껴졌다는 트위터 정보가 들어왔다. 트위터나 스카이프를 통해 몇몇 지인과 연락을 할 수 있었지만 휴대전화와 고정전화는 불통이 지속돼 불안감이 엄습했다.
 
트위터 상에는 강진 이후 지진 피해가 확대하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유언비어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유언비어는 자기 방 서고에 갇혀 움직일 수 없어서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주소와 번지수까지 적혀 있었지만 단순한 장난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한신대지진 발생 3시간 후 최대 여진이 있었다', '한신대지진 당시 절도와 성범죄가 다발했다'는 글이 빠르게 전파됐다. 지진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이처럼 불안을 부추기는 유언비어가 가장 무섭다. 나 자신도 오사카에서 지진을 체험했고 고베 출신 일본인 남편은 친족과 친구들이 이재민이 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반면, 가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히로시마현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소년이 nhk 지진 특별프로그램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서 생중계했다. 소년은 자신의 행동이 저작권법에 어긋나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비록 내가 체포된다 하더라도 tv를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라도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송을 감행했다.
 
놀라운 것은 그다음이다. nhk 방송국의 한 홍보담당자가 소년의 인터넷 생중계를 비공식적으로 인정하는가 하면 '방송 주소를 더 널리 확산시켜달라'는 의견까지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정전 때문에 tv를 볼 수 없는 지역이 있다. 인명과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정보가 닿을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활용해야한다.(비록 이것은 나의 독단적인 결정이므로 나중에 책임을 지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나는 일본 미디어 관계자의 양심을 볼 수 있었다.
 
한편 트위터에서 철없는 일부 한국 네티즌으로부터 비방을 듣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국 친구로부터 "일본은 어떤 재해가 발생해도 꿋꿋이 딛고 일어서 온 나라. 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났다는 지인도 있었다.
 
나는 트위터로 피난 정보 등을 한국어로 번역해 올렸다. 한국어 실력이 좋지않아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불안하다고 쓰자 "걱정마세요. 제 일본어도 완벽하지 않지만 어떻게든 뜻이 통하면 그것으로 좋지 않습니까? 또 지금까지 아무런 실수도 없었습니다!"라는 격려 메시지를 한국인 청년에게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각지에서 여진은 계속되고 있고, 피해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답답하지만, 일반 시민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서로 돕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한신대지진 당시 한국인, 일본인 가릴 것 없이 서로 돕는 사람들을 보고 몸소 느꼈다. 실제로 나 자신에게 피해는 없었지만 기사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이 흐른다.
 
비록 한국에는 지진이 드물다. 그러나 재해란 것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사상 최대 지진이라는 이번 지진도 기록에 남아 누군가에게 교훈으로 전해진다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 그 대상이 내 뿌리가 있는 나라라면 더욱 기쁠 것이다.
 
(1995년 발생한 한신대지진)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1/03/12 [13:1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훈훈하네요 ㅎ 777 11/03/12 [14:28]
무사하시길 빕니다 수정 삭제
이 기사도 따뜻하네요 반가운손님 11/03/12 [14:30]
한국, 일본 모두 상대방에게 긴급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서로 도와야지요. 일부 몰지각한 말을 하는 한국사람도 있나본데요 신경 쓰지 마세요.이들 외에는 모두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을겁니다.이 글을 읽고 따뜻함을 느꼈어요.암튼 더 이상 희생자와 피해가 늘지 않기만을 기원하고 있어요.빨리 여진이 끝나야 할텐데......
얼마나 두렵고 무섭겠어요. 수정 삭제
원래 gjridmi 11/03/12 [15:30]
일본이나 한국이나 꼭 ㅄ들 몇명은 있음 예를들면 2ch=디시인것처럼 수정 삭제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보듬으며 모두가 지구촌 한가족이되어 도우면 극복 지금여기 11/03/12 [15:40]
자연 재해라는 게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것이고 내나라 남의 나라 따질 일도 아닙니다. 부디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도와 빨리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수정 삭제
힘내시고 용기 잃지 마시길요 오뚜기 11/03/12 [15:49]
뉴스를 보고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힘내시고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겠습니다.
위기는 극복할수있을만큼만 주신다고 하네요.
일본은 꼭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강한 풀뿌리처럼.... 수정 삭제
서로의 이념을 떠나... 세계는 하나 11/03/12 [15:53]
서로의 이념을 떠나
가슴 아픈일입니다.
글로벌시대에 남의나라의 일이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는것을
어찌 모르겠어요
일부사람들이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닙니다.
일본도 일부 그런사람들이 있듯이
교민들과 일본분들이 더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수정 삭제
따뜨한 기사입니다~~~감사 합니다 레이첼동생 11/03/12 [15:54]
서로 도와야지요 가슴아픈 일입니다 CNN News 보고있읍니다 인명 피해가 줄어야 하는데...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무슨말을 해할지 어린아이수준말장난에 신경 쓰지마십시요~~ 계속 수고하시고요 좋은일 하시네요 미국입니다 모금 시작 했읍니다 수정 삭제
따뜻하고 자시고 간에... 일본무셔 11/03/12 [15:59]
1923년 관동대지진때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창사냥당하는 일만 없으면 좋겠습니다. 수정 삭제
힘내라 일본!!!!!!!!!!! yajna 11/03/12 [16:16]
힘내라 일본 !!!!!!
모든 일본분들이 이 재앙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리라 믿습니다!!! 수정 삭제
힘내세요..우리는 지구의 한가족.. 노랑머리 11/03/12 [16:31]
이념을 떠나.인종을 떠나서.불행한일을 당할때는 모두 한마음 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힘내시구요.더 이상의 슬픈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수정 삭제
빨리 역경과 재앙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qq 11/03/12 [16:35]
이번에도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수정 삭제
모두 힘내세요 안드레 11/03/12 [17:11]
모두가 같진 않지만 니런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인뿐 아니라 같은인면이면 재난중엔 모두가 도와야죠... 자 일어서세요^^ 한국인들도 베트남전엔 악명이 아주 높았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나라사람같이 한국을 미워하진 않겠죠. 우리는 사랑합시다... 수정 삭제
힘 내세요 weden78 11/03/12 [18:30]
어렵더라도 힘 내시고, 한국에도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응원이 있으니 포기 하지 마세요. 수정 삭제
힘내세요 milion14 11/03/12 [18:34]
인터넷에서 연일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방송을하네요. 제가 알고지내던 분도 "다케로가가오상"이라고 일본분인데 몇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저에게 참 잘대해주셨는데,...자꾸 그분 생각이 나네요 ㅜㅜ. 부디 이웃나라 일본이 이 어려운 난국을 잘해쳐나가길 바라고 더이상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일본 !!! 수정 삭제
일본 인터넷은 따듯했다 라고 하는데 막상 다른 뉴데일리 온기자의 경우 최초의 인디언 11/03/12 [18:39]
관동대지진 이야기하며 한국중국인들이 약탈이라는 악성루머?

한편에서는 도움을 주고자 인터넷 사용하는 일본인
다른현편은 악성루머? 뭔가 이상하다
짱개라는 표현도 그건 한국에서 사용하는건데 어찌 뉴데일리 언론 기자는 루머라는 식으로 기사작성인지?

수정 삭제
온종일 YTN뉴스를 듣고있습니다. 지나가다 11/03/12 [19:05]
걱정이 많습니다. 복구가 무사히 이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수정 삭제
일본에 더이상 지진피해가 없길 기도합니다ㅜ.ㅜ 힘내세요 11/03/12 [19:45]
하루종일 뉴스만 보고 있습니다 정말 끔찍하네요ㅜ.ㅜ
더이상 지진 피해가 없길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수정 삭제
안전을 기원합니다. 저스틴 11/03/12 [20:03]
공포에 떨고있을 일본분들과 대한민국 교포분들의 안전을 빕니다. 침착하게 대응해서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게됐음 좋겠습니다. 이웃나라의 재앙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수정 삭제
힘내세요~ 브라우니 11/03/12 [21:24]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현장의 분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고통스러울지.. 미록 모르는 분들이지만 남일 같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수정 삭제
우린 다같은 지구가족 부론왕비 11/03/12 [22:12]
일본 지진에 마음 아픕니다.
모두가 이겨내고 빨리 평온해지기를 빕니다. 수정 삭제
d d 11/03/12 [23:34]
ㅋㅋㅋㅋ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연재소개 전체목록
日코리아타운 혐한시위, 대항마 생겼다
아직도 일본이름 강요당하는 재일동포
자살 강요당했던 조선인 일본 군속
목소리 큰 日재특회, 정작 법정에서는
日오사카 위안부 사진전, 울컥했던 사연
함께 더불어사는 세상을 위해
원전사고 후 첫 원코리아 페스티벌 가다
한일축제 달군 그녀들, 커버댄스팀 4C
대지진 6개월, 후쿠시마 조선학교에는...
조선통신사 다녀간 곳에서 한류생각하다
한국, 북한, 일본 어디 응원하냐구요?
"절단된 신체, 마음의 아픔 메워드립니다"
후쿠시마 조선학교 방사능 제거하러 가다
조선인이 스러져간 슬픈 그 곳, 재건하다
후쿠시마 앵두는 여전히 달았다
대지진 2개월, 재해지 미야기현 다녀오다
"북한에 있는 내 조카여" 굿바이 평양
도쿄와는 다른 코리아, 오사카 쓰루하시
무국적 재일사람, 시인 정장을 만나다
日원전반대데모, 그 중심에 한 스타가...
최근 인기기사
일본관련정보 A to Z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 ㅣ 광고/제휴 안내사업제휴 안내소액투자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한국> 주식회사 올제팬 서울 송파구 오금로 87 잠실 리시온 오피스텔 1424호 Tel: 070-8829-9907 Fax: 02-735-9905
<일본> (株) 文化空間 / (株) ジャポン 〒169-0072 東京都新宿区大久保 3-10-1 B1032号 
Tel: 81-3-6278-9905 Fax: 81-3-5272-0311 Mobile: 070-5519-9904
Copyright ⓒ JP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info@jpnews.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