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우주전함 야마토'가 헐리웃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나왔다. 1974년 방송된 '우주전함 야마토'는 2차대전 당시 미군 공격을 받아 침몰한 전함 야마토가 지구멸망을 막기 위해 발진해 외계 세력과 싸우고 귀환한다는 내용으로 일본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당시 인기는 tv 애니메이션 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작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이미 한차례 영화화된 바 있다.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으로 유명한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과 국민배우 기무라 타쿠야를 주연으로 기용해 일본 내 4주차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옛 향수를 추억하는 관객의 호평도 있었던 반면 "일본 sf 영화의 한계" "옛날 특수촬영물 같다"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팬들의 아쉬움을 한번에 불식시킬 수 있을만한 뉴스가 나왔다.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미 웹진 '데드라인'은 21일자 기사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 프로덕션(skydance production)'이 '우주전함 야마토'의 실사화 권리 취득을 위해 교섭 중이다"라고 전했다. 또 작품의 각본은 '유주얼 서스펙트(1995)'로 95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댄스 프로덕션(skydance production)은 파라마운트 공동투자로 83회 아카데미상 10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트루 그릿(2010)' 제작을 맡은 신생 제작사다. 미 기업 '오라클'의 ceo 래리 앨리슨의 아들인 데이빗 엘리슨(29)이 ceo를 맡고 있다. 야마토는 1979년 미국에서 '스타 블레이저'라는 제목과 함께 tv로 방영된 바 있어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작품이라는 것과 sf 소재를 다룬 작품답게 거대 자본을 투입해 스케일을 자랑할 수 있다는 점, 소재 고갈에 시달리는 최근 헐리웃 사정 등으로 미뤄보면 '충분히 탐을 낼만한 소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은 삽시간에 인터넷 상에 퍼지며 미일 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스타 블레이저' 미국 팬들은 영화화 소식에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팬은 "주인공에는 조니 뎁, 함장은 숀 코넬리가 캐스팅되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영화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 네티즌들은 찬반양론이 갈리는 모습이다. 커뮤니티 게시판 등지에는 "이왕 만드는거 많은 자본을 들여서 제대로 만들어달라"는 의견과 "일본에서 영화화된 것으로 충분. 굳이 서양판 '야마토'를 보고싶지 않다"는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또 "얼마나 원작을 망칠 생각인가? 그만둬"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우주전함 야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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