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진상을 파악 못하다니 아가씨는 바보입니까" 대기업의 귀한 아가씨와 아가씨를 나무라는 집사, 순정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두 캐릭터가 만드는 미스테리 소설이 요즘 일본 책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추리소설가 히가시가와 토쿠야가 지난해 9월 소학관에서 발간한 '수수께끼 풀이(사건해결)는 저녁식사 후에(謎解きはディナーのあとで)'. 장난스런 일러스트 표지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은 발간 5개월만에 65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가씨 레이코는 국립경찰 신참형사로, 각종 미스테리 사건을 의뢰받는다. 미궁에 빠진 사건에 아가씨가 고민하고 있으면 집사는 아가씨를 무시하는 척하면서도 사건의 실마리를 척척 풀어준다. 집사 카게야마는 원래 탐정을 꿈꾸던 청년으로 셜록홈즈 뺨치는 추리실력을 가지고 있다. 집사와 아가씨라는 톡톡튀는 캐릭터 설정에, 무릎을 탁 치게만드는 추리, 추리소설이지만 그 속에 흘러넘치는 유머 등이 이 책의 인기 이유다. 주 독자층은 20대 여성들로, 존대말을 써가며 '아가씨는 바보', '눈 뜬 장님' 등 톡톡 쏘는 집사 말투에 마음을 뺏긴 여성들도 많이 있다. 또한, 소설은 사건의 발생, 해결이 한 편에서 완결되는 단편 6편으로 나뉘어져 있어 긴 소설을 여유있게 읽을 시간이 없는 샐러리맨이나 주부들에게도 인기다. 평소에 소설을 읽지 않거나 추리소설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책은 지난해, 서점 직원들이 팔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2010년 책방대상 베스트10'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을만큼, 업계 평가도 좋다. 출간당시에는 초판 7000부로 큰 기대를 모은 책은 아니었지만, 단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10만 부를 넘더니 현재는 오리콘 서적분야 1위를 고수하며 2011년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놀랄만한 책 인기에 힘입어 출판사는 시리즈 발간을 결정했고, 4월에는 드라마 제작 소문도 퍼지고 있어 일본 내 수수께끼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고로 드라마 주인공 집사 역에는 인기아이돌 아라시 멤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니 기대를 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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