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택 맨션에서 목을 매 자살한 배우 에이타(28)의 부친 나가야마 히로부미(55) 씨의 장례식이 19일 도쿄 이타바시구 장례식장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영화 촬영차 지방에 있던 에이타는 급히 귀경했고, 에이타 동생이자 신인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나가야마 켄토(21), 지난해 9월 에이타와 결혼해 아들을 출산한 가수 기무라 카에라(26) 등이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21일 석간후지가 전했다.
나가야마 씨의 자살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에이타는 한국에도 팬이 있을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이고, 셋째아들 나가야마 켄토도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쳐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받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나가야마 씨는 아들들과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순조롭게 배우로서 성장하는 두 아들을 보고 흐뭇했을 무렵, 돌연 자살을 선택했다.
나가야마 씨는 도쿄 서민동네인 이타바시구에 곱창, 로스구이 등을 판매하는 고기집 '에도야'를 운영하고 있었다. 석간 후지 보도에 따르면, 동네에서 유명한 가게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모던한 인테리어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나가야마 씨가 에이타의 아버지인 것을 아는 고객들도 꽤 있어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대형 체인 음식점도 많고, 경쟁이 치열하여 개인 경영을 하는 나가야마 씨는 꽤 고생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술을 마시며 "가게가 잘 안된다"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가게 동업자가 "경영상태는 나쁘지 않다. 빚도 없다"며 금전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가지 나가야마 씨의 고민이라고 지적되었던 부분은 2009년 디스크가 발병하여 수술을 받은 것이다. 치료 후에도 오랫동안 불면증을 겪는 등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과연 자살을 선택한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에이타, 나가야마 켄토 두 미남배우의 아버지이지만, 나가야마 씨는 두 아들의 이름을 빌려서 장사를 번창하게 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평소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말끔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알려졌고, 아들에게 손을 벌리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마지막 유서에는 "장례는 에이타에게 부탁해. 폐 끼쳐서 미안해"라고 남겼을 정도로 독립적인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야마 씨가 경영하던 고기집 '에도야'는 에이타의 형이자 배우활동을 했던 나가야마 료야, 에이타, 나가야마 켄토 삼형제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붙인 이름이었다. 나가야마 씨는 부인과 이혼하고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지내고 있었으며, 목을 매고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발견되어 병원에 옮겨졌지만 16일 사망했다.
(사진 위- 에이타, 아래- 나가야마 씨가 경영하던 고기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