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부는 '일본 사케(청주)' 붐에 열도가 함박웃음을 짓고있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사케 수출량은 1만 3770kl(약 85억엔)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이 가장 많은 3,705kl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대만이 각각 2,587kl, 1,639kl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최고기록으로,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만에 1,546kl(약 9억엔)를 팔아치우는 위력을 보였다. 일본 언론들을 이를
"해외에서 건강 열풍과 함께 일식 붐이 불고있어 사케를 찾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고 분석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에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100% 쌀로 빚은 고급 사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두바이에서는 일본 내 1만엔 미만의 제품이 10만엔 이상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일본의 주조 대기업 겟케이칸(月桂冠)은 1989년 미국 지사를 설립,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 캐나다, 브라질 유럽 등지에도 수출량을 점차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이캐스트뉴스의 취재에
"특히 최근 호조를 보이는 곳이 한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일본 사케 붐이 일고있다"며
"최근 양국 간 먹거리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이 호조의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붐'으로만 끝내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막걸리'가 일본에서 여러가지 음료와 결합된 '칵테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있는 것처럼, 일본 주조조합중앙회는
"사케 스쿨 등을 개최해 궁합이 맞는 요리를 개발하거나, 칵테일 연구 등을 통해 영향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케가 이처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것에 비해 일본 내 시장에서는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케의 일본 내 소비량은 2008년 63만kl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의 126만kl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로, 해마다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맥주, 위스키, 하이볼, 막걸리 등 주류 종류 증가' '젊은 층의 알콜 기피현상' '중노년 층의 건강 열풍' 등이 꼽히고 있다. 또 최근 일본에서 알콜 도수 0%의 '맥주맛 음료'가 큰 인기를 끌면서, 알콜 도수가 높은 사케는 기피되는 경향도 눈에 띄고 있다.
이에 일본 주조업체들은 유명 호텔과 협력해 연회나 파티 자리 등지에서 사케를 무료로 제공해 '사케의 맛'을 알리겠다는 의지다. 특히 젊은 층에서 사케 인기가 부활할 수 있도록, 대학가 등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