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 '백야행(白夜行)' 무대인사 이벤트가 신주쿠 피카디리 극장에서 열렸다. 이 날 무대에는 주연 호리키타 마키(堀北眞希), 코우라 켄고(高良健吾)를 비롯해 형사 역할을 맡은 후나코시 에이이치로(船越英一郎)와 후카가와 요시히로(深川栄洋)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됐으나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출품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출품 부문인 '파노라마' 부문은 지난해 유키사다 이사오(行定勳)의 감독의 '퍼레이드(パレード)'가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해 일본 영화의 저력을 빛낸 바 있다. 호리키타는 이 날, 베를린 영화제 참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녀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네요"라며 "베를린 영화제의 공기를 느껴보고 싶습니다"라고 기쁜 소감을 말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영화제 참석시 꼭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물건은?"이란 질문을 받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카메라를 가져가야겠네요. 영화제의 풍경을 찍어오고 싶습니다"라며 미소지으며 답하기도 했다. 33세의 젊은 나이로 영화의 메가폰을 쥔 후카가와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는 예술 영화가 출품되는 영화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200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되는 상업영화가 출품됐다는 사실은 일본 영화계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를 찍으며 몸무게가 6kg이나 빠졌다는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들었다"며 힘들었던 추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형사 역의 후나고시 에이치로는 "이번 형사 역은 매번 연기하던 열혈형사 역할과 조금 다르게 연기했다"며 "감독과 상의해 뺄건 빼고 더할건 더했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케줄 상 베를린 영화제 참석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에 "0박 3일 일정이라도 참석하고 싶다"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내며 "그래도 세계의 어딘가의 극장에서 영화가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흥분된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우기도 했다. 영화는 석연치 않은 피의자의 사망으로 결정적 증거를 찾는 형사 사사가키(후나고시 에이치로)와 용의자였으나 가스 중독으로 죽은 여자의 딸 유키호(호리키타 마키), 유키호를 사랑하며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료지(코우라 켄고)의 복잡하게 얽힌 운명을 그렸다. 호리키타는 현지 시간으로 2월 12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열리는 무대인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글 : 이연승 기자 leeys@jpnews.kr 사진 : 야마모토 히로키 yamamoto@jp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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