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의 소울푸드, 생선초밥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만일 죽는 날을 알고 있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하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일본인들은 무엇을 먹을까. 세계적으로도 미식국가로 알려진 일본인들이 고른 생애 마지막 식사는 다름아닌 생선초밥(니기리 스시)이었다.
아사히에서는 29일 자사 홈페이지 회원 3781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에 실시한 '생애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압도적인 1위는 929표를 획득한 생선초밥. 현재 생선초밥 형태가 생겨난 것은 에도시대부터로 서민들이 즐겨먹는 회전초밥이 일본어사전에 등록된 것은 1991년부터이다.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은 역사이지만 일본인에게 초밥은 이미 '소울푸드'로 깊이 인식되어있는 듯 하다. 초밥을 선택한 사람들은 "사회인이 되어 급여를 받으면 전통초밥집에 앉아 주문한 초밥을 먹는 것이 꿈이었다(아이치현, 63세 남성)" "진학, 취직, 전직,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초밥이 있었다(가나가와현, 52세 남성)" 등 초밥은 일본인에게 최고이자 최상의 음식이라는 응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전후 세대인 60대 이상 노년층에게는 '초밥을 스스로 사먹을 수 있을만큼 어른이 되었다'는 하나의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죽기 전에는 저렴한 회전초밥이 아닌 근사한 초밥집에서 참치뱃살같은 고급 초밥을 먹고 싶다는 일본인이 많았다. 1위로 초밥이 나왔으니, 2, 3위는 고급 와규나 비싼 음식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본인이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 2위는 '하얀 쌀밥'으로 나타났다. 일식의 '생명'이라고까지 불리는 하얀 쌀밥은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일본인들이 선택했다. 현재 70~80대, 전쟁을 겪은 세대는 " 식량난 속에서 하얀 쌀밥은 최고의 만찬이었다", "하얀 쌀밥에 유정란을 날 것으로 풀어 비벼먹으며 저 세상에 가고 싶다" 등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하얀 쌀밥을 추천했다. 이보다 젊은 세대에서도 "호화요리를 먹더라도 마지막에 생각나는 것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하얀 쌀밥과 된장국, 계란말이다. 이것이 인생의 맛이라고 해도 좋다""아침식사는 언제나 쌀밥에 된장국. 마지막에도 똑같은 메뉴를 먹으며 '오늘도 맛있군' 생각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쌀밥으로 만든 음식 중에서도 특히 많은 이들이 주먹밥(오니기리)을 생애 마지막 음식으로 꼽았다. "매실짱아찌를 넣은 주먹밥과 된장국, 채소절임만 있으면 죽기 전이든 해외에서든 행복해질 수 있다" "주먹밥과 단맛이 나는 계란말이는 어머니의 맛, 이걸 먹으면 안심하고 눈을 감을 수 있다" 등의 추억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인이 생애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 3위는 회(사시미), 4위는 카레라이스, 5위는 케이크, 6위는 스테이크, 7위는 스키야키(소고기전골), 8위는 장어구이, 9위는 주먹밥, 10위는 된장국으로 나타났다. 독특한 응답 중 하나인 5위 케이크는 특히 여성들의 답변이 많았는데 "살찔까봐 항상 조심했으니까 죽기 전에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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