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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내곁에 日 영화팬 사로잡을까
오랜만에 일본 문 두드리는 한국식 멜로, 기대감 증폭
 
안민정 기자
2000년 쉬리 열풍으로 시작된 일본 내 한국영화 붐. 그러나 꾸준히 인기인 드라마나 가요와는 다르게 2006년 '괴물' 이후 영화는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다.

일본 내에서 한국영화 수요가 줄어든 것은 일본 내 자국영화 붐, 한국영화 마케팅 비용 삭감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영화에 대한 평가만큼 어느 때보다 호의적인 편이다. 나름의 매니아를 생성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영화, 그 중에서 올해 흥행을 기대해볼 만한 한 편이 일본에서 상영된다.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2009 cj entertainment, united pictures&zip cinema, all rights reserved

2009년 가을, 한국 관객들의 감성을 적셨던 박진표 감독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가 2월 5일부터 도쿄 신주쿠 무사시노관을 시작으로 전국에 개봉될 예정이다. 몸이 점점 마비되어 가는 희귀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와 그를 지키는 여자의 순애보를 그린 이 작품은 한국에서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오랜만의 한국 멜로 부활을 알린 작품이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 김명민은 루게릭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무려 20kg이나 감량, 뼈 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실루엣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불치병에 걸린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게 당연, 오랜만에 일본에 개봉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 눈물 러브스토리에 흥행을 기대하게 한다.

개봉을 2주일 정도 앞두고 24일, 도쿄 쓰키시마에서는 '내 사랑 내 곁에' 개봉 기념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10만 명에 3~4명 꼴로 발병하고 특별한 치료약이 없는 희귀병 루게릭병에 대해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가쿠슈인대학 시노자와 히데오 교수 부부 및, 일본 als 협회 가와구치 유미코 이사 등이 약 20여 분에 걸친 토크쇼에 참석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프랑스 문학자인 시노자와 교수는 2009년 2월 루게릭 발병 사실을 발표했다. 퀴즈 프로그램 및 버라이어티, 정보 프로그램에서 코멘테이터 등으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던 그의 루게릭 발병은 일본인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근육을 마음껏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는 발병 후 워드 프로세서를 배웠고 집필활동을 시작했다.

그런 시노자와 교수와 헌신적으로 간병을 하고 있는 시노자와 부인, 그리고 어머니가 직접 루게릭 병을 앓고 있었고 현재 일본 als 협회에서 활동하며 일본 내 루게릭 병에 대한 인식확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와구치 이사 등이 출연 '루게릭 병을 알자'는 테마로 이야기를 나눴다.

시노자와 부인은 "처음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땐 무슨 병인지 전혀 몰랐고, 치료법이 없는 희귀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마치 독방에 갇힌 사형수와 같은 기분이었다. 밤마다 잠이 안오고, 식욕이 없고, 나에게도 우울증 증세가 시작되었다. 병원에서 마주친 사람이 교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면 '우리같은 것은 이제 잊어주세요'라며 사회에서 격리된 삶을 살려고 했다"며 발병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밝게 살아가려는 의지를 가졌다는 시노자와 부인. 그리고 어머니 발병으로부터 2년 간 가족들이 직접 간병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가와구치 이사는 입을 모아 말했다.
 
"루게릭 병 환자를 가족이 직접 간병하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호화, 사치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가족들이 하다간 절망감에 빠지고, 같이 쓰러져 버린다.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것, 도움을 받고 이겨내길 바란다"며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 내 사랑 내 곁에 이벤트에 참석한 시노자와 교수 부부와 가와구치 이사     © jpnews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 대해서는 "일본에 있는 환자 가족들이 이 영화를 다 같이 봤으면 좋겠다. 눈물없이는 절대 볼 수 없는 영화. 멜로, 러브스토리에 강한 한국영화를 느낄 수 있다. 루게릭 병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상황 차이도 느껴지고, 루게릭병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의 운명도 크게 변하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며 적극 추천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일본 흥행 이후, 실로 오랜만에 상륙한 한국식 울리는 러브스토리. 내 사랑 내 곁에 개봉 스크린은 많지 않지만, 오랜만의 흥행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 내 사랑 내 곁에, 2월 5일 도쿄 신주쿠 개봉. 일본명은 私の愛、私のそばに    ©2009 cj entertainment, united pictures&zip cinema,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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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1/24 [18:14]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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