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애니메이션 'それいけ!アンパンマン(한국명 : 날아라 호빵맨)'의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오사카 니혼바시(日本橋)에 있는 의류 판매점 관계자 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등장 캐릭터를 무단으로 패러디한 디자인 티셔츠를 진열 판매, 지나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가 위치한 오사카시 니혼바시는 도쿄 아키하바라와 함께 일본 제일의 '만화,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경찰이 이 곳에 집결한 것은 작년 12월 6일 오후, 약 25명의 경찰관이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의류 판매점 '킹' 본점과 2, 3호점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호빵맨, 잼 아저씨, 버터 누나 등 티셔츠에는 인기 캐릭터의 얼굴이 프린트돼 있었지만 원작과는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원작에서 온화하고 귀여운 얼굴들이 얼핏 보면 화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특정 캐릭터를 지칭하는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 않고, 변형을 가한 것으로 단순히 원작 도용과는 상관없는 '패러디 작품'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
▲ 원작 '날아라 호빵맨'과 이번에 적발된 티셔츠 ©トムス・エンタテインメント/産経新聞 | | 그러나, 오사카 부경은 셔츠를 각각 감정, 원작의 저작권을 지니고 있는 '톰스 엔터테인먼트'의 허가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디자인을 바꾼 것이라고 판단, 남성 경영자(28)와 종업원 등 총 8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은 "위법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순순히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약식기소돼 벌금형에 처해졌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해당 점포는 4년 전, 같은 점포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으며, 캐주얼 의류점포의 수가 적은 지역적 특성상 승승장구를 거듭했다고 한다. 이번에 적발된 티셔츠는 1매에 500~1000엔대에 매입 후 '점포 오리지널' '한정 상품' 등의 이름을 붙여 약 5천엔에 판매하는 폭리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작년 봄 무렵부터는 시가현(滋賀県)에 거주하는 한 어패럴 업자를 통해 디자인의 원판을 제작, 공장에서 대량생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캐릭터 무단도용에 대응하는 '일본 상품화권리협회'의 담당자는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옛날에는 일러스트가 자필이었지만, 현재는 컴퓨터를 이용해 누구라도 따라그릴 수 있게됐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고도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일러스트를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캐릭터 상품은 지명도가 있기 때문에, 불경기라도 일정한 매상을 전망할 수 있다"며 "무단 도용상품을 취급하는 사람들은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는 자각이 좀처럼 없다. 저작권 피해를 막기 위해 상도덕과 규칙을 지키겠다는 의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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