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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야구 '드림팀' 일본 상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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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인 선수단과 일본 프로야구 OB팀이 자선 경기가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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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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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지진희, 김승우, 공형진, 이태성, 황정민, 오만석, 이종혁, 현빈, 장동건, 안길강
누가 들으면 초대작 영화의 등장인물들이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초대작 영화라도 이 같은 멤버들이 모이기는 쉽지 않다. 도대체 이들은 무슨 공통점을 지닌 걸까? 연극 출신? 같은 학교? 아니다.
이들은 바로 ‘연예인 야구단 play boys’의 멤버다.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이 팀은 연예인 야구계의 '레알 마드리드'다. 이 밖에도 강동원, 권상우, 조인성 등이 이 팀에 소속돼 있다. 그런데 이 같이 화려한 면면들이 즐비한 ‘플레이 보이즈’가 도쿄에서 뭉쳤다. 1월 2일에 도쿄돔 구장에서 일본 프로야구 ob들과 자선 경기를 갖기로 한 것. ‘un program ~ a new future for haiti ~’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경기는, 수익금 일부가 작년 1월에 일어난 대지진 참사가 일어났던 아이티 지역에 기부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당초 방일이 예정됐던 현빈, 장동건이 불참했다. 이에 한때 일본 팬들로부터 항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주진모, 지진희, 김승우, 공형진, 이태성, 황정민, 오만석, 이종혁, 안길강 등을 비롯한 소속 선수 17명이 참여했다.
1월 1일에는 도쿄돔 호텔 연회장에서 전야제가 열렸다. 참석한 일본 프로야구 ob선수들과 플레이 보이즈 선수단은 ‘우리는 하나다私達はひとつだ’라는 김승우의 구호 아래 건배를 나눴다.
회장 안에는 ob선수들의 가족들도 다수 참석한 듯 연예인 야구단 선수들과 왕년의 스타였던 일본 프로야구 ob선수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덕분에 모두들 밥 먹다가도 사직 찍기 바쁜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간단한 식전 행사, 단체 사진 촬영을 제외하고는 매우 간소한 형식 아래 진행됐다. 식후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다음날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겠다며 퇴장했다.
경기 당일 경기 당일 행사는 1시부터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 선수가 이끄는 아마추어 야구단 ‘사무라이’ 팀과 요코하마시 중학생들이 모인 ‘요코하마 영 사무라이’팀이 경기를 가졌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선수는 이번 행사를 마치고는 중순 스프링 캠프가 열릴 때까지 계속 야구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한다.
▲ 웃음 짓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jpnews | | 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신년 맞이 떡방아 찧기 행사가 열렸다. 첫째, 둘째가 wbc, wba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인 일본의 유명 프로복서 3형제인 카메다 형제가 게스트로 나서 떡방아를 찧었다.
▲ 카메다 형제. 경기 당일날 응원차 참석했다. ©jpnews | |
▲ 이승엽과 뒤에서 '이승엽'을 연호하는 플레이 보이즈 선수들 ©jpnews | | 또 다른 게스트는 바로 이승엽 선수. 이승엽 선수가 떡방아를 찧자 한국 연예인 선수단 멤버들이 달려와 ‘이승엽’을 연호했고, 관중석에서도 웃음소리와 함께 이승엽 선수에게 환호를 보냈다. 이승엽 선수도 미소로 화답했다.
이후 각 팀이 연습시간을 가졌고, 6시에 본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 연예인팀 선전, 그러나 역시 전직 프로들의 솜씨!
많은 한류팬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2회 초에 이태성의 안타로 시작해 공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 연예인 야구팀은 선취점을 먼저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4회초에 3점을 획득하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역시 전직 프로 ob팀은 달랐다. 이제부터 실력발휘 시작이라는 양 4회에 2점을 따냈고, 6회에만 무려 7점을 따내 스코어는 10-3이 됐다.
경기는 결국 12-6으로, 일본 ob팀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연예인팀 mvp는 선발 투수로 나와 6회까지 던진 이종혁과 타자로 나와 홈런성 장타를 선보이는 등 단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승우가 뽑혔다. 김승우는 일본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스)’라고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 와주신 팬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고,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일본ob팀 mvp로 뽑힌 스즈키 켄은 "내년에는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김승우도 "물론 괜찮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양팀 선수들은 도쿄돔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고, 단체 사진을 찍은 뒤 행사는 마무리됐다.
▲ 한국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 보이즈' ©jpnews | | 일본 ob팀 선수들의 쇼맨십
이날의 볼거리는 선수들의 재미난 쇼맨십이었다. 4회에 투수로 사노 선수는 자신의 빛(?)나는 머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투구폼을 잡다가 일부러 쓰고 있던 모자를 떨어뜨리고, ‘민머리’를 강조하며 투구를 한 것. 장내 아나운서가 "선글라스가 필요할 정도로 빛나네요(サングラスが必要なぐらい光ってますね)"라고 말하자 관중석에선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또한 경기 시작 전 한 ob팀 선수가 "한국 연예인팀에게 얼굴로는 이미 졌지만, 경기는 이길 것"이라고 언급해 큰 웃음을 주었다.
이 밖에도 중간 중간에 보여주는 선수들의 장난기 어린 쇼맨십은 자칫 지루해질 뻔했던 경기장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었다. 공형진, 안길강 씨는 이 같은 쇼맨십에 호응도 잘 해주었고, 일본 선수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등 한국 연예인팀의 분위기 메이커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이태성 스고이(대단해)!
선수단 구성을 보면, 배우 이태성은 한국팬에게 있어서나 일본팬에게 있어서나 다른 멤버들에 비해 비교적 생소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다는 그는 7회 말부터 구원 투수로 등장해 2실점으로 막았다. 또한 타자로서도 두드러지게 활약했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차례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해, 일본팬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어냈다.
이래저래 한류팬들에게 ‘이태성’이라는 존재를 제대로 각인시켰던 하루였다.
▲ 일본 사회자와 인터뷰하는 이태성. 유창한 일본어로 한류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jpnews | |
“아빠, 진모, 주진모야. 잊지마”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 그날은 1루 쪽에 취재진 자리가 배치됐다. 왼쪽이 바로 일본 프로야구 ob팀 벤치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한창 뒷정리와 사진 촬영으로 양팀 벤치가 어수선할 때 갑자기 취재진 자리 뒤쪽 관중석에서 어떤 소녀가 전 요미우리 선수인 고토 코지 선수를 불렀다. 그 소녀는 알고 보니 그의 딸이었다. 그 소녀는 "진모, 주진모야. 잊지마"라며 급하게 무언가를 고토선수에게 전해줬다. 싸인을 받아오라는 뜻이었는지 고토 선수는 멋쩍은 듯 한국 연예인팀 벤치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전직 유명 프로 야구선수로서 싸인을 받기 민망하지만 딸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결국 싸인을 받으러 가는 고토 선수의 뒷모습. 영락없는 일반적인 아버지의 전형이었다. ※화보는 추후에 추가될 예정입니다.
▲ 경기 당일날 응원차 참석한 카메다 형제 ©jpnews | |
▲ 한국 연예인 선수단 '플레이 보이즈' ©jpnew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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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1/03 [13:34]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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