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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헌책방에서 만화가 사라지나?
 
안민정 기자
지난 5월에 일본의 대일본인쇄(大日本印刷)와  출판계 큰손 3사(講談社, 小学館, 集英社)가 일본 최대의 헌책방 체인점 '북오프'의 주식을 약 31%  취득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가 봐도 출판사와 헌책방의 관계는 적대관계임에 분명한데, 출판사가 주식을 대거 취득함으로써 헌책방에 나오는 책들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일반 시민들의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북오프'는 1990년에 가나가와현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해마다 급성장해 현재는 전국 104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을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고 책 매매장소. 한국내에도 서울역에 위치해 일본원서들을 사볼 수 있는 귀한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다.

▲ 저렴하게 책을 살 수 있는 북오프는 연령불문 인기     ©jpnews

만화책을 포함해 책 좋아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에게 한권 1000~2000엔 정도하는 신간 서적의 높은 가격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 그런데 북오프에서는 발매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10~20% 정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더라도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도록 책에 커버를 씌우는 일본인들의 특성상, 책을 깨끗이 볼 수 있고, 깨끗한 책이 헌책방으로 흘러들어가 헌책 매매가 쉬웠던 것도 일본에서 북오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또한, 재미로 한번 읽을만한 책, 그다지 소장가치가 있지 않은 책은 쌓아두어봤자 다시 읽지도 않고 짐이 되는 점을 이용하여, 이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 손쉽게 넘길 수 있는 북오프는 해마다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북오프의 성장과는 반대로 지난해 일본의 출판물 매상은 2조 177억엔(출판과학연구소 조사)으로 전년도 대비 3.2% 감소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1990년 중반부터 꾸준히 감소경향을 보이고 있는 출판계의 불황에 문닫는 서점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

▲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잡지 총판매액     론소샤 홈페이지 캡쳐

출판업계의 불황에는 신간을 발매하자마자 싸게 판매하고 있는 북오프가 한 요인이 되었음에는 분명할 터, 눈에 가시같은 북오프의 지분을 사들여 그대로 놔두고 있는 출판업계의 속셈은 무엇일까?

여기에 도쿄신문 및 it 미디어 뉴스들은 북오프 주식을 사들인 출판사 3개사(講談社, 小学館, 集英社)의 특징이 '만화'를 주력으로 한다는 데 주목을 했다.
 
일본 출판사업에서 가장 돈이 된다고 말해지고 있는 만화책들이 북오프에 나돌면서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에, 중고 만화 시장에 직접 참여하여 컨트롤할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했을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아예 북오프에서 만화 유통을 그만두게도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헌 책 사업은 현재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되,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를 하겠다는 뜻.
 
그러나 이런 방침으로 북오프가 운영된다면 만화는 물론이고, 출판사들의 여러종류 책들도 관리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지금만큼 다양한 책이 시중에 돌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 dvd렌탈숍 츠타야와 같이 있는 북오프     ©jpnews

100엔으로 보물같은 책 한권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주었던 북오프, 이번 결과로 북오프에서 만화책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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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3 [11:21]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출판사와 북오프의 공존관계를 어떻게 정립해나갈 것인가? 오대오 09/07/03 [15:09]
저 또한 일본에 가면 가끔 북오프를 들러 질 좋으면서도 값싼 중고서적들을 사곤 했습니다. 최근엔 시리즈와 시리즈도 샀는데(다는 아니지만)...

사실, 북오프와 출판사의 공존관계에 대해선 생각해볼 점이 많이 있습니다. 힘들게 출판한 책이 서점에서는 정가를 받고 있는데, 북오프에선 할인판매 혹은 덤핑 판매 되고 있다면, 독자 입장에선 정말 당혹스런 경험을 하게 되겠죠? 기본적으로 출판사 입장에선 북오프란 존재가 '목안의 가시'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순환과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존립근거는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 고단샤, 쇼각칸, 슈에이샤 등 대형 출판사가 북오프 주식을 조용한 가운데 31%나 사들였다니, 출판사들의 대응방식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되는군요. 우리나라 또한 일본의 시스템을 받아들여 를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으므로(물론 변형식으로 할인이 용인되고는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좋은 시금석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추후 어떤 큰 변화가 있을 경우, 후속 기사를 내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 삭제
만화책 일본서 사봤는대 420엔에 팔던대욥 - - 세금포함 ㅁㄴㅇㅁㄴㅇ 09/07/03 [18:16]
1000천엔~2000천엔 은 뭐에요? 수정 삭제
그런 일이라면 걱정마시라~~!! 미야가미학원 09/09/27 [21:37]
그런 일이라면 걱정마시라~~!! 바로 제가 해결해 드리죠.
한국에서... 저도 귀한 만화책 아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만들어서 보관하면 되죠.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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