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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교토 심야버스 좌충우돌 이야기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4명, 간사이 여행에 도전하다!
 
박수빈(추오대학교환
※이번주 '교토대생의 교토대이야기'는 필자인 김태범군의 학교 과제가 많아 쉽니다. 다음주부터는 예정대로 연재가 이어지며, 이번주에는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며, 일본 추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중인 박 수빈양의 여행기를 싣습니다.
 
▲ 오사카성     ©jpnews


우리의 여행은 막연한 기대와 바람으로 시작되었다. 츄오(中央)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와 올해 9월 처음 만나게 된 한국인 넷. 대학, 취미, 성격 등 모든 것이 다른 여자 세명 과 남자 한 명.

일본에 막 도착했을 때는 그저 눈에 들어오는 것,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새롭고 이국적이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현실속으로 들어오자 실생활이 점점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그즈음 내가 그들에게 오사카-교토여행을 떠나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그랬더 니 모두들 주저없이 즉석에서 ok사인을 주었다. 그들도 나처럼 일본캠퍼스 생활이 조금씩 무료해지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모두들 '무조건 떠나자,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는 순간, 그 자리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네 사람이 각자 교통, 숙박, 관광코스 등 역할을 분담해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교통편을 맡았다.

신분이 학생인 우리는 우선 여행기간을 목-금-토-일요일로 정했다. 목요일 수업이 끝 난 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수업에 지장이 없었다. 교통편도 빠르고 안락한 좌석이 비치되어 있는 신칸센이 아닌 심야버스를 타기로 했다. 유학생이니만큼 우리 모두 여행자금이 그리 여유롭지가 않았다.


그래서 심야버스를 타고 아침에 오사카에 도착, 그리고 다시 일요일 밤 심야버스를 타고 월요일 아침에 도쿄에 도착해 바로 수업을 듣는, 어찌보면 무모하다 할 수 있는 일정을 우리는 짰다. 

하지만 우리는 젊고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20대였다. 비록 이동수단이 심야버스라는 다소 고달픈 일정이지만, 한번쯤은 경험해봐도 내 인생에 그리 손해될 것 같지 않았다. 아니 플러스가 되면 되었지 결코 마이너스가 될 여행은 아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밀어부쳤다. 

일본에서 10여 년동안 유학을 하셨던 인생선배가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유학생은 먹고 뒤돌아 서면 또 배고파진다고.

그렇다. 항상 배고픈 유학생인 우리는 교통편과 숙박에서 최대한 비용을 아끼고, 가능 하면 현지음식을 많이 먹어보자고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 결과가 심야버스 이용이었다. 지금까지 내 주변사람들로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심야버스! 밤새도록 달려도 젊기 때문에 마냥 즐겁기만 했다는 그 심야버스!

솔직히 나는 실제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의 로망’이라고 생각하며 심야버스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었다. 그랬던 것이...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결국 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대로 쭈욱 뻗어버렸다.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자 곧바로 여행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나는 신주쿠 니시구치에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에 전화를 걸어, 오사카행 심야버스요금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랬더니 편도 코스에 4000엔, 8000엔짜리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4천 엔짜리는 그냥 스탠다드 형이고, 8천 엔짜리는 앉는 의자가 달랐다. 밤새도록 달려야 하는 심야버스이므로 좀더 안락하게 앉아 갈 수 있도록 쿠션이라든가 의자 크기가 4천엔짜리보다 월등히 크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일본 인터넷 서핑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라쿠텐 트래블’이라는 곳이었다. 라쿠텐 트래블에서는 시트 갯수의 선택부터 시트 종류, 스탠다드(일반 버스)와 윳타리(앞뒤 좌석의 간격과 의자를 눕힐 수 있는 각도가 스탠다드 보다 여유롭다), 화장실 유무 등을 세부적으로 검색해 볼 수가 있었다.

내가 교통편을 알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많은 수의 버스가 여성이 혼자 타도 안심할 수 있도록 ‘여성전용’ 혹은 ‘여성안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여성전용 버스는 여성만 탈 수 있으며(간혹 남녀 구역을 떨어뜨려 놓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안심 버스는 여성의 옆자리에는 반드시 여성으로 좌석 배치를 하여 여성들의 불안감을 최소화 했다.
 
 

▲ 라쿠텐 트래블 사이트 선택 화면. 출발지, 도착지를 정한 뒤, 원하는 조건을 체크하도록 되어 있다. 하단에 색깔별로 마크가 있고, 설명이 쓰여져 있다. 분홍색이 '여성전용', 보라색이 '여성안심' 마크다.     ©jpnews

다행히 라쿠텐 트래블에서는 이렇게 세분화된 검색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취향대로 알맞은 가격대의 버스를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담요, 허리 베개, 목 베개, 슬리퍼, 안대 등의 물품을 제공, 승객들이 심야버스 안에서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버스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버스회사에 따라 터미널에 별도 라운지가 있는 곳도 있었다. 심야버스를 타기 전 라운지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거나 간단하게 세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서비스였다. 이는 현지에 도착했을 때 정말 유용했다.

우리는 의논한 끝에 오사카로 떠날 때는 여행 컨디션을 위해 윳타리형 버스로, 돌아올 때는 비용의 한계로 좀 고단하긴 하겠지만 다소 협소하다 할 수 있는 스탠다드 버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모든 결정이 끝나자 먼저 전화로 예약을 했다. 예약을 마치자 문자 및 메일로 예약 확인 메시지가 들어왔다. 나는 메일에 첨부된 예약번호를 가지고 동네 편의점에서 가서 네 사람의 교통비를 송금했다. 이제 떠나는 준비는 끝났다. 

숙박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민박과 게스트 하우스로 결정했다. 문제는 여행 코스. 윙버스 미니 가이드북을 토대로 각자 가고 싶은 장소를 추려 맞춰나갔다. 여행을 계획했던 초기에는 간사이 지방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간사이 쓰루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저렴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리는 오사카에서 하루, 교토에서 이틀을 머무 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오사카 주유(周遊)패스’와 ‘교토버스 일일이용권’을 이용하는 것이 차라리 더 이득이었다. 


아무튼 일본어가 통한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는지 대충 굵직굵직한 계획만 세워놓고 무작정 심야버스를 타고 출발한 우리. 마침내 우린 11월 4일 밤, 말 그대로 배낭여행, 그것도 물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일본에서 지방여행을 떠났다.

신주쿠 버스터미널에서 밤 10시에 출발, 다음날 아침 7시 경에 오사카에 도착했으니 무려 9시간 넘게 버스 안에서 있었던 셈이다. 화장실 때문에 2시간에 한번씩 휴게소에 들르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절대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물론 운전기사가 휴게소에 오가는 승객을 매번 체크하기 때문에 버스가 승객을 버려두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참고로 일본의 장거리 버스는 대부분 버스 안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나리타공항에서 도쿄시내를 오가는 1시간 반 걸리는 리무진 버스도 화장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탄 버스는 요금이 싸서인지 화장실이 없었다.

5일 아침, 오사카 한복판에 내린 우리는 민박 체크인 시간에 맞추기 위해 잠시 버스 회사 라운지에 들렀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말끔한 화장대! 

여자들이라면 이런 내 맘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민낯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참 민망했던 찰나, 양 쪽으로 나란히 놓여져 있는 화장대와 종류별로 갖춰진 헤어드라이어는, 우리 여자 세 명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소박한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대신 여행내내 넓은 도량으로 우리 여자 셋을 위해 많이 양보하고 배려를 해줬던 ‘아부지’ 같았던 유일한 남자 동행자는, 이렇게 첫날부터 텔레비전 앞에 쓸쓸히 앉아 기다리게 하는 외로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렇게 새로운 경험을 시작할 준비를 무사히 마친 우리 일행. 
 
민박집을 찾는데 적어도 30분은 헤맨 것 같다. 민박집의 위치가 한국 영사관 근처여서 그 근처까지 가는 것은 수월했다.

그러나 민박집은 지도상으로 분명히 우리가 서있는 곳이어야 했지만, 그 곳엔 맨션과 아파트의 중간쯤 돼보이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다. 아파트 방을 몇 개 빌려 민박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체통도 체크하였으나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결국 아파트로 들어가는 아파트 주민을 붙잡고 물어봤다. 아파트 주민도 지도를 유심히 보더니 지도상으로는 분명 여기란다. 그러더니 왠 걸? 부서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당황하여 바로 민박집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아파트 세입자가 방을 여러 개 빌려 민박을 하는 모양이었다. 민박의 관리사무소 격인 집에 찾아가보니 인상좋은 일본 여자분이 꽤나 유창한 한국어로 반겨주셨다.

우리가 머물 곳은 같은 층의 다른 집. 여자방과 남자방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한 방은 이불을 이용하고 다른 한 방은 2층침대가 2대 놓여져 있었다. 이미 머물고 있던 사람도 한국인이었고, 각종 안내문도 한글과 중국어로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 같았다. 

민박집 주인은 우리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한국어로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고, 이불 시트 및 베게 시트를 손수 갈아주었다. 아파트였기 때문에 시설은 굉장히 깨끗했으나 샤워실 문이 잠기지 않고, 또 샤워실 유리문을 통해 욕실 내부가 어렴픗이 비친다는 등의 불편한 점이 있었다.

그러나 하룻밤에 2000엔! 일본에서 하룻밤에 2000엔에 묵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우린 잠자코 만족하기로 했다. 

 이렇게 작은 난관을 거쳐 민박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난 뒤,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기 위해 오사카에서 가장 번화가라고 하는 난바역 관광안내소로 향했다(주의: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관광안내소는 9시부터이니 참고하시길! 우리처럼 여행 시작부터 헛걸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 간사이 쓰루 패스권, 아기자기한 그림이 앙증맞고 독특하다.     ©박수빈
 
오픈 직후 찾아간 오사카 안내소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관광대국 일본을 새삼 실감하게 했다. 오사카 주유 패스를 구매하면(1일권 2000엔, 2일권 2700엔), 봉투 안에 패스카드를 넣어 주는데 이 카드 디자인이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어찌나 예쁘고 독특하게 앙증맞은지,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고 자꾸 꺼내 보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카드였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관광대국의 노하우가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절로 생각이 들게 하는 첫경험이었다.

주유 패스 하나만 있으면 오사카 내의 지하철과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같이 제공되는 쿠폰을 이용하면 오사카 주요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도 가능하다. 우리의 오사카 여행은 주유 패스로 시작해서 주유 패스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본전을 뽑겠다는 일념하에 무작정 쿠폰에 기재된 관광 스팟을 향해 돌진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찾아간 곳이 바로 오사카의 항만 지역. 오직 산타마리아라는 배를 타보기 위해 찾아갔지만, 그만 심야버스의 여파가 슬슬 올라와서 배만 타보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배는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올 법한 인테리어로 꾸며졌지만 정작 경치는 그리 볼 만한 게 없었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일치된 의견. 게다가 항해 시간이 50분으로, 지루함에 여행 분위기를 처지게 해 하루종일 피곤함으로 우리의 짐이 되었다. 


▲ 산타마리아에서 찍은 몇 안되는 사진. 인테리어에 비해 볼 게 없어 너무 지루했다.     ©박수빈


점심을 위해 다시 난바역으로 이동하여 오사카 tv에서 라멘 랭킹 1위로 3연패한 라멘집을 찾아갔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는지 메뉴판에 한국어로도 설명이 쓰여 있어 메뉴를 고를 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학교 학생식당에서 먹었던 돈코츠 라멘 냄새가 난다며, 일본 라멘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던 이들이 이곳에서는 너무 맛있다며 연신 국물을 들이켰다. 

이렇게 라멘을 배부르게 먹고 뒤이어 찾아간 곳은 치즈 케이크가 유명하다는 곳. 한판에 588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기에 케이크와 커피를 사들고 오사카 성으로 이동했다. 

                                                                           (수요일에 계속 이어집니다)

▲ 오사카 거리 풍경. 저녁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했다.    ©박수빈
▲  오사카 거리 야경.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이 좀 더 잘 나왔으면 좋으련만.   ©박수빈

▲ 오사카 라멘 랭킹 1위, 그것도 3연패에 빛나는 라멘. 너무 맛있었다.    ©박수빈
▲ 라멘을 먹고 당도한 유명 케이크집. 저렴한 가격에 놀랐고, 맛에 한번 더 놀랐다.     ©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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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1/27 [10:45]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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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늦베 10/11/28 [12:39]
한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말이 있다면 글쓰는 연습을 많이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많이 써볼수록 느니까 학생때 꼭 많이 써보시길. 나중에 사회나오면 글빨이 매우 도움이 될때가 있을겁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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