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선일보는 다음달 상순 개최되는 당 대표자회의에서 "권력서열 2위인 당조직 담당비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인 장성택 국방부위원장 겸 당행정부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중앙일보 30일자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일본으로 치면 산케이신문에 해당한다. 좋건 나쁘건 북한문제를 가장 많이 다루기 때문에 일본 언론에서도 가장 많이 인용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그 조선일보가 보란듯이 다른 신문에 게재된 북한보도를 실었다. 뒤집어 보면 중앙일보의 이 기사는 그 만큼 특종성이 강하다는 뜻이리라.
왜냐하면 지금까지 no2 후계자인 삼남 정은이라는 것이 정설로, 정은 씨는 부친인 김 총서기가 겸임하고 있던 조직 담당 당서기(비서)에 취임하지 않을까라고 예측됐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정은 씨는 당 중앙위원에 선출돼, 당조직 담당부장에 취임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핵심은 정은이 no.2이 아니고, 실권을 잡을 때까지 장성택 하에 잠시 수행을 쌓는다는 것이었다.
중앙일보의 취재원은 '복수의 한국정부 소식통'이라고 한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입수한 정보인 모양이다. 이 정보에 따르면 당대표자회의는 6-7일에 개최돼, 장성택이 44년만에 개최되는 이 '식전'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중앙일보의 기사를 소개하면서 그 한편으로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정은은 인민군 참모부와 인민무력부를 통제・감독할 당군사부장에 임명될지도 모른다"라고도 썼다. 대체 어느쪽인가. 이 문제는 경마 예상 처럼, 레이스가 끝나지 않는한 모르는 일이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인사까지 사전에 알면서도 왜 정은 씨가 부친 방중에 동행했는지 안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베이징 소식통에 의하면 당의 핵심 포스트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일 총서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 장성택 씨, 김영춘 국방부위원장 겸 인민무렦부장, 최영림 총리 등 5명이 된다고 한다. 정치국 상무위원이라면 과거 3명 밖에 없었다. 그것을 5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이번 김정일 방중 소시 중 가장 주목 받은 김정은의 동행설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정부에 전달된 북한 방중단 명부에 이름이 실려있지 않았던 점에서 '수행하지 않았다'라는 의견이 유력해지고 있으나, 외교관례상 자제에 관해서는 대표단의 일원취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명부에 싣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정은'에 대해서는 "하얼핀의 호텔에서 열린 환영회에 정은 씨 같은 인물이 나타났다. 수행원 중에서 유일한 가슴에 명찰을 달고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의 경호원에 둘러싸여 조용히 있었다"는 '목격증언'을 실은 한국언론도 있다.
동아일보도 어제 "창춘의 농업 박람회에 정은이 나타났다"는 현장관계자의 증언을 게재했으나, 모 tv 방송국에서 찍은 박람회 영상을 체크해보니 김 총서기 주변에 '그럴만한 인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정은의 동행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에 안심했는지 아사히 신문은 처음으로 "김 총서기의 삼남 정은 씨에 대해 양국(중국과 북한) 미디어는 수행원으로서 보도하지 않았다"(1면),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수행단에 정은 씨의 이름이 없었다"(6면)고 썼으나 그래도 "한미일 등 관계국은 정은 씨가 동행했는지 여부의 확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일말의 불안을 드러냈다.
'아사히'의 작년 6월의 '정은 전격 방중'기사는 '노동당 간부와 관계가 깊은 베이징의 북중관계통'이나 '양국을 왕래하는 김 총서기와 가까운 소식통'이 정보원이었다.
이번에도 독자적인 정보원에게 물어보면 삼남이 동행했는지 여부, 바로 알 수 있을텐데 어찌된 일일까. 확인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정보원이 엉터리라는 것, 즉 작년 6월에 자신만만하게 전한 '정은 전격 방중'이 '오보'임을 인정한 것일까. 이것도 또한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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