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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주의 청산해야 진정한 평화 온다"
[현장] '한국강제병합 100년 - 한일시민공동선언 일본대회' 열려
 
박철현 기자
▲ '식민지주의의 청산과 평화로운 미래를 - 한일공동시민대회'  ©jpnews/야마모토히로키

▲ 공회당 밖에서는 우익들의 집회방해공작도 펼쳐졌다.     ©jpnews/야마모토히로키
 
"식민지 지배가 남긴 청산되지 않은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해야만 한일간의 진정한 평화가 가능하다. 식민지주의의 진정한 청산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
 
한국강제병합 100년 공동행동 일본실행위원회(위원회) 이토 나리히코 공동대표의 개회 인사에 회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청중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8월 22일 도쿄 이케부쿠로 도시마공회당에서 열린 '식민지주의의 청산과 평화로운 미래를 - 한일공동시민대회'는 전례없는 열기에 휩싸였다. 33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회장 주위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우익단체들의 확성기 소리도 이에 일조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강제병합 만100년째가 되는 '날'이 주는 묘한 울림은 차원을 달리한다.
 
회장에서 만난 한 목발을 짚고 나타난 일본인 할아버지(81)는 "몸이 많이 안 좋지만 오늘만큼은 와야겠다고 계속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런 류의 집회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 세대들도 꽤 많다.
 
릿교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다는 마쓰이 씨는 자신의 수첩을 보여주며 "이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8월 22일은 빼놨다"고 말했다. 그는 8월달에 숱하게 열린 반 야스쿠니 신사 집회나 세미나 등에는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 이 행사에 참여하려고 했냐고 물어보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뚜렷한 이유는 없다. 하지만 왠지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앞으로도 같이 해 나갈 파트너다.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선 지난 100년이 어땠는가를 대강이나마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과 일본에서 따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일본측이 8월 22일, 한국측은 일주일 후인 8월 27일과 28일 열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한일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라는 주제로 개최되지만 박원철 한국실행위원회 상임대표는 "한국에서는 8월 4일부터 29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며 "27일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를 끝으로 8월 29일 전 일정을 마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8월 22일과 29일이다. 이 '날'이 주는 울림은 예사롭지 않다.
 
1910년 8월 22일,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한다는 '한일병합조약'을 맺었다. 이 날 일본제국은 순종황제가 주관하는 형식적인 어전회의를 마친 후 이완용과 데라우치 조선통감으로 하여금 조약을 조인케 했다.
 
그런데 이 조약은 지금까지도 말이 많다. 본지가 이미 보도했지만 당시 이 조약은 조인된 사실이 일주일간 비밀로 부쳐졌다는 점과 조선의 최고통치자인 순종황제가 직접 날인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면서(이완용이 윤덕영을 시켜 옥새를 날인케 함) 국제법상 무효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관련기사 - "구한말 맺어진 한일조약은 모두 불법!"
 
그리고 일주일 후인 8월 29일, 조선은 정식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이름도 각양각색으로 불린다. 조약명칭은 '한일병합조약(韓日倂合條約)'이지만 한국언론들이 한일합방, 혹은 한일강제병합으로 부르고, 일본언론은 한일병합이라 부른다. 100년이나 지났지만 통일된 용어가 없다는 말이 한일간의 인식차를 보여준다.
 
이 대회를 주최한 이들은, 이러한 인식의 괴리가 일본측의 식민지주의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토 공동대표는 "식민지시대는 36년간이었지만 식민지주의는 100년을 맞이한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8월 10일 발표된 간 나오토 담화를 예로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간 수상은 '100년전의 8월 일한병합조약이 체결돼 이후 36년간에 걸친 식민지지배가 시작됐다. 3.1독립운동 등 격렬한 저항이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군사적 배경 아래 당시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에 반해 행해진 식민지지배로 인해 나라와 문화를 뺏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식민지지배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일한병합조약과 그 강제성'이 국제법에 반하는 불법, 부당행위였다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간 수상은 이 담화를 통해 그 자신이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공언(空言)에 불과하다."


▲ 한국측 실행위원회 이이화 상임대표    ©jpnews/야마모토히로키
 
한국실행위원회 방일대표단의 이이화 상임대표 역시 비슷한 입장을 폈다.
 
"간 수상은 8월 10일의 담화를 통해 몇 가지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정부는 이 담화를 진전된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대로 살펴본다면 아무 것도 없다. 위안부, 강제동원, 원폭피해자 같은 문제의 진상규명과 배상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또 입법활동을 통한 해결방법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애매모호한 채 두리뭉실 넘어가자는 것이다. 식민지주의의 완전한 청산없이는 미래 평화가 열리지 않는다."
 
이어 열린 기조강연 역시 '한국강제병합 100년 - 식민지주의의 극복'(아오야마학원대학 송연옥), '한국강제병합 100년 -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와 희망을 열기 위해'(리쓰메이칸대학 안자오 유카) 에서 나타나듯 식민지주의 청산에 초점이 맞춰졌다.
 
송연옥 교수는 종전이후 65년이 지났지만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일조선인은 여전히 식민지주의의 영향하에 놓여 있다고 말하면서 수상 담화에서 나온 '3.1운동'에 대한 거론이 그 외의 여러 문제들은 다 해결됐다는 식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녀는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일본언론에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글로벌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자유롭게 왕래하지 못하는 '조선국적' 보유자들이야말로 식민지주의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조선국적에 대해 일본언론들은 북한국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무국적'이라는 인식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 그들이 선전하고 있는, 북한의 기아 및 빈곤에 고통받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에서 간 '북한귀환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송환사업은 북한과 일본의 정치적 결탁아래 성립한 것이기도 하지만 당시 수많은 재일조선인들이 부모와 고향을 떠나 북한으로 건너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일본사회에 존재했던 두터운 차별에 좌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에 대해서 일본언론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

 
또 그녀는 최근 일본사회를 충격속에 몰아넣었던 고령자 행방불명 사태에서도 이런 재일조선인 차별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한다.
 
"행방불명 고령자 중에 재일조선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 8월 12일 오사카에서 발표된 64명의 행방불명자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이는 재일조선인이었다. 구청 직원이 그녀의 소재지 거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갔더니만 전혀 다른 신축맨션이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 외국인등록증 갱신도 몇십년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도 밝혀졌다. 즉 이 고령자는 몇 십년간 아무런 행정적 복지혜택 등을 받지 못한 채 행방불명됐다는 말이 된다."
 
송 교수는 "일본인들은 재일조선인 문제를 타자의 문제로 받아들여 왔다"며 "재일조선인이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주의 정책으로 인해 일본에 건너왔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과 같이 일본사회와 한일양국의 평화로운 미래를 일구어간다는 인식전환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안자오 유카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과거도 지금도 가장 친밀한 관계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관계는 일본의 식민주의 정책으로 인해 '비뚤어진 관계', '일방적인 관계'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식민지 정책으로 인해 형성된 '지배자-피지배자' 관계가 종전 이후에도 계속 형성됐다"며 "강제동원 및 연행, 위안부 등의 문제 등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도 식민지주의의 잔재를 엿볼 수 있다"면서 고노담화를 예로 들었다.
 
"일본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것은 위안부 문제가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고 또 당시 일본 국내법에도 저촉됐기 때문일 뿐이지 식민지지배 그 자체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강제연행 및 강제노동,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전후보상문제에 대한 책임을 일본정부가 지금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식민지지배가 합법이며 이 모든 것들 역시 당시 조선에서 실시되고 있던 일본의 법률에 따라 실행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카즈카 아키라는 '일본이 30년대에 일으킨 침략전쟁은 식민지지배의 모순이 축적된 것으로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일본이 해야 할 일은 식민지지배의 책임을 국가로서 인정하고, 그 책임을 청산해 실질적인 '탈 식민지 화'를 스스로 실천해나가는 것 밖에 없다."

 
한편 이번 공동대회는 젊은이들이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강연이 끝난 후 단상에 오른 청년학생실행위원회 '나가라' 소속의 학생들은 '식민지주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문제다'라는 이름의 청년학생선언을 낭독했다. 대회 오프닝을 알리는 '영상으로 보는 한일 근현대사 100년'도 도쿄가쿠게이대학 학생들이 만들었다.
 
이들은 선언을 통해 "일본정부는 조선식민지지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한다", "조선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없애려 하는 그 어떤 폭력에도 항의한다" 등으로 구성된 5개조를 낭독했다.
 
참가학생 중 한 명은 제이피뉴스의 취재에 "식민지주의의 결별만이 진정한 미래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한일양국 젊은 학생들은 '청년학생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jpnews/야마모토히로키
 
■ 2부 - 일본군 위안부, 아소광업 강제노역,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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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23 [11:00]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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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9일 경술국치 100년 Nicholas 10/08/23 [13:15]
역사 교육
-.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운다.(~19세)
-. 노출되는 것을 믿게 된다.(~29세)
-. 그 동안 배우고 믿은 것이 자신이 창조한 것임을 알게 된다.(저마다 따로 배우는 시기)

'식민지주의'가 초래하는 것들
-. 자기비난(피해의식), 자기기만(책임감이 없어진다) 상태에서 맴돈다.
-. 형식적 민주주의가 고착화 된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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