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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국기업 이미지' 크게 호전돼"
日 최대 광고대리점이 일본인 소비자 대상으로 '한국이미지' 조사결과
 
박철현 기자
일본 최대 광고대리점 덴쓰(電通)의 계열사 '주식회사 덴쓰리서치'가 한국기업 및 상품 이미지 리서치를 실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리서치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이규홍 회장, 사무국 한국무역협회 동경지부, 이하 한기련)는 주일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지난 6월 중순 한국상품의 대일(対日) 수출확대 방안 및 그 모색을 위해 실시된 것이라 한다.
 
리서치 결과 한국기업 및 상품 이미지가 예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는 사실이 수치적으로 증명돼, 일본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및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는 수출기업들에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지금까지 일본시장은 최악의 '레드오션(red ocean, 경쟁이 매우 치열한 마켓)'으로 평가받아 왔다. 한국 대기업들도 근 몇 십년간 끊임없이 일본시장을 노크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 대기업 간부는 "일본시장은 철벽(iron wall) 중의 철벽"으로까지 표현했을 정도다.
 
하지만 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와 03년부터 불어닥친 한류 열풍, 그리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을 추월하는 현상이 심심찮게 일어나면서 일본 내에서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높아졌다.
 
이번 보고서에도 이런 부분이 강조돼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기업이 일본기업을 따돌리며 선전함에 따라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영능력이 일본과 중국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b2b(bussiness to bussiness) 분야에서 한국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업은 국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도전적, 긍정적 이미지가 커 한국기업과 관련있는 b2b 분야의 비즈니스맨들이 한국기업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선명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미지가 60대 이상의 기업 고위층에게 정착돼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전한다.
 
"특히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60대 이상의 남성들은 한국기업이 경영 능력이 우수하고 새로운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매우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젊은 남성이나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한국기업에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30대 남성들은 한국기업에 대해 '사회 공헌도가 높으며, 지명도가 있다'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서는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것인 품질에 대한 불안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상품은 코스트 퍼포먼스(비용대비효과)가 좋아 시장에서의 기대 구매력은 높지만 품질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 실제 구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즉 실제 소비자들(consumer)와의 직접적인 거래를 의미하는 b2c 분야가 앞으로의 과제라는 것이다. b2c 분야로의 확산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 있다.
 
"한국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백화점 등 유통시장에서 한국 상품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친근감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실제 사용 경험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한국 상품을 접한 적이 없다는 것에 따른 선입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곧 한국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상품자체의 품질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상품이 여기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광고선전이 필요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b2b 분야에서 한국기업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을 적극 활용해 한국 상품이 품질 및 가격 면에서 훨등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려나가는 작업도 필요하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 상품 사용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1천명 가운데 300명(30%)으로 집계됐으며 관심품목은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한국 상품 로열티 층, 이른바 사용경험도 있고 사용의사도 있다는 50-60대 일본여성들은 농산가공식품 등 식품류와 영화·드라마, 음료·주류, 미용·건강상품등에 흥미를 표했다. 이들은 한국기업의 품질 향상 노력과 애프터서비스, 한국 상품만의 매력이 있다면 언제라도 구입하겠다는 매우 적극적인 구입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 상품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사용의사는 있다고 답한 이들은 30대 남성 및 20대 여성들이 많았다. 이들은 컴퓨터, 휴대전화, 온라인게임, 조리·주방기구 등에 관심이 있다면서 "저렴하고 내구성이 있으며 편리하다면 구입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이후의 한류 붐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일간의 민간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은 독자적인 역사가 있고 또 매우 다이내믹한 나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또 북한, 중국 등과 달리 인접 국가중 가장 친근한 나라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눈 여겨볼 것은, 이번 조사가 메일, 회원용 hp 등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근현대 역사적 배경에서 불거지는 '반일감정이 있는 나라'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거의 불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성장력이 있는 나라'(37.8%)였고, '활기있는 나라'(36.4%)가 그 뒤를 따랐다. 그 외에도 '전통이 있다'(27.7%), '개성적이다'(23.5%), '친근하다'(20.9%), '예의 바르다'(20.3%)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복수응답 허용).
 
또 삼성, lg, 현대 등 세계적 글로벌 기업의 출현, 한일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배경으로 '일본을 추격하고 있는 선진국'이라는 인상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리서치를 주관한 송홍선 한기련 사무국장(한국무역협회 동경지부장)은 이번 평가에 안주하지 말고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b2b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기업 및 상품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b2c 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일수출 확대와 지속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국무역협회도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과거와는 달리 어떤 형태로 일본시장에 재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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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13 [14:11]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이미 퇴보해버린 기업가정신으로.. 구열이 10/07/13 [23:06]
일본을 공략하는게 가능하기는 한가요... 수정 삭제
예전엔 몽상가 10/07/14 [04:02]
철벽이라 부를만큼 시장여건이 안좋았다면 지금이 많이 좋아졌다는거죠. 희망은 있지만 솔직히 일본보다 못한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으로 잘 나가기 기대하긴 힘들긴 합니다. 우리나라 이미지 많이 좋아지긴 했네요; 수정 삭제
일본시장 애매하네요 파스타맛감자 10/07/14 [04:13]
1억이 넘는 중산층 소비시장은 구미가 당기지만, 일본시장을 뚫는데 드는 자원을 중국이나 인도에 집중하는게 훨씬 더 이익이지 않을까 하네요. 갈라파고스 섬처럼 일본에서 먹히는 상품과 세계에서 통하는 상품이 다른데, 일본전용으로 제품을 따로 만들수도 없고. 일본시장은 계륵인듯.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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