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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개표센터, 출구조사 발표순간 "아!"
[현장] 과반수는커녕 50석도 못 얻어... 패배책임은 간 나오토에 있어
 
박철현 기자
▲ 패배가 확정된 11일 심야 12시 30분 간 나오토 총리의 기자회견=민주당 개표센터  ©jpnews/야마모토히로키
 
"아!"
 
저녁 8시 2분, 민주당 개표센터가 마련된 도쿄 뉴 오타니 호텔 1층 연회장에는 일순 짧은 탄성이 흘렀다. nhk, tv아사히 등 일본 방송국들이 내 보낸 출구조사 때문이었다.
 
nhk의 출구조사는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tv아사히 역시 전국에서 2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이번 출구조사는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tv아사히의 모 디렉터도 "전국 아사히 계열 방송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표가 시작되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조사했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 두 방송국의 출구조사는 거의 비슷했다. nhk가 민주당 46석・자민당 50석, tv아사히가 민주당 47석・자민당 50석. 민주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시대적 사명이 끝났다고까지 평가받았던 자민당이 50석이나 획득한 것은 이변 중의 이변이다.
 
사실 일본의 선거전문가들은 자민당보다 보수적 이념과 개혁적 시스템으로 무장한 우리모두의 당(みんなの党)이 15석 전후를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지방 선거구에서 조직의 힘을 발휘했다. 
 
민주당 개표센터에서 만난 bs11의 i 프로듀서는 자민당의 승리가 민주당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 나오토 총리가 소비세 증세를 선거쟁점으로 삼는 바람에 자민당이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사실 소비세 증세만 놓고 보자면 자민당이 훨씬 논리적이고 또 지금까지 꾸준히 주장해 온 핵심공약이다. 반면 민주당은 작년 중의원 선거시 4년간 소비세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소비세를 10%로 올리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간 총리의 이 말을 듣자마자 '무슨 그런 바보같은...' 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또 소비세 증세 자체가 자민당의 프레임이다. 집권 여당이 야당 프레임에 갇혀 싸운 꼴이다. 자민당 입장에서는 도회지는 몰라도 지방에서는 '봐라! 간 총리가 우리 공약을 지지한다고 한다. 우리가 옳지 않느냐'는 식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민주당 참패의 원인은 간 나오토 때문이다."
 
선거 직전 예상에서 민주당이 연립과반수 56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바람에 민주당이 개표센터로 마련한 뉴 오타니 호텔 연회장에도 빈자리가 군데군데 보였다. 작년 중의원 총선거 때는 무려 7백여명이 몰렸지만 이번에는 프레스센터(100석)과 개표센터 본관(500석)이 절반도 차지 않았다.
 
일본잡지협회의 완장을 차고 있는 한 주간지 기자는 "우린 인력이 딸리니까 다른 데처럼 전부 투입할 수가 없다"며 "지난 9일 민주당이 50석에 못 미칠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거팀을 새로 짰다"고 말했다.
 
이 주간지 선거특별취재팀은 원래 민주당 4명(사진기자 2명), 자민당 2명(사진기자 1명)을 배치할 생각이었지만 급거 자민당 4명, 민주당 2명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주간지들도 아마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 비어있는 자리가 너무도 많았던 민주당 개표센터     ©jpnews/야마모토히로키

8시 15분부터 개표센터로 들어오는 민주당 간부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개중에는 출구조사 전부터 50석을 못 넘을 것이라 예상했는지 미리 '간 총리 비책임론'을 강조하는 간부들도 나왔다.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국회운영은 신중하게 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고, 또 다른 간부는 "간 내각은 잘 굴러 갈 것이며, 총리가 이번 선거결과에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강변했다.
 
선거전략을 총괄하는 아즈미 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저녁 8시 10분 기자회견을 열고 "신에게 기원하는 심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치열한 곳이 많으니까 마지막까지 두고 봐야 한다"며 굳은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자민당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역 내각 각료인 지바 게이코 법무성 장관이 최종낙선하는 등 충격적인 결과가 속속들이 전해졌다. 
 
밤 9시 민주당 32석, 자민당 38석이었던 것이 밤 10시에 민주당 38석, 자민당 44석으로 변했을 뿐이다. 절대 좁혀지지 않는 마의 6석이다. 아니 오히려 벌어졌다. 심야 1시 현재 민주당 43석, 자민당 51석으로 8석이나 차이난다. 공명당과 우리모두의 당이 9석씩 나눠가지고 공산당 3석에 사민당 1석. 이제 남은 의석은 5석에 불과하다. 이 5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다 해도 48석에 그친다.
 
개표센터 접수대에 있던 젊은 민주당 여성 스탭이 tv 모니터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푹 숙이고 저쪽으로 가 버렸다.
 
간 나오토 총리는 심야 12시 30분 개표센터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소비세를 언급하는 바람에 그것이 국민 여러분들께 당돌한 발언으로 여겨져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 총리는 패배는 했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비록 선거에는 졌지만 소비세 증세가 하나의 테마가 되면서 국민들이 소비세를 포함한 근본적 세제개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소비세 논의를 통해 일본이 얼마나 안 좋은 상태에 빠져 있는지 국민들도 알게 됐다. 우리는 비로소 스타트라인에 섰다고 생각하고 책임있는 정치를 해 나갈 것이다."
 
또 간 총리는 인적쇄신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우리모두의 당과의 연립 가능성을 내 비치는 바람에 물의를 일으켰던 에다노 간사장에 대해서도 유임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물론 낙선한 법무성 장관 지바 게이코 씨의 후임은 새로 정해야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민주당으로서는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간 총리는 사임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9월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과연 간 총리가 재신임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의원총회와 달리 대표선거에는 일반당원도 참가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자와 간사장의 파워가 크다. 간 총리의 소비세 관련 발언에 격노했던 오자와 전 간사장이 전폭적으로 미는 후보가 나온다면 일대 파란이 연출될 수도 있다.
 
▲ 참의원 개선(改選) 제1당 된 자민당의 다니가키 총재(01시 30분 현재)   ©jpnews/사카키바라 료스케

9월까지 안 가더라도 당장 선거 후가 걸린다. 민주당은 비개선(非改選, 선거를 치르지 않은 참의원. 총 242석의 일본 참의원은 임기 6년으로 3년에 한번씩 121석을 놓고 선거를 치름-기자주)을 62석 가지고 있다. 심야 1시 현재 43석을 획득한 민주당이 남은 5석을 모두 차지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민주당의 참의원 의석은 총 110석(62+48)에 불과하다.
 
이는 과반수 122석에 12석이 모자라는 수치로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신당 3석을 합해도 9석이 부족하다. 즉 어떤 형태로든지 참의원에서 여소야대 국회는 피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일본의 의원내각제는 중의원 다수당이 내각을 구성하는 등 모든 실권을 쥔다. 하지만 중의원에서 통과된 법안 등은 참의원에서 가결되어야만 효력을 발휘한다. 물론 참의원에서 중의원으로 돌려보낸 법안을 중의원에서 다시 가결하면 된다.
 
그러나 모든 법안이 전부 이런 식이라면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참의원 각 분야 심의의원회에서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것만큼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간 총리도 "정책연립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간 총리가 아무리 러브콜을 보내도 야당이 응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의석수가 적은 공산당과 사민당과는 연립을 꾸려도 별 의미가 없고 자민당과의 대연립도 불가능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1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공명당과 우리모두의 당이 가장 현실적인 연립 파트너다.
 
그런데 본지가 이미 보도했듯이 공명당은 민주당과 연립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모두의 당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 역시 11일 당사에서 가진 대표취재에 "민주당? (연립은) 노(no)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 사정에 밝은 i 프로듀서는 "오자와 씨라도 나선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무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자와 씨와 와타나베 대표의 부친 와타나베 미치오 전 중의원은 둘도 없는 사이였다. 오자와 씨가 94년 자민당을 나와 신생정당을 만들었을 때 초대 당수가 되려고도 했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와타나베 대표는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와타나베 미치오가 사망했을 때 오자와 씨는 와타나베 대표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하는 등 둘의 관계는 꽤나 끈끈하다. 이는 결국 오자와 씨가 실권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와타나베 대표에게 '공무원개혁제도를 받아들이겠다'는 조건으로 담판을 지었다면 어떻게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오자와 씨는 백의종군하고 있는 상태다. 실권이 없다. 오자와 씨가 선거 후 연립정국에 다시 나선다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민주당은 결국 아무런 수가 없다. 물론 간 총리는 부분연립, 정책연립을 이야기하지만 지금 일본과 같은 정치구조에서 야당이 여당에 아무런 대가없이 정책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안 된다.
 
민주당 개표센터의 휑한 빈 자리를 다시 채울 수 있는 '묘안'은 과연 있을까? 비로소 진짜 전투에 나서는, 오자와 없는 민주당이 과연 어떤 정치수완을 발휘할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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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12 [02:0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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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잘 봤습니다. 좋은기사 10/07/12 [05:19]
오자와 없는 민슈토.. 지민토의 부활.. 민나노 대약진.. 앞으로 안개정국이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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