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왼쪽부터 아베 히로시, 기치세 미치코, 오가타 아키라 감독 © jpnews | | 누벨바그 선풍의 주역 루이 말 감독 명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53년이 지난 2010년 일본에서 리메이크 개봉된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사장 부인과 금단의 사랑에 빠진 부하가 부인과 함께 사장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의 서스펜스물. 1957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25세였던 루이 말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동시에 세계적인 감독으로 추앙받게 된 계기가 된다. 영화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일본에서 리메이크하게 된 것은 7년 전 '걸작을 리메이크해 보자!'라는 오구라 사토시 프로듀서의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 리메이크 판권 문제로 전세계를 돌고 돈 고생 끝에, 2010년 10월 9일 일본판이 드디어 공개된다. 주연은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아베 히로시(46), 그리고 요즘 뜨는 여배우 기치세 미치코(35)가 맡았다. 원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잔느 모로의 열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판에서는 이지적인 매력의 기치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기치세 미치코 ©jpnews | | 기치세 미치코는 2007년 드라마 '라이어 게임', 2008년 '블러디 먼데이' 등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보통 여배우들은 서른을 넘기면서 기로에 서게 되지만, 기치세는 서른이 넘어서야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드문 늘씬한 몸매에, 차가운 듯 세련된 인상으로 각종 기업 cf 메인모델을 맡으며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배우 중 하나다. 아베 히로시는 그가 출연한 작품이면 안심하고 볼 수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설명이 필요없는 일본 대표 중년 배우다. '결혼 못하는 남자' 같은 개성있는 연기는 물론, '하얀 봄'과 같은 심각한 역까지 맞춤옷을 입은 듯 다양한 연기변신이 눈에 띈다. 8일, 도쿄 아카사카에서는 일본판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제작 완성 보고 기자회견이 열려, 주연배우 아베 히로시, 기치세 미치코와 오가타 아키라 감독 등이 등장했다. 강렬한 빨간 드레스로 매력을 발산한 기치세는 "이번 영화에서는 아베 씨에게 '저 남자를 죽이고 나를 빼앗아요'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악녀 역을 맡았다. 평소에도 악역이 자주 들어오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었지만, 이런 대사를 아베 씨한테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즐거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베 히로시는 "여자의 치명적인 유혹에 인생을 망쳐버리는 남자 역을 맡았는데, 의외로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망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사랑에 미친 경험은 있었다"고 사생활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아베 히로시 ©jpnews | | 영화에서처럼 남자를 가지고 놀 듯 사로잡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치세는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살인을 해서라도 사로잡고 싶은 남자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며 실제로로 악녀 기질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7년 전부터 리메이크 계획을 세운 오구라 사토시 프로듀서는 "세계 각 국의 영화회사에서 이 작품의 리메이크를 탐내고 있었지만, 우리는 루이 말 감독의 아들과 직접 만나 성공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마뉴엘 말 감독(아들)은 '만족한다. 브라보'라는 메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50년의 세월을 넘어 일본판으로 부활하게 된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과연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10월 9일부터 가도가와 시네마 신주쿠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개봉된다.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2010「死刑台のエレベーター」製作委員会 | |
▲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2010「死刑台のエレベーター」製作委員会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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