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북페어'에서는 일본 전국 출판사와 인쇄사, 서점 관계자들이 모여 홍보 및 수주, 발주 등이 이뤄짐과 동시에 방문객들은 신간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무료로 접해보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에 열린 '도쿄 북페어2009'에서는 미스즈(みすず) 출판사가 영국 유명 만화가 앨런 무어의 '프롬 헬' 일본어판을 깜짝 발표했다. 행사장에 모인 서점 관계자와 매스컴, 독자들에게 어필한 이 작품은 10월 발매와 동시에 5쇄 1만 2천부 판매라는 흥행으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도 어떤 작품이 이번 행사를 통해 베스트셀러로 떠오를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못지않은 다양한 장르의 서적들이 그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북페어의 가장 큰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전자서적'이다. 이번 북페어는 전자서적 관련 기술들을 전시하는 '디지털 퍼블리싱페어'라는 별도의 이벤트도 동시에 개최하며 전자서적 시장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특히 미국 애플사가 발매한 신개념 멀티미디어기기인 아이패드는 가장 큰 공헌자다. 올해 5월 28일 일본에 정식 상륙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아이패드는 9.7인치의 컬러 액정화면을 지녀 '전자서적 읽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자서적 시장의 왕자로 떠올랐다.
생활 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의 다양화는 다음과 같이 활용된다. 인터넷 전자서점에서 보고싶은 작품을 구입하거나 빌린 후 해당 작품을 컴퓨터로 읽는다. 친구의 전화에 갑자기 외출해야할 경우가 발생할 때는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를 지참,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읽던 작품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지난번 <제이피뉴스>를 통해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말하는 펜&서적'도 그 모습을 선보여 내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책에 인쇄된 눈에 보이지않는 바코드를 펜에 내장된 센서가 읽어들여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출력하는 원리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애당초 의학 교재에서 사용된 기술이라고 한다. 영어 등으로 이뤄진 어려운 의학용어들을 쉽게 읽고 외우게끔 하기위해 개발된 기술이 아동용 교육교재로도 활용도가 넓혀진 형태다. 제품은 현재 일본 내에서 10 종류의 학습 교재가 펜과 세트로 판매되고 있다.
바코드를 이용한 또다른 흥미로운 기술도 소개됐다. 책에 포함된 바코드를 카메라가 인식, 디스플레이에 책에 나오는 그림 등이 3d로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기술은 어린이용 서적 및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