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심사는 핫팬츠에 민소매 톱 차림의 시원한 의상으로 등장한 후보자들의 인사 및 자기소개 코너로 시작했다.
후보자 대부분은 한국어가 서툰 일본 출생의 재일동포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자기소개는 '안녕하세요. ~입니다'까지는 한국어, 이후부터는 일본어로 참가동기, 장래희망 등을 밝혔다.
후보자들 평균연령은 21.4세, 평균신장은 168.5cm, 평균체중은 49.3kg. 이들의 꿈은 모델, 연예인이 가장 많고, 결혼 이벤트 매니저, 파티셰, 아나운서, 한복 디자이너 등 다양했는데 가수를 희망한다고 밝힌 후보자들은 즉석에서 노래솜씨를 뽐내는 등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참가번호 4번이었던 가나가와현 출신의 양리화(24) 후보는 " '배꽃처럼 자라라'고 부모님이 리화(梨花)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다'며 '오늘은 이 자리에 7500엔 티켓을 사서 오느니 야키니쿠 가게에 가겠다며 아무도 응원을 안 오셨다'는 에피소드를 밝혀 장내에 웃음이 퍼지기도 했다.
이들은 미스코리아에 뽑혀 한국을 방문해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30일 동안 각 국에서 온 재일동포들과 어울려 문화교류를 할 수 있었던 점을 꼽았고, 힘들었던 기억으로는 하루 수면시간이 3~4시간이었던 것, 하이힐 신고 만리장성을 올랐던 기억들을 꼽았다.
이 중 한 미스코리아는 미스코리아로 뽑히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사람으로 '할아버지'를 꼽으면서 '재일동포 1세였던 할아버지는 눈을 감으실 때까지 한국을 못 가보셨다. 제가 미스코리아 일본대표로 뽑혀 한국땅을 처음 밟게되어 할아버지 한을 풀어드린 것 같았다'라는 사연을 공개, 눈시울을 붉혔다.
심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특별공연에는 예고되었던 대로 mc 몽의 '화끈한 무대'가 펼쳐졌다. mc 몽이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관객석은 일제히 스탠딩, 이전까지 조용히 객석을 채우고 있던 일본 중년 여성들이 언제 준비했는지 야광봉을 꺼내들고 환호를 시작했다.
mc 몽은 "이렇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뜬금없이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리허설 동안 수영복 입은 모델들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고 인사, "실제로 보니까 그렇게 원숭이처럼 안 생겼죠?"라며 익살넘치는 멘트를 던졌다.
일본에 온 감상에 대해서는 "올 때마다 일본어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박 2일'에서 하도 고생을 많이 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며 "일본어를 전혀 몰라, '몇 시입니까?' 의 일본어 '난지데스까?'를 듣고 '난지도데스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부끄러운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mc 몽은 분위기를 한껏 달구며 '미치겠어', '서커스', '너에게 쓰는 편지' 등 히트곡을 5곡과 앵콜곡 1곡까지 총 6곡을 부르고, 약 30여 분간 무대를 장악했다. 흥에 겨워 팔짝팔짝 뛰는 중년의 부인들의 모습이 낯설었지만, 앨범 한 장 안낸 mc 몽을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얼만큼 한국방송을 많이 보고,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흥겨웠던 무대는 잠시 뒤로 하고, 추첨을 통해 mc 몽의 앨범, 사인 등이 나누어지는 등의 행사를 거쳐 이윽고 최종심사 결과발표의 시간이 다가왔다.
초대손님 mc 몽의 발표로 200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진'에 영광은 이번 대회 후보자 중 최연소인 18세 국제학교학생 권리세 양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