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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콘서트, 日 드라마 가능성 열다
[공연관람기] 3만 일본팬 열광하는 무대에 가보니
 
안민정 기자
"제발 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

일찍 매진된 티켓 때문에 입장할 수 없었던 팬은 스케치북에 위와 같은 말을 적어두고 사이타마 신도심 역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티켓을 양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간절한 표정에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티켓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드러났다.
 
그와 반대로 사이타마 아레나에 들어가는 길목에는 수상한 남자들이 말을 걸고 있었다.
 
"어이, 티켓 있어요? 없으면 나한테 사. 싸게 해 줄게"
 
암표상은 눈빛만 보면 티켓이 있는 지 없는 지 아는지 사람을 골라가며 말을 걸고 있었다. 공연시작까지 30분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티켓을 빨리 팔고 싶었는지 싸게 팔테니 가져가라고 매달리기 시작했다. 1인당 9800엔 티켓을 두 장 사면 14000엔에 해준다고 하더니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자 금방 가격을 고쳐부른다. '12000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등 드라마 아이리스 출연진이 모두 나오는 호화 이벤트 '드라마틱 라이브 스테이지 아이리스'가 지난 1일에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개최되었다. 오사카에서 2회, 사이타마에서 2회  총 4회 공연이었다.
 
▲ 아이리스 사이타마 공연- 왼쪽부터 빅뱅, 신승훈, 탑, 김승우,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 백지영, 김태우     ©tbs 제공

톱클래스급 배우가 총출동하고, 더불어 초호화 o.s.t 참여 가수들이 무대에 서는 최고의 이벤트. 한류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사이타마 아레나는 3만 석은 정말 빈 틈 하나 없이 관객석이 메워졌다. 아레나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은 엄청나게 몰린 손님 때문에 냉장고가 텅 비었고, 혼란의 여지가 있어 잡지 판매를 중지하는 등 비상사태였다.
 
아레나 가는 길의 서점은 제대로 특수를 맞은 듯 했다. 간판 밑에 커다랗게 '아이리스'라는 글자를 써 놓고 관련 책이며 잡지, cd 등을 팔고 있었다. 불법 사진 판매 리어카도 줄을 이었다. 어떤 루트로 입수했는지 몰라도 당일 오후 콘서트 사진까지 팔고 있었다. 한류 스타가 일본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 아이리스 특집으로 뒤덮힌 서점, 텅빈 편의점 샌드위치, 삼각김밥 코너    © jpnews

공연장 앞은 공연 시각을 30분을 채 남겨놓지 않았는데도 아직도 입장을 하지 못한 관객의 줄이 늘어섰다. 보통 공연은 한 시간 전 입장 시작이면 충분한데, 공연 시작 시간이 다 되도록 입장을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었다.
 
객석을 둘러보니 예상보다 젊은 관객층에 놀랐다. 아이리스 콘서트이니 당연히 드라마 팬 혹은 이병헌 팬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머리를 화려하게 염색한 20대는 물론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10대들도 많았다.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은 왕관 모양의 펜라이트. 공연 시작할 때나 되어 알게 되었지만 3만 관객석 절반 정도는 황금색 물결이었다. 아이리스 공연장 절반을 빅뱅 팬이 차지할 줄이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은 예정 시간을 약 40분 정도 넘기고 시작되었다. 주최측의 실수로 1층 좋은 자리에 앉을 예정이었던 팬클럽 회원 1400명(1, 2부 합쳐 2800명)이 4,5층으로 쫓겨가게 되었다. 좌석 트러블로 인해 나머지 3만 명의 관객들도 지루하게 40분을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사이타마 아레나는 도쿄 중심가로부터 약 1시간 떨어진 곳이라는 것. 공연 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막차 시간에 쫓겨 중간에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도 보였다.
 
공연 내용은 지루할 틈 없이 잘 짜여져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는 물론 사이드를 충분히 활용했고 트레일러를 타고 빅뱅 탑과 정준호가 무대 반대편에서 등장하기도 하는 등 멀리 떨어진 관객을 세심하게 배려한 모습이었다.
 
무대에 모인 배우들은 늦어진 공연에 대해 사과하고 반가운 첫 인사를 건넸다. 빅뱅 팬이 많았기 때문인지 탑이 인사를 할 때는 우렁찬 함성이 터졌고, 김태희와 김소연이 말할 때는 "너무 귀여워!"라며 환호했다.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드라마팬 사이에서 알려진 정준호도 인기가 높았다.
 
▲ 토크쇼 중 이병헌과 김태희     ©tbs 제공

공연이 시작되고 우선 아이리스 출연배우들의 토크쇼가 시작되었다. 일본 아키타 촬영을 회상하며 김태희는 "눈 내리는 풍경이 너무 예뻤고, 현지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오늘은 아키타에서 운전을 해주셨던 스텝분이 6시간 동안 운전해서 아키타 명물 쌀과 촬영 중 즐겨먹던 과자를 전해주셔서 너무 감동했다"고 말했다.
 
정준호는 "아키타 촬영분이 거의 없었다. 아키타는 온천, 쌀, 사케가 유명하다고 해서 로케기간 20일 동안 아침 쌀밥 먹고, 온천하고 저녁에 사케를 마시는 날들이 계속됐다"고 말해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짧은 토크쇼를 마치고, 빅뱅 공연이 이어졌다. 멤버 태양은 지난해보다 훨씬 능숙해진 일본어로 "여러분 공연 마지막 날입니다. 무대를 즐깁시다"라고 말했다. 빅뱅은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 중 '가라가라go'와 아이리스 o.s.t 속 '할렐루야'를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관객석에는 여기저기 빅뱅을 응원하는 플랜카드가 날리고 황금색 펜라이트가 물결을 이루었다.
 
빅뱅 무대가 끝나자 김승우,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이 나와 박력넘치는 총격씬을 연출했고, 총성과 함께 god 출신 가수 김태우가 등장했다. 김태우는 "안녕하세요. 마지막 공연을 이렇게 가득 메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일본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고 아이리스 o.s.t 속 현준의 테마 '꿈을 꾸다'를 불렀다. 김태우는 이번 아이리스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김태우 무대 다음은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등장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일본에서 흥행하면서 주제곡 'i believe'가 인기를 끌었고 신승훈은 꽤 일찍부터 일본 활동을 해 왔다. 그의 히트곡 'i believe'와 '그 후로 오랫동안'을 부르고 신승훈은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한국 최고 배우와 최고 가수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에는 아이리스를 만든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고 그 앞에서 노래하게 되어 기쁩니다"라며 노련한 무대매너를 보여주었다.
 
다시 한 번 전 배우들이 모여 드라마 아이리스를 추억하고, 서로를 평가하는 토크쇼를 가졌다. 토크쇼 '승승장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승우가 보조 mc를 맡았고, 정준호는 엉뚱한 대답을 하는 역할을 맡았는지 가장 많이 구박을 받기도 하고, 관객석에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정준호는 "아이리스 촬영 중 윗통을 벗고 훈련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병헌 씨야 워낙 몸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안 그렇거든요(웃음) 촬영중에 힘을 준다고 줬는데 방심한 사이에 찍혀서 편집실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 장면 다 빼야할 것 같다고(웃음) 근데 결국은 방송에 나갔고 cg처리했다고 하더라구요(웃음) cg는 농담입니다"라고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이병헌의 진짜 모습에 관해서도 정준호는 "이병헌은 촬영중에도 몸 관리를 하느라고 샐러드, 닭가슴살 등 음식을 가려 먹고 있었다. 우리는 그냥 주는 대로 다 받아먹는데(웃음) 좀 걱정이 되서 어느 날 밤에는 이것저것 음식을 시켰는데, 이 때도 이병헌은 한 입 먹고 말더라"라며 자기 관리가 철저한 남자라고 이병헌을 평가했다.
 
김태희는 "이병헌 씨는 상당히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다. 둘이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모니터하면서 정말 심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뒤에서 욕하는 거 보다는 본인 얼굴 앞에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빅뱅 탑은 "이병헌 선배는 농담을 자주 하는데,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사실 썰렁할 때가 많아요. 낮 공연에서도 무대에서 노래를 했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으니까 저한테 다가오시더니 '노래 잘했어, 못했어?'라고 물어보고 잘했다고 하니까 '그럼 네가 먼저 잘했다고 이야기해야할 것 아냐'라고 말했다"고 무대 뒤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아이리스를 무겁고 정치적이고 어려운 드라마로 느낄 수 있지만, 그런 쪽보다는 사랑, 우정, 배신, 복수 등 사람의 감정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다. 감정의 흐름을 따라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는 아이리스가 끝난지 한참 지나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번 콘서트로 되살아났다. 여러분 덕분에 일주일이 즐거웠다"고 관객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평소에도 목소리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이병헌은 일본판 아이리스 o.s.t에 수록된 곡 endless road를 열창했다. "오늘 한국 최고 가수들이 많이 오셨는데 제가 노래를 하는 것은 자신을 망쳐버리는 일이 아닌가 후회했습니다. 다행히 신승훈 씨에게 무대 매너를 배우고 빅뱅 무대도 눈여겨 봤습니다"라며 훌륭한 무대매너를 보여주었다.
 
o.s.t에 참여했던 백지영은 '잊지말아요' 그리고 자신의 히트곡 '사랑안해'를 불렀고, 김태희, 이병헌이 다자와 호수 앞에서 사랑을 약속하는 낭독극을 펼치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에는 전 출연자가 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폭죽을 터트렸다.
 
▲ 아이리스 사이타마 공연 피날레     ©tbs 제공

일본 관객은 공연내용에 충분히 만족하는 모습이었지만, 공연이 끝나고 며칠 간 일본 미디어는 '주최측이 상식 이하의 공연을 만들었다', '이제까지 수없이 많은 공연을 개최했던 tbs(아이리스가 방영되고 있는 채널)인데 실수라니 말이 안된다'며 이번 공연을 비난했다. 좌석이 사라졌던 관객은 환불소동을 일으켰고, tbs는 결국 환불조치를 취할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나마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은 이병헌이 공연 중에 수없이 행사가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것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이병헌이 정말 친절했다""주최측의 잘못인데 그렇게까지 사과하는 이병헌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아이리스 공연은 드라마 한 편이 얼마나 다양한 파생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 드라마가 가진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것임에 틀림없다. 
 
▲ 아이리스 사이타마 공연 피날레     ©t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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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08 [11:41]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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