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화두는 k-pop이다.
'한류붐을 넘어선 한류', '신(新)한류', '네오(neo) 한류 엔터테인먼트' 등 신조어가 탄생하며 이전 드라마로 불어닥친 한류와 구분하여 특집을 다루고 있다.
배용준, 이병헌, 류시원, 권상우, 송승헌 등이 한류 1세대를 이끌었다면, 현재는 동방신기를 필두로 아이돌 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걸그룹 열풍은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일본이 놀라는 눈치다.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은 2010년 붐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전에도 걸그룹 일본 진출이 있었다. 2004년 4인조 걸그룹 슈가가 일본의 전설적인 인기 아이돌 speed를 배출한 토이즈팩토리를 통해 데뷔했고, 90년대 후반 인기 여성 솔로 가수 구라키 마이가 소속되어 있는 giza studio로부터 쥬얼리가 일본어 앨범을 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거둔 그룹은 없었다.
그렇다면 6년이 지난 2010년에는 왜 한국 걸그룹이 데뷔도 하기 전에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걸까? 일본 미디어가 분석하고 있는 한국 걸그룹 열풍 자료를 모아봤다.
▲ 데뷔 전 일본 cf를 찍은 티아라 ©jpnews/ 幸田匠 | |
신선한 정보와 친근한 전달방식으로 인기가 높은 무료 남성 잡지 r25(5월 6일자)에서는 '한국 여자 아이돌에 요주의!!'라는 타이틀로 한국 걸그룹이 일본에서 인기 급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 아이돌은 일본 아이돌과는 전혀 달라!잡지는 최근 한국 걸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잡지 표지를 장식하거나 일본 가요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이런 한국 걸그룹의 인기원인을 일본 아이돌과는 다른 매력에 있다고 보았다.
"일본 아이돌이 귀여운 것에 비해, 한국 아이돌은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예쁘다. 모델급의 신장과 스타일도 매력적이다. 외모만 봤을 때는 아이돌 같지 않은데 하는 행동이나 말할 때 표정이 소녀의 귀여움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소녀시대'나 '카라'는 이제까지 한국 가요에 관심없었던 일본 남성을 매료시키고 있다"
외모 뿐만이 아니다. 잡지는 한국 연예계 특성상 걸그룹의 실력이 뛰어남을 인기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 걸그룹은 뛰어난 퍼포먼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 서툴고 아마추어 같은 면을 귀엽게 보는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노래와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인정을 받는다. 소속사는 아이돌을 데뷔시키기 전에 1일 8~12시간 레슨을 받게하여 최저 3년간 공을 들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곡을 낼 때마다 이미지 체인지를 하는 것, 귓가를 맴도는 후렴구를 넣어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을 꼽으며 한국 걸그룹이 일본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모델 외모에 뛰어난 실력이 한국 걸그룹의 매력 ©jpnews/山本宏樹 | |
한일간의 스타일 차이가 급속하게 줄었다?일본 엔터테인먼트 전문 월간지 닛케이 엔터테인먼트는 한국과 일본의 유행 차이가 급속하게 줄어든 점을 꼽았다. 올 여름,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5인조 걸그룹 카라의 소속사 dsp 미디어재팬은 닛케이 엔터의 취재에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패션 등 한일간 스타일 차이가 사라지고 있다. 일본 여성들도 한국 아이돌을 보고 '귀엽다, 닮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시장에는 r&b나 힙합을 추구하는 여성 아이돌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파워 넘치는 여성 아이돌의 매력에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남성 아이돌이 멤버 각자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것에 비해, 여성 아이돌은 비주얼, 음악성, 패션성에서 일본 10대, 20대를 매료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실제 제이피뉴스가 한국 걸그룹 행사장에서 일본팬을 만났을 때도 그들이 말하는 한국 걸그룹의 특징은
"스타일이 좋다"는 것. 어리고 귀여운 컨셉으로 무대에 서는 일본 여성 아이돌과는 다르게 섹시하고, 멋있고, 옷도 잘 입고, 춤도 잘 추기 때문에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 포미닛 김현아의 솔로무대 ©jpnews/山本宏樹 | |
그렇다면,
일본 미디어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 걸그룹은 누구일까?
r25지가 주목한 한국 아이돌로는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 브라운 아이드 걸스, 이효리 등을 꼽았다.
소녀시대는 j-pop에 가까운 팝 사운드라고 평가하며 일본내 인기도 가장 높다고 보았고, 이효리는 한국 아이돌 개념을 바꾼 주인공으로 한국의 아무로 나미에라고 평가했다. 잡지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 소녀시대의 'gee'. 동영상을 한 번 보면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닛케이 엔터테인먼트가 주목하고 있느 걸그룹은 포미닛, 카라, 티아라. 특히 포미닛은 귀여운 외모와는 정반대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 여자가 봐도 멋진 매력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 일본 언론이 주목중, 한국 걸그룹 대표 '카라' ©jpnews/ 幸田匠 | |
한편, 일본 미디어는 제 2의 동방신기가 될 한국 보이그룹을 소개하기도 했다. 여성지 l25(4월 22일자)에서 추천하는 남성 아이돌은 초신성, ft 아일랜드, ze:a. 닛케이 엔터테인먼트가 주목하는 남성 아이돌은 ss501, 샤이니, cnblue, ft 아일랜드 등이었다.
▲ 2009년 일본 공연 중의 ftisland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