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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어시장 경매 현장 직접 가보다!
[현장] 관광객 출입금지였던 '참치 경매장' 견학 재개 첫날
 
이연승 기자
5월 10일. 일본 최대의 어시장인 쓰키지(築地) 어시장이 새벽부터 술렁거렸다.
 
이 날은 새벽 참치 경매 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한지 한 달여만에 다시 그 문을 여는 날이기 때문이다.
 
쓰키지 어시장은 명실상부 일본 최대의 어시장답게 2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 안에서 하루 2,000톤의 어패류가 거래되며 4만명 이상의 인력이 매일매일 숨 가쁘게 움직이는 곳이다.
 
쓰키지 어시장은 관광 명소로도 대단히 유명하다. 한국은 비롯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발행되는 도쿄 관광책자에도 꼭 가봐야 하는 명소에 그 이름이 실려 있을 정도다. 참치 등 경매 현장 견학 및 신선한 회나 초밥 등을 접할 수 있는 쓰키지 시장은 이미 도쿄의 상징적인 관광 스폿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이런 광경을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서양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이곳은 아주 진귀한 구경거리다. 올해 3월에 개최된 워싱턴 조약회의에서 모나코의 제안으로 '참다랑어 거래금지안'이 상정됐다가 부결된 것은 세계 사람들에게 일본의 '참치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관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정작 쓰키지 어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관광객들을 '전혀' 반기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곳을 관광 스폿으로 지정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 이들에게는 이 시장이 삶의 터전이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치열한 생업 현장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의 삶의 터전에 허락 없이 비집고 들어오는 이방인을 좋아할 리 없다.
 
▲ 이른 새벽부터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쓰키지 시장 모습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참치 경매장에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하기 직전에는 그 피해가 이미 두고 볼 수 없을 만큼 심했다고 한다. 지은 지 이미 70년이 지난 낡은 경매장 건물에는 관계자들만 서 있어도 좁디좁은 공간에 관광객 수백 명이 들이닥쳤다. 경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마비 현상이 여기저기서 벌어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쓰키지 시장 참치 경매업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오가와 후미히로 씨는 금지가 되기 전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와서 경매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경매에 나온 참치를 만지거나,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심지어 참치 절단용 칼을 쥔 상태로 사진을 찍거나 칼을 가지고 도망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왜 견학이 금지되었는지 수긍이 갈만하다. 그들 사이에서는 오늘자로 금지가 해제되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쓰키지 어시장을 관리하는 부처에는 금지 해제 조치를 두고 관계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래서 조건이 붙은 것이 '선착순 접수' '인원제한'이다. 별다른 제한 없이 출입할 수 있었던 참치 경매장이 새벽 4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견학을 접수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인원도 '전반조' '후반조'의 두 개조로 나뉘어 70명씩 하루 총 140명의 견학을 허용했다. 이전에 많았을 땐 500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렸다고 하니 그 숫자로선 많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관광객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날은 경매장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온 보도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방송국과 신문사 취재진만 30조 이상이 몰려와 일본 전역의 관심을 증명했다. 
 
견학 접수의 첫 테이프를 끊은 사람은 쓰쿠바시에서 온 후루이에 하루미(50) 씨였다. 쓰쿠바 대학에서 교수를 맡고 있다는 하루미 씨는 이미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2시 40분부터 줄을 섰다고 밝혔다.

▲  견학 접수의 첫 테이프를 끊은 후루이에 하루미 씨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그녀는 "생각지도 못하게 선두 테이프를 끊게 돼서 얼떨떨하다"는 소감과 함께 "(워싱턴 조약 거래 금지안 상정으로)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시점에 참치 경매와 참치 경매를 보러온 외국 관광객들의 모습을 한꺼번에 느껴보고 싶었다"며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70명의 전반조가 대기실을 꽉 채운 후, 이윽고 관광객들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참치 경매장으로 이동했다. 비릿한 생선 냄새가 풍기며 덩치 큰 참치들이 일렬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그곳은 외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들은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매력적인 관광 명소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그들에게 이곳은 거대 메트로폴리탄 도쿄의 또 다른 이면을 나타내는 장소인 듯 보였다.
 
알아듣지 못할 큰 소리를 외치며 경매를 진행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정말 신기합니다. 빠른 말소리로 쉴새 없이 말을 하는 모습이 마치 래퍼 같습니다"며 경매 상인을 힙합 뮤지션에 빗대어 묘사했다. 선두로 경매장에 들어온 하루미 씨에게도 소감을 묻자,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거대한 참치의 모습과 쉴새 없이 함성이 오가는 장소는 왜 이곳이 외국인들에게 관광 명소가 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전반조가 지나가고 후반조도 참치 경매장 견학을 마치자 시간은 어느덧 6시 30분을 향해갔다.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견학 및 경매가 진행된 것을 두고 관계자들 모두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쓰키지시장 관리부의 다카기 요시아키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취재진에게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늘 경매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관광객 여러분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정숙하고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페이스로 쭉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원활한 견학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관광객들이 견학을 마치고 나간 공간에서, 20년간 쓰키지 시장에서 경매에 참가해왔다던 한 상인은 <제이피뉴스>의 취재에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솔직히 (관광객 입장을)반대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말이지. 오늘은 괜찮았지만, 예전처럼 질서없이 변한다면 언제 다시 금지될지 몰라. 별일 없기를 바래야지."
 
관광객들을 반기지 않는 관광명소. 모순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쓰키지 시장에 성숙한 시민 의식과 치열한 삶의 현장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날. 그 모순도 언젠가는 눈 녹듯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쓰키지 어시장 '참치 경매장 견학 금지 해제' 첫날 풍경

▲ 이른 새벽의 쓰키지 시장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견학자들이 착용하는 조끼로 어시장 관계자와 견학자들을 판별한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한글로 된 주의사항도 준비되어 있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대기실은 보도진과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관광객들로 붐비는 대기실 풍경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외국인 관광객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참치 경매장 내부 모습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일렬로 줄지어선 냉동 참치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참치를 신기한듯이 구경하는 관광객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경매를 기다리는 참치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참치 경매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환호하는 관광객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큰 목소리로 경매를 진행하는 담당자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낙찰된 참치에는 번호가 표시된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낙찰된 참치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플래시 발광없이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경매를 마친 후 시장 관계자에게 보도진이 집중되고 있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경매업 관계자가 견학 금지 해제에 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 능숙하게 경매를 진행하는 업자의 모습     ©jpnews/야마모토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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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5/10 [14:26]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역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거죠. 뭐 당연한 거죠... 10/05/10 [16:27]
말이 관광객이지 자기네들 삶에 하등 보탬도 안되는 불청객인데 반가우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저들 관광객으로 부수입을 올린다거나 정부보조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영업에 방해만 되니 나같아도 싫겠음. 수정 삭제
작년에 갔을때는 그냥 봤었는데 작년에 10/05/11 [02:17]
금지됐었나보죠? 사실 현장 분위기가 좀 무서워서 (저만 그랬을지도..)
있는것 만으로도 방해되는 느낌이긴 했어요. 경매장 뿐만 아니라
츠키지 시장 내에서 움직이는거 자체가요. 엔진, 타레도 빨라서 무섭고..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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