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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인기, '건프라'의 비밀
7월로 발매 30주년 맞이하는 반다이사 건담 프라모델 '건프라'
 
이연승 기자
 
일본에서 탄생하여, 일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機動戦士ガンダム)' 시리즈.
 
이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의 '프라모델'(プラモデル : 플라스틱제 조립식 혹은 완제품 완구) 인 '건프라(ガンプラ)'가 7월로 발매 30주년을 맞이한다.
 
<아사히신문> 19일자에 따르면, 제조원인 완구 메이커 반다이가 발표한 '건프라' 판매량은 총 4억개.  그들은 타사에는 없는 기술과 직원들의 솜씨로 일본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하루에 1만개 건프라 생산하는 '반다이 하비센터'
 
플라스틱 탄 것 같은 냄새가 감도는, 사람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어두침침한 공장. 그 곳에서 하루 약 1만개의 건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의 완구점 뿐만이 아니라 한국 및 중국에 수출되는 건프라들도 모두 이 '반다이 하비센터'(시즈오카시) 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대량생산의 비밀은 24시간 기동되고 있는 17대의 '다색성형기' 에 있다. 전자대기업 도시바와 공동 개발한 특수한 기계로서 색이나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을 동시에 가공할 수 있으며, 몇가지 부품을 합친 '러너' 라고 불리는 1매의 패널을 18초만에 성형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러너 7, 8매가 건프라 1개분이다.

▲ '닛신 컵라면'과 함께 한시적으로 판매된 미니 건프라팩의 건담 4종     ©닛신 홈페이지
 
보통 플라스틱 가공은 색이나 재질마다 생산 공정이 나뉘지만, 이 기계를 사용하면 적, 청, 황, 백의 4색 부품을 간단하게 1장의 러너에 합칠 수 있다. 4색 성형기로 프라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세계에서 반다이 하비센터 뿐이다.
 
이 양산 시스템에 숙련된 직공의 기술을 더한 것이 건프라의 특징이다. 표면이 올록볼록한 것은 베테랑 사원이나 협력 회사의 숙련공이 줄로 금형을 조금씩 깎아서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해서 건프라는 보다 애니메이션 원작에 가까운 관절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 코스트를 억제하기 위해 공장내에서는 경비 삭감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부품으로서 사용하지 않는 러너의 축 부분은, 가능한 한 가늘게 해서 만들고 있다. 완성된 러너는 바코드로 관리된 약 1만개의 케이스에 자동적으로 수납되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선반으로 옮겨진다. 성형기에 재료를 옮기는 것도 자동 조종이다.
 
일본의 프라모델 제작사는 1990년대부터 대부분의 생산 거점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옮겼다. 한국에서는 '미니카' 제조사로 잘 알려진 타미야(タミヤ)는 필리핀과 중국에 생산 거점을 옮기기도 했다.
 
반다이도 건프라 이외의 장난감은 종업원 1천명 이상이 종사하는 태국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그런데도 이 '건프라' 만은 일본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사사키 가츠히코 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건프라 팬들은 건프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그들이 제품을 보는 눈은 날카롭기 떄문에 항상 최첨단의 기술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메이드 인 재팬'의 신뢰감, 그 자체가 브랜드 가치가 되어 있는 거죠"
 
초기 모델, 지금도 건재
 
건프라가 발매되어 온 30년간, 프라모델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중요한 판로였던 마을 완구점은 개인경영이 많아서 점주의 고령화로 인한 후계자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대형 가전 양판점 등으로 판로가 옮겨가 매상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같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tv 게임 소프트 등 다른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했다. 
 
일본 경제 산업성의 공업 통계표에 의하면 '프라모델'의 출하액은 1998년의 199억엔에 비해 2007년 113억엔으로 감소한 상황. 그러나 반다이의 우에노 가즈노리 사장은 "건프라의 세계관을 좀 더 깊고 넓게 끌어내면, 새로운 팬층은 지금부터도 개척할 수 있다" 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을 손으로 비틀면 패널로부터 금방 분리할 수 있는 가공 방법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하는 것만으로도 프라모델을 만들 수 있는 설계는 그는 "어린 아이라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위해 개발진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 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에노 사장은 최근, 거래처 모형점에 '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숙달된 점원이 초심자부터 매니아까지 고객의 프라모델 제작 솜씨에 맞춰 제작을 지도해 준다던지, 인증점에서만 파는 전용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고객층 형성을 노리고 있다"며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건프라 시리즈는 발매 당초 시리즈나 초심자 전용과 함께, 부품수 500개 전후인 중급자용의 'mg', 매우 정교한 1천개 이상의 부품을 사용하는 'pg' 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가격대도 수백엔에서 2만 5천엔까지 다양하다.

▲ 건담 1/30 스케일 테스트 모델     ©이승열/jpnews
 
한편, 시기가 지난 옛 모델도 금형이 망가지는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생산을 중단하지 않는다. 오에노키 나오야 제품설계 담당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밝혔다.
 
"원작 시리즈가 형태를 조금씩 바꾸면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건담 시리즈의 팬이 된 사람이, 건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옛 상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죠"
 
반다이 하비센터의 지하에는 약 1만개의 금형이 보관되어 있다. 이벤트나 과거 작품의 dvd 발매 등에 맞추어 재생산하기도 하며, 80년대에 발매한 건프라는 300엔이라는 발매 당시와 같은 가격으로 팔기도 한다. 진화와 역사를 겸비하는 것이 건프라의 최대의 강점인 것이다.
 
80년대 일본에 분 '프라모델 붐' 을 지지한 당시 일본 어린이들은, 지금 30~40대의 육아 세대가 됐다. 우에노 사장은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작은 포부를 밝혔다.
 
"부모와 자식 2대가 프라모델을 즐기는 나라를 꿈꿉니다" 
 
▲ 지난해에 오다이바에는 실물사이즈 건담이 전시되기도 했다     ©jpnews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입력: 2010/04/19 [20:4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추억이요....... BIeu 10/04/20 [12:31]
옛날 추억을 간직 할수 있다는.. 저런 물건

한번쯤은 꼭 갖고 싶어요

(참고로 저가 가지고 싶은 물건은 타임퀘스트의 돈데크만 주전자 !!!) 수정 삭제
저 프라모델, 대단하긴 하죠 취미가 10/04/20 [17:34]
일체성형기법, 특히 런너위에 관절부위가 조립된 채로 고무까지 씌워 찍어내는 건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낸 건지... 그리고 전에 아카데미과학 공장 방문 인터뷰를 보니, 플라스틱 사출물은 찍어내면 반드시 수축변형을 일으키기때문에, 미리 수축변형이 되는 걸 예측해서 금형을 만들어야만 한다더군요. 소위 "칼 같이 딱딱 맞는" 사출물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란 것, 그리고 그건 과학기술이라기보다도 오래 일한 기술자의 경험과 감(感)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 그런 면에서는 한 세대 뒤에도 일본에서 저런 고품질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일본은 매니아, 오타쿠의 왕국이니만큼 그들을 고용하면 될지도 모르긴 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오타쿠는 고정된 직업이 없이 24시간을 자기 취미생활에 투입할 수 있는 방구석폐인, NEET족이 더 많으니 장담할 수는 없을 듯.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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