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인기 그룹의 깊어지는 고민 "앞으로는 뭘 해야 하는 걸까. 일본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한 것 같은데…" 결성 22주년을 맞는 명실상부 일본 최고의 인기그룹 'smap'.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무라 다쿠야' 의 입에서 한숨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해부터 그가 습관처럼 하고 다니는 말이라고 한다.
smap의 요즘 행보가 수상하다. 아니, 뭔가 이상하다. 이미 나이 사십을 바라보는 요즘에도 창창하게 활동하는 이들에게 무슨 말이냐고? 그건 이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주간문춘>(4월 1일호)에는 이들의 최근 행보를 관심 있게 다룬 기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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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스마('smapxsmap',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후지tv에서 방송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smap이 진행을 맡으며 방송된 지 14년째를 맞는 장수 프로그램이다)도 박수 칠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방송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기무라 다쿠야는 이미 smap의 현재 상황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 '스마스마'는 평균 시청률이 30%를 넘는 대박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0% 초반대를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후지 tv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마스마는) 낮은 시청률뿐만이 아니라 연간 수억 엔의 적자를 내고 있다. 방송국 내에서도 가끔 종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에는 보류되고 만다." 예전 같지 못한 기무라 다쿠야
▲ smap, 이대로 괜찮을까? <주간문춘 4월 1일호> ©jpnews | |
이렇게 smap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언제나 인기 넘버원을 달리고 있던 기무라 다쿠야마저도 인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상 최다인 8회째의 '게쓰쿠(月9, 월요일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높다-기자주)'에 출연이 결정된 기무라 다쿠야는, 이번 게쓰쿠에서 유력 기업의 사장 역할을 맡기로 돼 있다.
그러나 상대역 캐스팅 단계에서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이변' 들이 펼쳐졌다.
"기무타쿠(기무라 다쿠야의 애칭)의 상대역을 거절한 젊은 여배우들이 많았어요. 히로인을 정하는데 난항 중입니다. 다른 배역 캐스팅도 좀처럼 되질 않습니다" 후지 tv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수의 인기 여배우들이 기무라 타쿠야의 상대역이 되면 자신의 모든 스케쥴을 smap의 소속사인 '쟈니즈 엔터테이먼트'의 스케쥴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 같았으면 이런 것들은 이유조차 되지 않았다.
'게츠쿠'에서 '기무타쿠'의 상대역이 된다는 건 그야말로 배우로서의 성공과 인지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름길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smap의 인기 하락과 함께 게츠쿠의 시청률도 점점 낮아지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여배우들이 예전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각본 수정 등 상대역의 입맛에 맞춰 드라마 각본을 이곳저곳 손 봐 겨우 '시노하라 료코' 와 영화 '적벽대전' 등에 출연했던 '린즈링'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
한편 기무라 다쿠야는 최근 조시 하트넷, 이병헌과 함께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에 출연하는 등 해외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또 2007년에는 기무라 다쿠야 본인이 직접 영화 'hero'의 홍보 명목으로 칸 영화제에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이런 그의 움직임에 대해 쟈니즈 관계자는 <주간문춘>의 취재에 "
불혹을 앞에 두고 언제까지나 '아이돌'로 있을 수는 없다는 건 기무라 다쿠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같이 영화를 찍은 조시 하트넷, 이병헌과 친하게 지내며 헐리웃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무라 다쿠야의 헐리웃 진출에는 '영어'라는 최대의 걸림돌이 작용한다. 작년 홍백가합전에서는 방일한 영국가수 수잔 보일에게 영어로 인사를 했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 다른 멤버들은? 기무라 다쿠야와 함께 올해로 37살이 된 나카이 마사히로. 멤버 중 가장 방송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여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사회자로도 활약하는 그는 요즘 공과 사에서 전부 바닥을 찍고 있다.
지난해 가수 고다 구미와 파국이 보도되기도 한 그가 작년에 도전한 분야 중 특히 연기 쪽에서는 더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머리를 삭발하고 체중을 9kg 이상 감량해 도전한 영화 '나는 조개가 되고 싶다(私は貝になりたい)'는 대규모 홍보를 펼쳤음에도 결과는 흥행수입 23억엔에 그쳤다.
'나카이는 스스로 "흥행이 안될 리 없다"고 자신만만 해 했지만 (흥행에서)보기 좋게 미끄러졌죠"라며 영화의 홍보 및 제작을 담당한 tbs 관계자는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후지 tv에서 게츠쿠로 방영된 '콘가츠!(婚活, 결혼 준비 작업)"는 게쓰쿠 사상 최저의 시청률인 평균 시청률 10.5%대를 기록했다.
멤버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가토리 신고는 지난해 11월, 뮤지컬 'talk like singing' 로 브로드웨이 데뷔를 했다. 그는 자기 스스로 "예상 외로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방송에서 데뷔 소감을 말하기도 했고, 각종 스포츠지도 그의 브로드웨이 데뷔가 성공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주간문춘>과 인터뷰한 해당 뮤지컬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
"실제로는 관객 대부분이 현지 일본인과 미디어 관계자들이었다. 현지 전문가들에게는 좋지 않은 평가가 대다수였다"라는 것.
그런 와중에도 의외로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지난해 음주 후 알몸 상태로 공원을 배회해 공연외설 혐의로 체포되기도 한 구사나기 쓰요시(36) 다. 한국에서는 '초난강'으로 유명한 그는 1개월 동안의 자숙기간을 거친 후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애초 이미지 실추에 따른 광고 손해액만 100억 이상이 예상됐지만 실제로 피해배상을 청구한 회사는 거의 없었다. 또 그가 지난해 출연했던 드라마 '임협 헬퍼(任侠ヘルパー)'가 예상 외의 성공을 거두며 영화화까지 결정된 상태다.
한편 구사나기 쓰요시의 아버지는 <주간문춘>과의 취재에서 그의 근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고 한다.
"전화는 자주 하고 지난 연말에도 만났지만 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또 (쓰요시는) 술을 다시 마시고 있다. 상황에 맞춰서 마시긴 하지만..." 소속 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구사나기 쓰요시의 음주 소동 사건에 대해서는 smap 멤버들간에 아직도 불협화음이 존재한다고 한다.
사건 당시 멤버 중 가장 구사나기와 친한 가토리 신고는 매일 같이 구사나기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지만, 같은 그룹 멤버인 기무라 다쿠야는 지금까지도 계속 "(그런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멤버, 이나가키 고로는 어떨까. 여배우 칸노 미호와의 열애에 종지부를 찍었던 그는 1월 말 스포츠 신문에 '교제를 다시 시작한다'는 보도가 게재되었다.
정작 본인은 자신이 주연한 연극 '象(코끼리)'의 기자회견에서 재결합 사실을 부정했다. 그러나 보도를 게재한 스포츠 신문 관계자는 "소속사인 쟈니즈 측으로부터 사전에 '재결합설을 흘려달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즉 이나가키 고로의 어중간한 활동이 계속되자 화제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띄운 일종의 작전이라는 것이다. 지난 해를 빛낸 아라시(嵐)의 맹활약 그런 smap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이 같은 소속 사무소 그룹인 아라시(嵐)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아라시는 싱글 cd 판매량으로 지난해 1위, 2위를 독점했다. 그들은 smap 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국립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smap이 항상 콘서트 뒤풀이를 회장 내 작은 방에서 조촐하게 했던 것과 달리 아라시는 뒤풀이 장소가 도쿄도 내 1류 호텔이었다. 후지 tv와 니혼 tv 간부도 인사를 하러 왔다. 방송국에서도 아라시를 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 예능 프로덕션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또 smap이 표지를 장식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어 있던 지난해 연말연시 tv 잡지들도 '더 텔레비전' 등 일부 잡지가 아라시를 기용했다고 한다.
▲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아라시 (사진은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 jpnews | |
smap은 이대로 아라시에게 일본 최고 인기 그룹의 왕좌를 양보할 것인가.
혹자는 이미 그들의 자리 양보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이가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이미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많다고 할 수 있는 평균연령 35세의 중년 그룹이다. 평균연령 27세의 아라시와 비교되는 수치다.
그러나 쉽사리 그들의 쇠락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성 22주년 동안 그들은 이미 많은 고비를 겪어왔고 또 그것을 뛰어넘어 온 베테랑 그룹이다. 이 정도로 길게 사랑받은 아이돌 그룹은 세계에서 그 사례를 찾아봐도 찾기 힘들다.
smap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본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