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연예계 뉴스 중 사와지리 에리카의 복귀 소식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사와지리가 한참 잘 나가던 2007년 9월, 영화 <클로즈드 노트> 시사회에서 "촬영 중 추억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별로 (없는데요)" "특별히 (없는데요)"라며 양팔을 꼰 채 신경질적으로 대답을 했고, 이 사건으로 연예계 은퇴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이 때부터 몰락세를 타기 시작한 사와지리는 2009년 1월, 22살 차이 하이퍼 미디어 크리에이터 다카시로 쓰요시와의 파격적인 결혼을 해서 비호감 이미지를 만들었고, 2009년 9월 소속사 스타더스트로부터 일방적 해고를 당해 일본 연예계를 떠나는 듯 보였다.
그런데, 해고로부터 약 반 년만에 사와지리 에리카 전격 복귀 소식이 들려왔다. 2007년 베쯔니 사건(위에서 설명한 영화 시사회 사건) 이후, 일본 연예계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기 시작한 사와지리 에리카의 복귀 소식은 처음부터 냉정한 눈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제 29회 일본 아카데미 수상식에 참석했던 사와지리 ©jpnews/ 幸田匠 | |
눈 밖에 난 사와지리 에리카, 집중공격?산케이 스포츠 4일자는 사와지리 에리카의 컴백 소식을 전하면서
"사와지리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니면 안 변했을까? 어쨌든 컴백이 주목을 모을 것은 분명하다"라고 전했고, 석간 후지는
"돈이 떨어졌나? 에리카 사마 사진집 발매 거기서 재출발"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실제 일본인들은 한 번 눈 밖에 난 사람에 대해서는 무서울 만큼의 집단 따돌림을 하는 특징이 있다. 전 요코즈나였던 몽골 출신 스모선수 아사쇼류가 그랬고, 지난해 스마프의 구사나기 쓰요시 음주사건이 그랬으며, 국민여배우 사카이 노리코, 사와지리 에리카는 국민적인 신용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인들은 눈 밖에 나기까지 조용하다가 상대방이 꼬리를 밟히면, 한꺼번에 돌변하여 비난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무서울 만큼 집단적이고, 차갑기 이를 데 없다. 데뷔 때부터 그다지 성격이 좋지는 않았다는 사와지리 에리카는 매스컴들의 표적이었고, 베쯔니 사건으로 폭발하여 '국민마녀'로 둔갑해버렸다.
일본 관계자들이 기억하는 사와지리 에리카사와지리 에리카의 건방진(?) 에피소드라면 일본 연예계 관계자라면 하나 둘 씩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녀의 출세작 '박치기'에 사와지리를 직접 캐스팅한 영화 제작자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제멋대로였다"고 그녀를 기억했고, 2007년 사와지리를 이벤트 장에서 만났다는 기자 y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휴대폰 cf 발표회였는데, cf 컨셉이 쿵푸여서 사와지리가 차이나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어요. 사진기자들이 쿵푸 포즈를 요구했지요. 다른 연예인들도 그런 거 많이 하니까... 근데, 사와지리가 다리가 안 좋네, 허리가 어떻네 하면서 '싫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는 거예요. 사진기자들이 재차 부탁하자 포즈를 취하긴 취했는데, 하고 나서 한 말이 뭔 줄 알아요? 마이크 켜진 상태에서 '박수는?'이라며 사진기자들 쪽을 보는 거예요. 순간 소름이 돋더라니까요.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 포즈 후 박수를 요구했다는 사와지리 에리카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사와지리는 이렇게 일본 매스컴으로부터 미움을 사기 시작했고, 베쯔니 사건으로 완벽하게 '에리카 사마(
기자주: 마치 왕이라도 된 듯 건방진 그녀의 태도를 꼬집어 부르는 말)'가 되어 좋은 이야기보다는 안 좋은 이야기가 보도될 확률이 높았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매스컴을 사전에 차단하고 싶었던 사와지리는 컴백을 앞두고 또 한 편의 에리카 사마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바로, 기자회견 취재를 하기 전 매스컴들에게 요구한 6개 조항의 서약서였다.
사와지리 에리카 기자회견에 서약서 요구, 사인하라고?사와지리 에리카의 컴백 기자회견을 취재 희망하는 언론사는 먼저 서약서에 사인을 해서 보내라는 요구가 각 언론사에 뿌려졌다. 서약서의 내용이란, 사와지리 에리카의 사생활이나 프라이버시에 관한 정보, 사와지리 에리카 이미지에 좋지 않은 내용을 사전 허가 없이 내보내지 않겠다는 내용. 또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겠다 등이다.
사와지리 쪽에서는 옛날 일 들추지 말고,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해서만 보도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이런 강수를 두었지만, 일본 매스컴은 강력히 반발했다.
"사와지리 에리카 컴백 회견에 모두 출석하지 말자!"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몰래 사인했다는 한 언론사는 '의리없는 회사'로 기사화되기까지 했다.
매스컴들의 반응은
"우리는 써 달라는 대로만 써 주는 사와지리 홍보대행사가 아니다. 일개 연예인이 언론을 통제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자신이 아직까지 톱스타의 위치라고 착각하고 있나? 그녀 정도의 여배우들이라면 수두룩하다. 아예 언론에서 비춰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등 강력한 반발이 이어졌다.
2007년 이후, 약 2년 6개월만의 야심찬 컴백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된 사와지리 에리카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는지 사와지리를 모델로 기용한 에스테틱 회사 '타카노유리 뷰티 클리닉'은 긴급 서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했다.
cf 회사, 사와지리 소동에 대한 해명문 보내와회사는
"사와지리 에리카 씨의 스페인 소속사로부터 컴백 안내서(서약서)가 발송되었는데, 그것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일입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문의를 해오고 계신데, 이번 기자회견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서약서는 사와지리 씨를 걱정한 스페인 소속사 직원과 변호사가 작성한 문서로, 사와지리 씨도 몰랐다고 합니다" 며 a4 약 9장에 걸친 장문의 팩스를 보내왔다.
또한 회사는
"이런 트러블로 사와지리 씨가 다시 한 번 매스컴의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사와지리 씨는 물론 오해를 살만한 면이 있지만, 그것은 어리고 주관이 확실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며 사와지리를 응원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cf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와지리 에리카가 '컴백은 화끈하게 하고 싶다'며 직접 만든 cf 계획을 들고 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cf 촬영에는 직접 차를 몰고 1시간 전부터 도착해서 사전준비를 할 만큼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와지리는 앞길이 창창한 여배우. 여배우가 아니라면 아까운, 강한 의지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며
"사와지리 에리카의 컴백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달라"고 각 언론사들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회사의 구구절절한 해명으로 사와지리 서약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 사와지리 에리카 ©jpnews/ 야마모토 히로키 | |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사와지리 에리카이지만, 2년 6개월만의 컴백에 이 정도 세상을 시끄럽게 했으니, 조금 변한 사와지리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컴백 기자회견은 오는 3월 16일. 제이피뉴스는 컴백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으로, 사와지리 에리카와 일본 언론의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하도록 하겠다.
▲ 박치기의 청초한 그녀가 베쯔니 사건으로 몰락, 그리고 컴백 모습은? © jpnew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