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드라마 <워킹맨(働きマン, 2007년)>의 여주인공 마쓰카타 히로코(칸노 미호가 연기)는 드라마 내내 낫토말이 김밥을 먹어댄다.
끈적끈적 늘어나는 낫토말이를 휘휘 저어가며 먹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여주인공은 왜 낫토말이만 먹은 것일까?
사실, 낫토에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할 때 대신 작용하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여주인공은 밤낮없이 일하는 주간지 기자로 등장. 일도 연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이 막상 눈 앞에 놓이면 '남성화' 되어 남자 직원의 몇 배 몫을 해내기 때문에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낫토말이를 먹는 것이었다.
▲ 워킹맨 여주인공 칸노 미호 © jpnews/ 코우다 타쿠미 | |
그런데, 드라마에서만 있을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의 30대 여성 중 1/4은 미혼으로, 독신 비율이 늘어나면서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커피숍이나 음식점에 혼자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노래방이나 술집, 고기집에도 혼자 가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혼자 여행을 떠나 비싼 스위트 룸에 묵거나, 게임기, dvd가 완비되어 있고, 방음이 잘 되어 러브호텔을 혼자 찾아가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자주 들리는 말이
'여성의 수컷화(オス化)'라는 말이다. 지난해 말, 25~35세 일본 미혼여성들을 대상으로 ne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신이) 수컷화되고 있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보다 남자답지 못한 남자가 주변에 있나'라는 질문에는 무려 70%의 여성들이 '그렇다'라고 응답. 여성은 남성스럽게, 남성은 여성스럽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언제 수컷화되었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는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신다' 가 42%, '주변으로부터 남자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가 41%(복수응답가능)로 많았다. 특이한 대답으로는
'부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턱에 수염이 난다'가 15%나 있었다는 것.
남자같은 성격은 이해할 수 있지만, 턱에 수염이 난다는 것은 여성의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 도대체 이런 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주간여성의 의료전문가 인터뷰에 따르면,
"여성의 남성화 주요 원인은 생리불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에스트로겐은 남성호르몬을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생리불순일 경우, 여성 호르몬 생산이 제대로 안되고 재료인 남성호르몬이 몸 안에 쌓여 여성의 남성화를 진행시킨다.
여성의 생리불순원인 1위는 스트레스. 생활습관을 바꾸고 심신을 편한 상태로 두면 괜찮아지겠지만, 일하는 여성이 많아진 요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은 별로 없다. 남성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일하는 여성들은 일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고, 남성호르몬이 쌓여 남성화가 촉진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몸에 남성호르몬이 축적되어 생기는 증상으로는 피부트러블, 여드름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머리가 빠지거나 몸에 털이 나고, 심하면 가슴이 작아지고 피하지방이 줄고, 목소리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남성호르몬을 억제시키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잡지는 "
피임약을 적절히 복용한다면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고전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을 하는 것'. 좋아하는 남성을 의식하는 것은 곧 여성호르몬의 분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성의 수컷화에 대해 30대 일본 여성(회사원)은 "
사실, 초식남자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남성의 초식화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수컷화도 같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오랜시간 사회생활을 한 여성은 자신을 가꾸는 것은 물론 모든 것이 귀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들어 피부가 안 좋아지고, 머리가 빠지는 경향이 있지는 않은지? 그런 워킹우먼이라면, 낫토말이도 좋겠지만, 일단 '사랑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