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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사장 '사죄', 늦어도 한참 늦었다
도요타자동차 기업체질 바꾸지 않으면 문제 계속 되풀이 될 것
 
박철현 기자
"복수의 지역 및 차종에서 리콜 등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불편을 끼쳤다.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5일 밤 사죄했다.
 
도요타 사장은 작년 북미지역에서 시작된 대량 리콜 문제와 최근 대두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오작동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심경을 밝혔다.
 
도요타 사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이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메가히트를 기록한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오작동 문제, 그리고 미국 라후드 교통운송국 장관의 "(일련의 사태에 관해) 도요타 아키오 사장과 직접 면담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 등 더 이상 최고경영책임자가 모습을 감추어서는 안되는 상황으로 판단한 셈이다.
 
도요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리우스의 결함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미일 주무 부처에도 진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프리우스의 리콜 등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는 확언하지 않았다.
 
<산케이신문>은 "트러블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도요타 사장은 '위기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회복을 위해 일치단결해 협력해 나가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요타 아키오 사장의 사죄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도요타 씨는 09년 1월에 사장직에 취임했다. 도요타 씨가 사장직에 취임한 이후 가속페달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도요타 씨는 일절 발언하지 않았다. 대외적인 발언은 모두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이 담당했다. 
 
07년  '도요타의 어둠' 을 상재한 저널리스타 하야시 마사아키 씨는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미 정부까지 나서서 지적한 문제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   © jpnews 자료사진 
 
도요타 자동차는 일찌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제7대 사장 도요타 다쓰로 이후 오쿠다 히로시, 조 후지오, 와타나베 가쓰아키 등이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그런데 이들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작되면서 도요타의 덩치가 커지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여러 문제들도 터져 나왔다.
 
09년 1월 도요타 가문의 적자가 최고경영자에 취임한다고 했을 때 도요타의 기업체질이 개선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도요타 아키오의 취임은 이런 기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그의 취임은 08년 가을에 터진 리먼 쇼크로 인한 세계적 경기불황과 엔고현상으로 인해 급격히 저하된 도요타의 판매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도요타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도요타 씨는 도요타 자동차의 전신인 도요타자동직기제작소를 설립한 도요타 사키치(豊田佐吉)의 증손자이며, 도요타를 세계적 기업으로 끌어올린 3대 사장이자 현재 명예회장으로 있는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郎)의 아들이다.
 
그는 원래 금융계통 출신으로 도요타 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줄곧 판매영업을 담당해 오면서 도요타식 생산시스템 '가이젠(kaizen, 개선)'을 영업활동에 도입해 도요타 자동차의 판매실적을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가 도요타 자동차에 입사할 당시 그의 아버지인 쇼이치로가 "너는 도요타에 게 맞지 않다. 너를 부하로 둘만 한 도요타맨은 없어"라고 말한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품질과 기술을 최우선으로 해 왔던 도요타 자동차의 색깔과는 거리가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의 이번 문제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조 후지오 전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현지법인화로 인해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크지만, 도요타 씨가 '영업실적'을 무엇보다 우선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 '도요타의 어둠' 도요타 자동차의 어둠을 생생히 파헤친 르포르타쥬. 일본 언론이 왜 도요타 자동차의 불상사를 보도하지 않는지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jpnews
세계적 공통어가 돼 버린 '도요타식 가이젠'은, 사실 수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돼 왔다. 하야시 씨는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가이젠' 안에서는 모두가 부품"이라고 일갈한다.
 
도요타가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이젠'은 낭비없는 효율을 추구하며 그 안에서 공장의 종업원이 자신의 작업에 대한 지혜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낭비없는 효율'만이 강조돼 실제 그 작업을 담당하는 종업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해 졌다.
 
"06년, 07년에 직접 취재한 도요타 공장의 종업원들의 모습을 보면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급여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급여보다 중요한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끊임없는 스트레스, 과로사로 사라져간 종업원들... 가이젠 활동의 제물이 된 그들이 정말 안쓰럽게 보였다"(하야시 마사아키)
 
도요타 자동차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과로사 및 우울증 환자에 대한 구체적 통계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하야시 씨는 자신이 만나본 도요타맨들은 여나 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하루 12시간 씩은 일을 했다며 "근무타임카드에는 밤 12시에 퇴근했다가 새벽 4시에 다시 출근하는 케이스도 허다했다"고 고발한다.
 
도요타 자동차의 가이젠 시스템은 도요타의 하청업체에까지 도입된 상황이다. 일본내에서만 약 28만명의 노동자가 이 가이젠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한편 도요타는 5일, 이번 난국를 헤쳐나가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향상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사내'에 설치하고, 생산공정을 검증하는 글로벌 특별위원회는 물론 품질관리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3자 위원회도 설치하겠다고, 도요타 자동차는 밝혔다.
 
하지만 이런 '가이젠'을 위한 '가이젠'은 더이상 먹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동자를 부품으로 여기는, '돈'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금의 기업체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언젠가 다시 이런 사태는 되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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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6 [11:03]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도요타 사태가 월광 10/02/07 [03:01]
처음에는 메트로 시작해서 가속기 이젠 브레이크까지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거기다 몇년전 부터 이런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로비를 통해서 사실을 숨겨 왔다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어서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더 큰 충격을 가져다 줄 것 같습니다. 수정 삭제
문제는 도요타뿐만 아니라... tungsten 10/02/07 [12:30]
현기차가 이걸 따라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현기는 노조가 그걸 저지하고 있긴하지만, 협력업체는 나몰라라해서 이기적인 것이지요..
도요타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이용한 노동착취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조만간 현기도 그걸 따라하지 않을가 걱정입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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