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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명인들 설레게 만든 이병헌

국제보석전서 퍼스트 레이디 미유키 부인, 이병헌에 눈을 못 떼

안민정 기자

"오늘 이병헌 씨도 볼 수 있다고 해서 화장 진하게 하고 왔어요"

일본 최고의 cm 여왕, 외면도 내면도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탤런트 벡키가 말했다.

27일, 도쿄 국제전시장에서는 제 21회 일본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 표창식이 열렸다.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는 1년에 한 번, 보석처럼 가장 빛난 유명인을 표창하는 상으로 10대부터 60대까지 각 연령대별로 주어진다.

일본에는 연예인들의 이벤트 형식으로 각종 수상식이 있지만, 보석과 어울리는 연예인, 보석처럼 빛난 연예인을 선정하여 표창하는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는 연예인으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음을 인정받는 상이기도 하다.

올해로 21년째를 맞는 일본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에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은 10대 후쿠다 사키(배우), 20대 벡키(탤런트), 30대 미즈키 아리사(30대), 40대 오오츠카 네네(배우), 50대 토다 케이코(배우), 60대 타카하시 마리코(가수), 남성부분 사토 류타(배우) 그리고 특별상 여성부분에 퍼스트 레이디 하토야마 미유키, 특별상 남성부분 이병헌이 수상했다.

▲ 일본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를 수상한 이병헌 © jpnews/ 타쿠미 코우다

21년 전통깊은 상에 외국인이 수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 스타 이병헌이 외국스타 제 1호로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를 수상하게 되었다. 이병헌이 선정된 이유는 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이면서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고, 헐리웃에도 진출한 아시아 스타라는 점이 인정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표창식에는 일반 관객들이 수백명 모였는데, 이들중 대부분은 이병헌의 팬.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 일본의 퍼스트 레이디의 등장에도 조용하던 관객들은 이병헌의 등장에 함성을 질러댔다. 이병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를 따라 팬들은 구름떼처럼 이동했다.

"병헌씨~"를 외치는 팬들은 물론, "병헌씨 여기요!"하며 열심히 손을 흔드는 팬, 싱긋 웃는 이병헌 특유의 미소에 "꺄~"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나왔다. 팬들은 물론, 같은 수상자인 일본 연예인들도 이병헌에 두근거리기는 마찬가지.

벡키는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직접 이병헌의 이름을 부르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고, 퍼스트 레이디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이 시상식 내내 이병헌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병헌이 수상대에 오를 때는 수상자 모두들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 제 21회 일본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 표창식 © jpnews/ 타쿠미 코우다

일본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 상은 매년 이맘쯤 개최되는 국제보석전 이벤트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올해에는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국제보석전은 세계 35개국, 1350개의 쥬얼리, 보석 브랜드가 신상품을 선보이는 자리.

전세계적인 불경기의 영향으로 사치품인 보석류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세계 보석 트렌드 및 고급 가공 기술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고, 보석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목적으로 국제보석전은 개최되고 있다. 국제보석전은 보석업계 최대의 잔치이기도 하다.

국제보석전과 함께 개최되는 국제시계전은 세계 15개국 100여개의 시계회사가 참여한다. 세계 각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시계가 한 자리에 모이는 귀한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국제보석전, 시계전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것이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 표창식인 것이다.

올해는 특별히 한류 스타 이병헌의 수상으로 전시장이 더욱 붐볐다. 한 쥬얼리 매장에서는 '이병헌 씨 어서오세요'라는 간판을 내걸고, 이병헌 방일 기념 쥬얼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 수상자들에게는 수상자의 이미지로 만든 목걸이, 반지, 브로치 등 각종 쥬얼리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각자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만든 맞춤 쥬얼리를 수상식에서 직접 전달받고 착용한 스타들은 "이 상을 받게 되어서 영광입니다"라며 감격을 표시했다. 올해 스무살이 되는 배우 후쿠다 사키는 아슬아슬하게 10대 부분 상을 받게 되어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보석이 어울리는 여성이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은 "미국에 있을 때 쥬얼리 관련 일을 했었다. 거기서 남편(하토야마 유키오 현 수상)을 만났고 결혼반지를 샀다"며 쥬얼리에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 최근 하토야마 수상의 정치자금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오늘 받은 쥬얼리는 모두 유니세프에 기증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한국은 아기가 태어나고 첫번째 생일이 되면 친척, 친지들이 아기 열 손가락에 다 채워질 정도로 금반지를 선물한다"며 돌잔치 이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쥬얼리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석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보석이 진짜 좋은 보석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배우로, 변하지 않는 모습의 순수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배우로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과 내내 옆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 하토야마 미유키 부인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병헌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 별 건 아니지만.. 김치 얘기 했어요. 이병헌 씨가 어머니가 만든 김치가 제일 맛있다고 말했죠"라며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병헌을 보기위해 1만엔(13만원 상당) 티켓을 구입하여 쥬얼리 베스트 드레서 리셉션 파티에 참가한 이병헌 팬들은 "오늘 이병헌 씨를 보게 되어 기쁘다"며 "웃는 모습이 최고" "지난해 12월에는 스캔들로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병헌씨를 응원할 것"이라며 열정적인 팬심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