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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계의 패스트푸드? 천엔 미용실 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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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드라이 no! 10분만에 헤어컷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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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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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컷트 비용이 만만치 않은 일본에서 단돈 1000엔에 헤어컷트가 가능하다는 것은 요즘 같은 불황에 반가운 이야기이다. 게다가 머리 한번 만지려면 1시간은 기본으로 걸려서 피곤했던 사람이라면 단 10분만에 헤어컷트가 완성이 되는 이 곳에 주목해볼 만 하다.
'헤어컷트 10분에 1000엔숍'이 일본에서 인기이다.
1000엔 헤어컷트숍은 그동안 미용실에서 헤어컷트와 함께 받았던 서비스인 샴푸, 드라이, 헤어스타일 제안 등을 과감히 잘라내고 본연의 목적인 손님이 원하는 대로 '컷트'만 해주는 서비스숍으로, 모든 부가적인 과정을 제외하는 대신 미용실 의자에 앉아서 자리를 뜨기까지 단 10분만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초스피드 헤어서비스숍이다. 일본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대표적인 1000엔 컷트숍은 'qbhouse'로 지난 1996년에 도쿄에 칸다점을 제 1호점로 오픈하여 1998년에 일본 뉴비즈니스 대상을 수상하고 현재는 일본 전역에 550개 이상 점포 운영, 해외까지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qbhouse'의 성장은 아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점포수 및 방문객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 1997년과 2007년을 비교하면 약 185배 방문객이 늘었고, 점포수는 89배 정도 늘어나 매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 1000엔 헤어컷트숍 qbhouse 성장추이 © qbhouse 홈페이지 | |
그렇다면 1000엔 헤어컷트숍이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1000엔 헤어컷트숍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일본 인터넷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남자는 이 정도 가게로 충분하다. 수염까지 정리하고 싶을 때만 이발소에 들르면 되지 않나(ele****)',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손님 회전율이 빠른만큼 미용사들의 기술도 빨리 발전하고 안정되어 있다. 특히, 단정하게 보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에게는 딱 맞는 가게이다(rai*****)' 등 저렴한 가격과 스피드 외에도 기술력도 충분히 있다고 소개되어 ''싼게 비지떡'이라고 괜히 헤어스타일을 망쳐놓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남자라면 괜찮지 않나'라는 평들. 그럼 여자들은 가면 좀 그렇다는 이야기일까?
예약을 필요로 하는 일본의 보통 미용실에서 한 번 컷트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도쿄 기준 3,000엔~7000엔 사이로, 헤어스타일에 민감한 10대~20대 여성들이 자주 가기에는 약간은 부담스러운 수준. 그렇다고 아저씨들만 갈 것 같은 1000엔 헤어컷트숍은 이제까지 꺼리는 경향도 있었다. 여기에다 10분이라는 스피디한 시간은 단순히 자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이곳저곳 만져줘야하는 여성들하고는 거리가 있어, 1000엔 헤어컷트숍에게 여성 고객은 '넘어야 할 산'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일본 사회를 뒤덮고 있는 '불황의 그림자'는 여성들의 마음도 바뀌게 했다. 일본 뉴스사이트 jcast에 따르면, 일본에서 전국에 8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컷트팩토리'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여성 고객의 비율이 10~15%에서 35~40%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아이들을 데려오는 주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여고생, 2~30대도 찾기 시작했다고. 이들은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가 좋은 미용실의 경우, 반 년에 한 번 정도로 가서 스타일을 바꾸고, 한 달에 한 번 1000엔 헤어컷트숍에서 다듬기만 해주는 방법으로 절약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앞서 소개한 바 있는 일본 제일의 1000엔 헤어컷트숍 체인점 'qbhouse'의 경우, 여성들의 수요를 감안하여, 백화점, 쇼핑몰 등이 늘어서 있는 쇼핑타운을 중심으로 20분 2000엔 헤어컷트, 드라이 전문점 '캬트르보테' 체인을 넓혀갈 계획이다. 도쿄 오모테산도, 유락쵸 마루이 백화점, 최근 신주쿠 마루이 본점까지 세 군데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캬트르보떼'에는 손님의 약 95%가 여성으로 예약없이 20분 동안 컷트와 드라이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어 갈 곳 잃었던 여성 고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1000엔 헤어컷트숍은 보통 미용실보다 남는 것은 있을까?
일본 경제전문지 '머니진'에 따르면, 1000엔 헤어컷트숍은 고객 1인당 단가는 낮을 지 몰라도, 샴푸, 파마 등 자리를 차지하는 도구가 필요 없어 서너평의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점포를 내는 것이 가능하고, 고객 회전율이 높아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실이나 이발소에 비해 '확실히 남고' 있다고. 여기에 여성 고객들까지 이용율이 높아진다면 상당히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고 한다. 도요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들도 휘청거리는 등 100년의 한 번이라는 불황 속에서도 매년 그래프의 수치를 높여가고 있는 일본 1000엔 헤어컷트숍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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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21 [13:51]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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