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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골 중의 시골(?) '아키타'에 살면서
내가 일본에 온 이유
 
최순혜

 <편집자의 글> 제이피뉴스에서는 2010년부터 일본남성과 결혼하여 아이 다섯을 낳고 시부모님과 함께 아홉식구가 일본 아키타(秋田) 현에서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는 최순혜씨의 글을 연재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국에 있을때 아는 일본 언니가 "남편 고향이 어디지?" 라고 물었다.

나는 아무 의식없이 "아키타"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언니가 정색을 하면서 "진짜 시골인데? 일본에서도 시골중의  대표 시골이야!' 라고 말했다.

그 때 나는 "아 그래?"라고 말한 뒤, 마음속으로 '아키타가 진짜 시골인가 보다, 언니가 저렇게 얘기하는 거 보니' 라고 생각했다.

그런 시골에  온지 벌써 13년.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나의 일본시골 생활의 에피소드를 조금씩 소개해 나갈까 한다. 

서울에서 안정된  직장과 사원 아파트에서 4년을 보내던 어느날, 남편이 내게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자신이 장남이므로 일본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아이 하스키를 낳고 3개월 때 이곳 아키다현으로 왔다. 

일본의  동북지방으로 쌀과 술, 미인으로 유명한  아키타. 이번에 드라마 '아이리스'로 더욱 유명해졌다. 그 아키타에서 4년전 인근 두 개의 동(洞)과 합병해 '미타네초'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곳이 바로 우리 동네다. 

미타네초는 약 7천가구의 3개동에 인구 2만명의 전형적 농촌의 한적한 소도시다. 특산물로는 멜론, 순채, 매실이 있다. 

또한 우리집은 2층  창문을 열면 집 뒤 키큰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바로 우리집 뒤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모래조각전과 불꽃놀이가 열리고, 그 한편에서는 바닷가에 설치된 17기의 풍력발전기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아키타   풍력발전기 ©최순혜

해수욕장 모래조각전    ©최순혜

▲ 아키타     ©최순혜

우리가족은  막 세살이 된 막내를 포함 다섯아이와 일흔이 넘으신 시부모님과 아홉가족이  하루하루가 시끄럽고 정신없이 바쁘지만  즐겁게 살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가끔 시아버지께서는 30마력 작은배로 가족이 먹을 물고기를 잡아오신다. 또 일본무용이 취미이신 시어머니께서는 봄이면 산에 가서 후키나 다케노코등 산나물을 채취해 오신다. 그것을 데쳐 캔으로 만들어 친구분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시고 우리가족이 겨울까지 두고두고 먹기도 한다. 

남편은 자기 회사를 경영하며 소프트웨어 기술자로서 수주 받은 개발이 끝나면 설치를 위해 주로 동경이나 오사카로 출장을 가곤한다. 


몇년전 나는 한국식품과 잡화의 가게를 연 적도 있었으나 출산과 육아로 그만두었다. 하지만 그때 인연이 된 몇몇 아주머니들의 부탁으로 한달에 두번 한국어교실을 열고 있다. 때론 내가 그만두고 싶어도 그분들이 죽을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부탁하니, 그런 열정에  간단히 그만 둘 수가 없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여기 아키다 주민들은 일본에서 방영하는 한국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어 공부까지 연결된 지라, 주로 드라마속의 한국문화에 대한 궁금한 점 등을 내게 많이 질문해 오기도 한다. 말은 곧 문화인지라 그들은 자막없이 한국드라마를 보고 한국말로 이야기 하는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나자신 또한 궁극적으로는 일본에 없는(?) 사라진 정을 그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서 한국사람으로서 줄 수 있는 사랑과 정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다해 한국에 대해 물어오는 이들을 도와주리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그것이 내가 일본에 온 궁극적 이유 중의 하나이므로…

그래서 사랑으로 묶어져 과거의 원수관계를 청산짓고 일본인보다 더 일본을 사랑해, 일본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것이 나의 인생의 목표이다. 

일본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일본의 진정한 주인의 자격이 되리라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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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12 [17:10]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대되네요~ 어라~ 10/01/12 [21:38]
일본의 시골생활도 궁금해지네요^^ 수정 삭제
따뜻한 월광 10/01/13 [06:03]
시골에서의 푸근한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수정 삭제
과거도 현재도 원수관계는 아니죠... 아마.. 정말이지 10/01/14 [16:44]
우리가 임진년 침략과 식민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원수로 생각하는 것이고,

일본에게 우리는 언제든지 침략해서 차지하고 싶은 마음의 고향(일본 왕족은 백제왕족의 분파) 정도...
일반적인 일본인들에게는 어디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듣보잡 나라 정도(그나마 남쪽 지역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라는 점 아는 사람이 좀 있고, 2000년대 한류로 인해 그나마 요즘은 전반적으로 인지도가 좀 높아졌죠)

지네들이 쓰는 문자/불교/도자기/기타 각종 문명의 이기를 지네들이 중국에 가서 가져온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 자신들이 한 침략전쟁은 숨기고 원폭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간혹 식자층은 이해가 깊은 사람들도 있고, 와다 수정 삭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정말이지 10/01/14 [16:58]
윗글은 필자분께 하는 말은 아닙니다. 딴지도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행복하게 사시고 좋은 글 자주 올려주세요. 수정 삭제
와~우!!! 기대가 됩니다 시드니통신 10/01/15 [22:03]
훈훈하고 정감있는 글 기대합니다 혹시 압니까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 또는 책으로 출간될지 모르니까 그거 염두에 두시고 세세하고 재미있게 부탁합니다 수정 삭제
한국의 정과 사랑의 전도사가 되시길...... 한솔 10/01/16 [15:5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인의 정과 사랑의 전도사가 되시길 바라며,우리와 다른 전통 생활방식,본받을 사고방식등을 소개하시어 타산지석의 지혜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정 삭제
자주 글 올려주세요 푸른물소리 10/01/17 [01:35]
일본 시골생활 궁금하네요....건강하시구요. 수정 삭제
왕족이 무슨 상관? 운디네 10/01/18 [12:15]
툭하면 왕족 족보 따지면서 동족이네 아니네 하는데 그건 어차피 왕족 얘기고... 중요한 건 보통사람들. 보통사람들한테 중요한 건 서로 익히고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것. 말이 달라도 그건 다르지 않아요. 식자층의 족보놀음에 덩달아 쓸데없이 화내고 허세부리는 짓 지겹지도 않나요? 수정 삭제
아키타 미인과 아키타 이누(아키타견),그리고 다마가와 온천이 있는 곳 한니발 10/01/22 [04:18]
10년전 아키타현을 향해 오사카에서 한국산 수출품을 배달하기 위해 직접트럭을 몰고 그 곳을 향해 가던 새벽의 눈덮인 1월의 아키타가 눈에 선합니다.200만의 인구와 GNP면에서 일본 전체의 2%비중.한국처럼 동서간교통이 험악하여 이와테야마를 넘어가던 하얀 눈길은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기만 한 그곳이 생생합니다.순수하고 떼묻지 않은 그곳 아키타인 생활을 전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수정 삭제
다음글은? 노을 10/03/12 [15:46]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다음 글은 언제쯤인가요? 제가 혹시 못찾은건지? 수정 삭제
행복하세요 현경,현준아빠 10/04/14 [02:18]
글을보니 행복 해 보이세요^^
얼마전 저도 일본에 관심이 많은지라 일본인 가족을 상대로 첫 홈스테이를 경험 했습니다
딸아이가 무척 좋아 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고요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가끔은 한국이 그리우시죠 수정 삭제
마지막 문장 멋집니다! 여행자 10/06/22 [20:37]
전 미국에서 일본친구들을 사귀고 일본에 관심도 더 많지만(미국보다;) 정작 일본에 가본적이 없네요. 가고싶다, 생각만했지, 정말 진지하게 일본어 공부하면서 결정을 내려야겠습니다. 연재 기대할께요 >ㅁ 수정 삭제
와사오 와사오 12/01/25 [02:39]
아키타犬 , 와사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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