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일본 연말 가요대상 무대를 누빈 한국의 대표 아이돌 빅뱅, 동방신기.
일본에서 전국으로 방송되는 연말 최대 가요대전 nhk 홍백가합전과 12월 30일에 방영된 tbs 일본레코드대상에서 활약한 두 그룹이 신년들어서 비약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대형 모바일 뮤직 사이트 레코초크(レコチョク)의 벨소리 랭킹 위클리 차트에서 빅뱅이 15위, 동방신기가 20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2010년 1월 5일 기준). 1월 7일 현재도 빅뱅이 26위, 동방신기가 33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 순위가 왜 대단한가라고 묻는다면, 동방신기 <stand by u> 싱글앨범은 지난해 7월 1일에 발매되었고, 빅뱅의 <ガラガラ go!!> 싱글은 7월 8일에 발매되어 반년이나 지난 곡들이기 때문이다.
▲ 26위에 빅뱅, 33위에 동방신기가 각각 80계단 이상 가파른 상승중© 레코초크 웹사이트 | |
또한, 50위권 차트 내에서 무려 80계단 이상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가수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데, 이 중 상위층에 빅뱅과 동방신기, 한국의 가수 두 팀이나 속해있는 것.
흘러간 노래도 다시 불붙이는 '홍백효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흔히 말해지는 '홍백효과'의 영향이다. 홍백효과란 nhk 홍백가합전에 출장한 가수가 다음해 인기 급물살을 타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 한풀꺾였던 곡들도 홍백가합전 방송후 인기 재점화되는 경우가 많다.
2006년 매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아키가와 마사후미 <천개의 바람이 되어(千の風になって)>는 2006년 홍백가합전에 첫 출장하면서 이듬해 국민적 인기곡으로 등극했다. 홍백가합전이 끝나자마자 인기급물살을 탄 이 곡은 오리콘 차트 1위에 밀리언셀러가 되었고, 2007년, 2008년까지 한 곡으로 홍백가합전에 연속 3회 출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8년 1월에 발표되었던 아키모토 준코의 엔카 <사랑그대로(愛のままで…)>는 2008년 말, 홍백가합전 출장이 결정되면서 오리콘 차트 엔카부분 1위를 차지, 홍백가합전 방송후 한달만에 종합차트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1위를 차지했을때, 아키모토 준코의 나이는 61세로 오리콘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가수의 1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여자 엔카가수가 1위에 오른 것은 22년 7개월만의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아키가와 마사후미, 아키모토 준코가 두 사람이 홍백효과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그렇다면
홍백가합전 출전만으로 이렇게 인기가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nhk 방송이라는 데 해답이 있다. 일본에는 국영방송 nhk를 제외하고도 니혼tv, tbs, 후지tv, tv아사히, tv 도쿄 등 다섯개의 민영방송사가 있다. 이중, 일본 전국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볼 수 있는 채널은 nhk 뿐으로, 나머지 방송사들은 일부 방송시간이 지역방송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많은 tv에 출연한다고 하더라도 nhk에 제대로 한 번 나오는 것보다는 효과가 적다. 게다가 홍백가합전의 경우는 일본 국민 가요대상이라 칭할 수 있을만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홍백가합전 출장은 가수들의 인지도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동방신기가 도쿄돔 콘서트를 할 정도로 일본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2008년에 홍백가합전 출장을 달성했을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벨소리 랭킹에서 상승세를 타고있는 stand by u는 홍백가합전에서 불렀던 곡이기에 특히나 홍백효과의 영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빅뱅은 2009년 홍백가합전에는 출장하지 못했지만, 유선대상, 일본레코드대상 최우수 신인상이라는 2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에 신년 인기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일본레코드대상 최우수신인상을 받고 있는 빅뱅 ©jpnews | |
연속 2회 홍백가합전에 출장하며 일본내 고정팬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동방신기, 신인상을 수상했으니 이번엔 홍백가합전을 노릴 빅뱅, 두 한국 그룹이 2010년에 일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것인가 기대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