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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쵸 정화작전은 실패했다?! (1부)
[르포] 그 많던 한국 데이트 클럽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박철현 기자
동양 최대의 환락가로 불리던 가부키쵸(歌舞伎町, 도쿄 신주쿠)가 썰렁하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활력이 넘쳤던, 그래서 매일같이 크고 작은 활극을 선보였던 가부키쵸의 네온사인이 갈수록 빛을 잃어가고 있다.
 
밤낮 할 것 없이 무수한 인파들로 북적거렸던 코마극장 앞도 한산하기 그지 없다. <산케이신문> 1월 5일자도 2008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코마극장이 폐쇄되는 바람에 이 거리가 활력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가부키쵸에서 조금이나마 생활을 해 봤던 이들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도쿄 도지사와 다케하나 유타카(竹花豊) 부지사가 가부키쵸의 활력을 앗아갔다고 말한다.
 
다케하나 유타카는 일본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출신으로 치안유지의 스페셜리스트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다케하나가 히로시마 현경 본부장으로 재직중인 03년, 도쿄의 치안유지를 위해 도쿄 부지사 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시하라 도지사의 이 부탁을 받아들인 다케하나는 03년 도쿄 부지사로 취임한 후 '가부키쵸 정화작전'(이하 정화작전)의 세부플랜을 짰고, 2004년 가을부터 정화작전은 시작됐다.
 
거의 1년여간 지속된 이 정화작전은, 처음에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섹스와 향략, 마약, 폭력이 판치던 치외법권 지역이 비로소 정상화된다고 생각했다. 

▲ 동양 최대의 환락가 도쿄 신주쿠 가부키쵸로 들어가는 입구. 가부키쵸는 1번가와 2번가로 나뉘어지는데 주요 환락시설(?)은 보통 1번가에 집중돼 있다.   ©박철현/jpnews

▲ 가부키쵸 인근 오쿠보 코리아타운에는 경찰차가 항상 상주해 있다.   ©박철현/jpnews
 
실제 다케하나의 주도로 이뤄진 정화작전을 통해 비합법적인 매춘 및 성풍속 업소, 그리고 이런 곳에서 일하던 불법체류 매춘여성들은 거의 퇴출됐다. 또 이시하라 도지사는 정화작전에 발맞춰 가부키쵸의 대규모 재개발과 폭력단의 추방을 선언했다. 
 
04년 겨울에는 가부키쵸 주민들과 도시계획 전문가들을 초청해 '가부키쵸 르네상스 제1차 공개회의'도 개최했고 05년 4월부터는 호객행위 금지조례안도 만들어졌다. 이때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순조로와 보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과연 가부키쵸는 어떻게 변했을까?
 
"삐끼질은 여전하지. 저기 봐. 다 호객행위 하고 있잖아. 성풍속업? 그것도 다 하지. 가부키쵸는 확실히 많이 줄었지만, 글쎄... 전체적으로 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저기 풍림회관 앞에서 안마시술소하던 후배는 다치가와(立川, 도쿄의 서쪽지역)로 갔어. 차라리 (가부키쵸에) 모여있었을 때가 관리하기 편했을 건데 말야."
 
20년간 가부키쵸 언저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h 씨는 이시하라 도지사의 정화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차라리 예전처럼 스미요시카이(住吉会)가 여기 질서를 잡아줬을 때가 더 좋았어. 요즘엔 완전히 엉망진창이야. 옛날보다 훨씬 문제가 많지. 성풍속업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아마 이쪽에서 오래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화작전이) 실패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해."
 
스미요시카이는 도쿄 일대를 '나와바리'(縄張り, 관리지역)로 하는 폭력조직으로 야마구치구미(山口組), 이나가와카이(稲川会)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힌다. 가부키쵸는 스미요시카이가 관리해 온 대표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말은 결국 정화작전으로 인해 가부키쵸에서 더 이상 불법영업을 못하게 된 이들이 사업자체를 관두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 서쪽지역의 무사시코가네이, 고쿠분지, 미타카 등은 2005년 이후 성풍속 업소가 늘어났다.
 
한적한 주택가였던 곳에 가부키쵸에서 밀려난 이들이 터를 잡은 것이다. 기자가 거주하는 고쿠분지에도 05년부터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들의 숫자만큼 불법서비스를 제공하는 성풍속 업소도 증가했다.
 
이들은 몇 명씩 골목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샐러리맨이 지나가면 다가와 "오늘 한번 몸 풀고 가시죠"라고 끈덕지게 달라 붙는다.
 
05년 이전에는 '캬바쿠라(キャバクラ, 캬바레+클럽의 합성어로 호스테스들이 손님을 접대하는 술집. 성적행위는 용납되지 않음), 스낙크(スナック, 보통 마마라고 불리는 가게 주인과 소수의 여성 점원이 손님들의 이야기 상대를 해 주는 술집. 가라오케 기기가 설치된 곳이 많아 노래도 부를 수 있음) 등 합법적인 가게가 대부분이었던 고쿠분지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밤 11시가 되면 곱게 귀가하기가 힘들 정도로 끈덕진 호객행위에 시달려야 한다. 고쿠분지에서 '신체접촉 ok 캬바쿠라'를 운영하는 s 씨는 2004년까지 가부키쵸에서 가게를 운영했다가 정화작전의 철퇴를 맞고 고쿠분지로 이동한 케이스다.
 
"우리는 그때도 일단은 합법적인 가게였는데, 워낙 주변이 잡혀가고 소란스럽고 그러니까 매상이 거의 반토막이 났었다. 잘못한 건 없지만 또 모르니까 아예 정리하고 여기로 왔다. 여기도 물론 고가네이잇카(小金井一家, 이나가와 회에 소속된 폭력단 조직. 도쿄 고가네이, 고다이라가 주무대)가 있지만 가부키쵸처럼 시끄럽지 않다. 조용하니까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제이피뉴스>에 칼럼을 연재하는 저널리스트 시부이 데쓰야 씨도 비슷한 의견이다.
 
"정화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화'된게 아니고 오히려 다른 인근지역으로 '확장'됐다. 정화작업을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불법체류자를 비롯한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아닐까 한다."
 
가부키쵸를 주무대로 삼아 지난 십수년간 보도사진을 촬영해 오고 있는 포토그래퍼 권철 씨도 덧붙인다.
 
"옛날에는 야쿠자들이 딱딱 알아서 하니까 양아치들이 얼씬거릴 엄두를 못냈다. 가부키쵸는 위험하다는 소문이 있지만 진짜 야쿠자들은 사실상 일반인을 건들지 않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부키쵸만의 룰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시하라의 정화작전으로 인해 이런 룰이 힘을 못 쓰고 있는 지금은 무법천지를 방불케 한다.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정화작업이 끝난 지금이 오히려 위험하니까 어떻게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가부키쵸는 가부키쵸만의 룰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실정법을 어겼다면 철퇴를 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시하라 도지사는 그 방법론에 있어 '정화작전'이라는 초강경론을 폈다.
 
h 씨가 말한다.
 
"물고기도 한 곳에 모아놔야 관리하기 수월한데 말야. 완전 오판이었던 거지. 지금은 사방팔방으로 다 퍼졌어. 한국, 중국 출신 매춘부들은 지하로 다 잠수탔어. 아마 파악조차 못하고 있을거야."
 
▲ 한국 데이트 클럽이 모여있던 잡거빌딩. 지금은 대부분이 일본가게로 변했다.  ©박철현/jpnews
풍림회관 근처의, 한국식 데이트 클럽이 입주해 있었던 잡거(雑居) 빌딩의  a, d, k 등 왕년에 유명했던 곳들은 모조리 일본가게로 변해 있었다.
 
데이트 클럽은 겉보기엔 캬바쿠라지만 2차를 나간다는 점에서 불법업소다. 
 
손님이 가게에 들어와 술을 1시간 정도 먹으면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고른 후 같이 2차를 나가는 식이다. 요금은 보통 4만엔(1차 1만엔, 2차 3만엔. 06년 기준) 정도다.
 
하지만 이런 데이트 클럽은 성행위가 업소가 아니라 밖(호텔)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찰이 적발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화작전의 와중에도 데이트 클럽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물론 종업원이 불법체류자(오버스테이)거나 재류자격 위반일 경우는 논외지만.
 
그랬던 한국식 데이트 클럽이 2010년 1월 현재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가부키쵸 전문 논픽션 작가 o 씨는 "작년 여름부터 하나 둘씩 문을 닫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노비자 체류기간이 3개월로 늘었고, 작년의 엔고현상 때문에 한국 여자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3개월간 한 몫 잡고 돌아가자 뭐 그런 건데, 09년 여름에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 가부키쵸 뿐만 아니라 오쿠보, 신오쿠보도 단속에 들어갔다.
 
데이트 클럽의 경우 2차 불법 성행위가 문제됐다기 보다 그 때 단속에 걸린 가게 점원들이 3개월 짜리가 많았던 것이 컸다. 기본적으로 단기체류는 일을 해선 안된다. 재류자격 위반에 모두 걸린 거다."
 
그러고 보니 09년 여름 오쿠보 일대를 대상으로 한 경시청의 대규모 불법숙박업소(무허가 민박)의 단속소동이 있었다. <제이피뉴스>도 뉴커머들의 무허가 민박집 운영에 대한 르포를 게재했었다. (관련기사 "민박간판 사라진 日 코리아타운")
 
o 씨에 따르면, 이 때 무허가 민박 뿐만 아니라 가부키쵸의 한국식 데이트 클럽들도 재류자격 위반자를 고용했다는 이유로 철퇴를 맞은 셈이 된다.
 
그러면 지금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o 씨가 그럴 리가 있냐는 투로 덧붙인다.
 
"문제가 없기는... 다 숨었지."
 
■ 2부 "그 많던 성매매 여성들은 어디로 갔을까?"

▲ 가부키쵸 코마극장 왼쪽 옆골목. 오후 4시 30분의 풍경. 2004년만 하더라도 오후 4시 언저리부터 사람들이 몰려들던 이 곳도 인적이 뜸해졌다.   ©박철현/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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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05 [19:32]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네덜란드식의 정책이 필요할때도 있죠... 우드 10/01/06 [06:46]
사실 가부키쵸.. 이런 정책은 비단 일본뿐 아니라 한국등의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막고 통제하려해도 결국 인간들의 욕망과 관련된 것이라면 풍선처럼 다른곳으로 이동하겠죠..
그럴바에야 양성화시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게 낳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수정 삭제
구매자와 공급자... sursursur 10/01/06 [08:28]
사실상 구매자가 존재하는 한 공급자가 단절될 수는 없지요.
니치 마케팅이라는 말이 있지만
장사라는 게 본질적으로 공급을 요구하는 구멍을 파고드는 것 아닌가요?
매춘은 신화시대에 이미 만연한 장사였고
인간의 쾌감과 관계되는 여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욕구가 근절되지 않는 한은 사라지지 않지요.
여기서 쫓아내 봤자 저기로 가버리고
저기를 청소하면 조기로 가버리죠.
마약을 통제하려는 정책이
마약을 통제하지도 못하면서 조폭들의 재정이나 윤택하게 해주는 결과에 대해
아예 합법화를 시도해버린 나라가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어찌보면 오히려 관리 비용을 줄이면서 문제 발생을 제한시켰다는 점에서
현명하다고까지 해야 하겠지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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