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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억도 안 나. 괜히 미안하네" (5부)
일본 아내, 한국 며느리로 인정받다 (5부)
 
박철현 기자
(이 글은 연재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어보실 독자님들은 '일본 여친에게 프로포즈 받다'(전12화)를 먼저 읽으신 후 제2부 '일본 아내, 한국 며느리로 인정받다'를 읽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일본 여친 프로포즈 시리즈
혼인신고 (1부)
삼겹살(2부)
아버지가 눈치챈 동거(3부)

번데기(4부)
 
저번에도 어디선가 말했지만, 이 시리즈는 아내의 동의하에 쓰고 있다. 또 아내도 번역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매번 즐겁게 읽고 있다.
 
첫 한국여행(4부)를 쓴 후 나는 걱정이 됐다. 왜냐면 시기적으로나 구성상 '준야'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간혹 이 시리즈에 사진으로 등장하는 큰 딸 '미우'가 아니다. 미우는 2003년보다 훨씬 뒤인 2006년 1월에 태어났다.
 
지난 주 일요일 오후 막 올라온 따끈따끈한 4부를 읽고 있는 아내의 눈치를 내내 살폈다. 번데기 여고생과 총알택시의 에피소드에 "맞아! 그랬었어" 라며 즐거워 하던 아내는 마지막에 이르러 표정이 굳어졌다.
 
"오빠, '준야' 이야기 쓰려고?"
"어? 어. 근데, 미와코가 싫다면 바꿀께"

 
아내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5초정도 지났을까? 아내의 얼굴이 웃는 낯으로 돌아온다. 
 
"생각해보려 했는데 이젠 떠오르지도 않네. 기억해 내서 마음이 울렁거리면 쓰지 말라고 말할까 했는데 하나도 안 떠올라. 다 나았나 보다. 써. 나도 읽어보고 싶어"
 
이쯤되면 다들 짐작할 것이다. 그렇다. 아내는 첫 애 '준야'를 만나지 못했다. 만나기는커녕 둘이 함께 공유했던 시간은 두 달이 채 안됐다. 하지만 그 후유증은 상당히 오래 갔다. 아내는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며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다. 초점잃은 눈으로 멍하니 먼 곳을 쳐다보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
 
아내로부터 "생리가 없어" 라는 메일이 왔던 날 기쁨과 흥분, 그리고 걱정과 두려움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교차됐다.
 
기쁜 마음이야 당연하다. 자기 분신이 나온다는 말에 흥분하지 않을 아버지는 없을 테다. "천하에 떠돌이로 살 팔자네. 결혼은 무슨... 혼자 살다 뒈져버리는 운명이야"라며 초면에 재수없는 말만 늘어놓던 미아리 점쟁이. 에잇! 엿이나 먹어라!
 
하지만 이내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아직 아내를 부모님께 소개시키지도 않았었고, 무엇보다 아이를 만나려는 마음의 준비가 덜 돼 있었던 것 같다. 많은 경험을 했었지만 아이만큼은, 그야말로 '미지와의 조우'였다.
 
퇴근하는 길에 약국에 들렀다. 임신했는지 안 했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는 리트머스 킷를 사기 위해서였다. 설명서가 너무나 간단하고 리얼해 오히려 무서웠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1, 2분안에 천국행, 지옥행을 결정해 버리니까.
 
설명서에는 "킷에 소변을 조금 적신 후 1, 2분 정도 놔 둬라. 임신이라면 파란 선이 나오고, 아니라면 아무 변화가 없다. 단 100% 정확하지는 않다. 파란 선이 나오면 병원을 찾아가 봐라" 등의 문구가 건조하게 나열돼 있었다.    
 
아내는 이미 안절부절 상태였다. 대화상대를 찾고 싶었던 걸까? 현관문을 들어서는 나를 보자마자 흥분한 폭포수처럼 떠벌이기 시작한다.
 
"오빠도 알다시피 나 생리 규칙적인 걸로 유명하잖아? 그런데 세상에! 일주일이나 지난거야. 일주일이 지나도 생리가 없는 거야. 이거 말이 안 되잖아. 내일 당장 병원에 가는 게 좋을까? 앞으로 먹는 건 어떻게 해야 하지?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리트머스 킷을 꺼내면서 말했다.
 
"그래, 그래 잘 알겠으니까 우선 진정하고 이걸로 임신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자"
"이게 뭔데? 아! 리트머스. 임신했는지 알아보는 거다"
"응.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이걸로 우선 확인해 보라고 해서"

 
아내는 리트머스 킷을 손에 올리도 마치 기도라도 하는 듯 두 손을 모았다. 즐거운 표정으로 흥분하던 아내가 본심을 털어 놓는다.
 
"오빠... 무서워"
"괜찮아"

 
말은 저렇게 했지만 무섭긴 나도 마찬가지다. 역시 나도 기뻤다기 보다 무서웠던 것 같다. 뭐가 기뻤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아리 점쟁이한테 엿 먹인 것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말이다. 결국 아내도 나도 두려워했던 것이다.
 
아내는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5분쯤 지났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는 아무런 말없이 리트머스 킷을 보여줬다.
 
선명한 '파란 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참 웃기다. 아내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무서웠던 마음이 그 파란 선을 보는 순간 봄눈 녹듯 사라졌다. 리트머스 킷을 던져 버리고 아내를 꼭 껴안았다.
 
"축하해. 진심으로"

 
아내의 두 손도 내 등을 감쌌다. 아무 말없이, 우리 둘은 꽤나 오랫동안 그렇게 서로를 껴안았었던 것 같다.
 
'준야'(準也)라는 이름도 필로우 토크에서 정했다. 왠지 남자아이일 것 같았다. 아내가 물어온다.
 
"여자애면 어떡하지?"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하면 되지 뭐"
 
"준야라는 이름 마음에 들어?"
"어. 괜찮은 것 같은데"
 
"한국식으론 어떻게 불러?"
"똑같아. 준야"

 
아내가 갑자기 흥분한다.
 
"오! 그래? 그거 너무 좋네. 그럼 앞으로 전부 다 그렇게 지어야 겠다. 한국어 발음과 일본어 발음이 같게 말야"
"어. 그래. 근데... 또 낳을려고?"
 
"아참, 그렇지. 둘을 어떻게 키울려고. 하하하"

 
아내는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남자가 느낄 수 없는, 여자들의 모성본능은 아마도 이런 것에서 나오지 않을까? 10개월동안 아이와 동고동락한 엄마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이튿날 아내는 혼자서 병원에 갔다. 나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취소할 수 없는 취재가 잡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아내가 당시 일하고 있던 부동산 회사 바로 옆에 산부인과가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 집에서도 가까웠다. 자전거로 5분 정도?
 
그 날은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 잡혔다. 취재현장에서도 계속 핸드폰에 신경이 쓰인다. 시간이 무정하게 흐른다. 오후 1시, 2시, 3시... 하지만 아내한테서의 연락은 없었다. 일이 바빠 못 갔나 보다라고, 거의 포기하고 있을 때 메시지 착신음이 울렸다.
 
'디리링 디리링'
 
오후 7시. 회사를 마치고 간 모양이다. 엄청난 스피드로 플립을 열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임신 맞대. 7주째라고 하네. 사진도 보여줬어. 시커먼 게 배 안에 있어. 신기해. 아참, 당분간 무조건 안정하라니까 당분간 세탁 및 청소, 설거지는 전부 오빠가 할 것. 호호호'
 
답장을 보냈다.
 
'축하해. 가사일은 당연히 내가 다 하지(오늘은 힘들고 내일부터...죄송). 미와코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아이한테만 신경쓰세요. ^ - ^'
 
그 날 퇴근하는 길에 아내가 좋아하는 딸기쇼트케익을 사 들고 갔다. 아내는 '준야' 사진이라며 흑백으로 된 초음파 촬영 사진을 보여줬다. 어딜봐도 사람이 아니라 그냥 시커먼 점이다. 하지만 아내는 쇼트케익을 먹어가며 침이 튀게 설명한다.
 
"여기가 눈, 코, 입, 여기가 다리, 손. 오빠 눈엔 안 보이나 보네. 애정차이야, 애정차이"
"......-_-"
"농담이야, 농담. 그럼 힘내서 설거지 하세염. 하하하"

 
아내는 그 때 모든 것이 좋았다. 임신하고나서는 일도 잘 풀려나갔다. '엄마'라고 각성하는 순간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원래부터 성실했던 아내는 그렇게 회사에서도 인정받아가며 순조로운 나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불행은 언제나 행복의 최정점에서 갑자기 찾아온다. 우리, 아니 아내도 그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파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아내가 현관까지 나오지 않았다. 현관까지는 안 나오더라도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 '오카에리(어서 와)'라며 반겨줄텐데 아무런 말조차 없었다. 처음엔 없나 했는데, 신발을 보니까 집에는 있다.
 
"미와코?"
 
안방문을 여니까 아내가 일하러 나가던 복장채로 누워 있다. 오른손을 눈 쪽에 댄 채.
 
"왜 그래? 아파? 몸이 안 좋아?"
 
가방을 적당히 던져놓고 아내 곁으로 다가가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아내의 눈은 눈물로 뒤범벅돼 있었다. 나를 보자 더 북받쳐 올라왔던 모양이다. '엉엉' 소리내어 운다. 순간 직감했다. 유산했구나 라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줬다. 계속 아내는 울었고 나는 계속 닦아줬다. 한동안 울던 아내는 벌떡 일어나 나에게 용서를 구한다.
 
"오빠. 미안해. 아이가... 우리 '준야'가..."
 
아이보다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같이 울었다. '괜찮아'를 반복했지만 하나도 괜찮지 않았다. 몇 시간이고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아내는 자책했다. 
 
이날 빠듯한 스케쥴 때문에 도저히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안됐다고 한다. 두 시간 정도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내의 부동산이 관리하는 건물들을 봐야 했다. 그런데 도보로 이동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오늘 하루만 자전거를 타자고 했단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화장실에 갔더니 피가 나왔다고 한다. 피만 나왔으면 또 모르겠는데 조그만 덩어리도 같이 나왔다. 병원은 안 갔지만 아내는 그 작은 핏덩어리가 준야였을 거라며 서러워했고, 또 미안해 했다. 
 
다음날 아내와 나는 유급휴가를 얻어 산부인과로 갔다.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 똑같은 사진이었지만 시커먼 덩어리는 사라져 있었다. 그걸 확인하고 아내는 또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제가 자전거를 타서 그렇다"고 자책했다. 아내의 눈물과 자책을 보고 의사 선생님이 조용히 말했다.
 
"당신 잘못이 아니예요"
 
바닥을 쳐다보고 있던 아내가 고개를 들었다.
 
"아이가 약한 겁니다. 자전거 타는 것, 물론 좋지는 않아요. 하지만 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 정도 탔다고 유산한다는 것은 아이 쪽이 그만큼 약하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와코는 유산수술을 받았다. 유산수술은 낙태가 아니다. 자연유산한 이들의 자궁을 깨끗하게 청소해 다음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수술이다. 수술실 앞 복도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다가왔다.
 
"유산은 출산한 것과 똑같으니까 심리적 케어에 신경써야 할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이 있어 주는 것. 바깥에 나가 바람도 자주 쐬고, 당분간은 집에 혼자 두지 마세요. 첫 유산은 심리적 충격이 커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혼자 두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나는 충실히 지켰다. 신문사에 말해 양해를 얻었다. 아내의 사이클에 맞췄다. 아침 8시에 나가 오후 5시 30분에 퇴근했다. 퇴근하면 아내가 일하는 부동산 회사 앞에서 서성거렸다. 창문너머로 보이는 아내의 일하는 모습을 엿보면서. 누가 봤다면 영락없는 스토커다.
 
저녁에는 이런저런 것들을 보러 다니고 또 먹었다. 우리 부부의 역사에 남은 '쥬오센(中央線) 여행'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아내도 치유되는 듯 보였다. 물론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아픔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다 잊어버렸다고 말하지만 '준야'의 초음파 사진 2장은 아이들 앨범의 제일 첫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에 태어날 셋째아이의 이름도 '준(准)'이다. 
 
하지만 옛날처럼 울거나 괴로워하진 않는다.
 
▲ 큰 딸 미우(오른쪽)과 둘째 유나   ©jpnews
아무튼 미우와 유나가 복받은 건 확실하다. 왜냐면 아내는 '준야'에게 못해줬던 것을 이 아이들에게 해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알아야 할텐데 워낙 둘 다 천방지축이라...
 
아무튼 한달 정도 같이 있었던 덕택에 우리들의 사이는 더 좋아졌다. 특히 나는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쥬오센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다음 6부는 쉬어가는 코너로 당시 우리 부부가 매일같이 다녔던 '쥬오센 여행'의 명소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6부 "아내와 함께 간 고려신사, 그리고 어머니의 독촉"

■ 글쓴이 주
이 시리즈는 매주 일요일 새벽 혹은 아침에 게재됩니다.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링크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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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2/20 [04:57]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아 미치게 다 동방호룡 09/12/20 [08:13]
잘 읽었습니다 다음기다리기가 힘들겠지만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PottyBoy 09/12/20 [08:38]
울 엄마도 첫 아이를 유산하셨어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지만 듣는 저는 기분이 묘하더군요. 어쨌든 잘 극복하셨으니.. 역시 어머니는 강한건가요? 수정 삭제
잘 봤습니다 09/12/20 [08:39]
오늘은 좀 안타까운 사연이 보이는 군요.
살다보면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기지 않는 법
하지만 그때를 잘 이겨내면 다시 좋은일이 찾아오죠.
비록 잊을순 없으시겠지만 더이상 아파하지 않으니 다행이예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참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수정 삭제
오늘은 슬픈내용이네요 피리다 09/12/20 [08:39]
임신 소식이길래 전에 사진에 나왔던 미우 인줄 알았는데..
힘든 일이 있었네요.
암튼 잘 봤습니다. 곧 한명의 아이가 더 태어나네요. 축하해요^^ 수정 삭제
너무 담담하게 씌여져서 담담 09/12/20 [09:17]
오히려 더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정말 글솜씨가 대단하신 듯. 수정 삭제
일주일 동안 기다렸는데 그대의 차가운 손 09/12/20 [09:19]
갑자기 슬픈이야기라니..ㅠ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M 09/12/20 [09:35]
오늘은 아픈 기억을 공유해주셨네요. 그래도 사진처럼 이쁘신 따님이 계셔서 행복해보이십니다.
그나저나 뉴스보니까 지진이 있다고 하던데,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큰일이 없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흠.. 그렇군요... mundison 09/12/20 [09:58]
저희 부부 경우는 의사가 한 3개월 동안은 장시간으로 버스도, 기차도 타지말고 조심하라 하더군요. 기차라도 의외로 장시간 진동이오면 유산 할 수도 있다나요. 당시 고양에 살 땐데 임신 사실 알고 한 3개월 이상은 고향 마산 집까진 안내려 갔어요. 그 핑계로 당시 설에도 고향엘 안가고 둘이서만(뱃속애까지 치면 셋?) 텅빈 서울 시내에서 놀았죠. 부모님들한테는 '허덜시럽다'는 소릴 듣지만 좀 그럴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암튼 아내분께서 지금은 잘 극복하셨다니 4식구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수정 삭제
저도 여자친구가 임신한후에 얼마 안있어서 하혈했다고... gma 09/12/20 [11:46]
그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때라(4시간거리) 일하고 들어오니 전화가 와서는 하혈했다고...이야기를 듣는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는것 처럼 멍했던 기억이 있네요 여자분들도 충격을 받겠지만 남자도 충격이랍니다...에구..그래도 그 아이가 하늘로 가면서 이쁜 따님 둘에 이제 아들까지 주고 떠난거라고 위안을 삼으셔야겠죠... 수정 삭제
힘내세요 깨끗한 09/12/20 [12:03]
담담하게 글을 쓰셔서 이제는 괜찮으신거 같으시지만 그래도 힘내시라고 말해드리구 싶어요...두 아이들이 너무 이뻐요♡ 두 아이들과 아니 이제 세 아이들이네요 축하드려요!^^ 더더더 행복하구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수정 삭제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처음.... 하노마그 09/12/20 [12:43]
기자보단 차라리 소설가로 나서는 것이 나을 듯.... 수정 삭제
아.. 부산댁 09/12/20 [12:58]
이제 괜찮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ㅎ 수정 삭제
아~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냅둬유 09/12/20 [13:23]
첫 사랑의 결실이 아픔으로 남았으니. 많이 힘드셨을텐데... 준야의 몫까지 지금의 미우.유나가 사랑을 다 받고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시라 말하기도 ~쩝~~~ 다음달에 나올 셋째 녀석을 미리 축하 드리며.^^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홧~팅 하십시요. 수정 삭제
ㅜㅜ colors53 09/12/20 [13:49]
제 나이 39인데, 이런 글을 읽으면 저도 많은 인생 경험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정 삭제
아 울었습니다. ㅠㅠ 09/12/20 [13:57]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이야기이네요...... 자기눈으로 자식을 떠나보내는걸 보다니.... 그래도 아이들이 귀엽게 잘자라서 다행입니다^^ 수정 삭제
근데여? colors53 09/12/20 [14:03]
왼지 큰 딸 미우가 엄마 닮고, 작은 유나가 아빠 닮은 듯 하다는... 수정 삭제
박철현기자님...이글 너무 좋아요 항상 읽고있는데, 책으로 내셔도 괸찮을 예비대학생 09/12/20 [19:00]
너무 좋아요 ...ㅎ;;뭐랄까 인생이야기이지만 .이런일도 있구나 하는...뭐 ,.그런 솔직한 이야기 너무 인상깊었어요 ...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썬메리 09/12/20 [19:32]
테츠님 글 덕분에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전 아직 미혼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생명의 신비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봐요.

건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수정 삭제
번역 소프트웨어.. 그런 프로그램도 있습니까?? 프린스턴s 09/12/20 [19:59]
세상 참 좋아졌네요. ㅋㅋㅋ 번역소프트 웨어로 외국말로 된것을 자기나라 말로 읽을수 있다니??? 제가 원시인인가요? ㅋㅋㅋ 그저 외국어를 배우면 그냥 자기힘으로 아니... 번역가가 번역한 기사나 책, 신문을 읽는것 아닌가 싶었는데.. 수정 삭제
아기들 사진이.. 와리바시사마 09/12/20 [20:21]
복스러운 유나얼굴이~^^ 그리고 의젓하게 바라보는 미우얼굴도...
너무 너무 귀여운 자매네요~ 수정 삭제
ㅠ_ㅠ ㅎㅎㅎ 09/12/20 [20:47]
메리크리스마스~~~글 잘보았습니다~행복하시기를... -_- 수정 삭제
제 와이프도 모레 수술합니다.ㅜㅜ 시베리안 09/12/20 [21:01]
정말 공감이 가네요. 이틀후에 수술하면 정말 잘 해줘야겠어요.ㅜㅜ
임신 사실을 알고 첨으로 산부인과 갔을때 부터 안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나마 충격이 덜하지만 그때 당시의 충격이란...
이런 일을 격어보니깐 주위에 의외로 유산 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도 다음에 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수 있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위로해줘서 힘내고 있습니다. 수정 삭제
찡~하네요. yamury 09/12/20 [22:15]
유산경험이 없는데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여자는 리트머스(?)로 확인하는 그 순간 또는 임신을 예감하는 순간부터 그 조그만 생명을 사랑하지요.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그낌, 혼자 걸어도 둘이 걷는 그런 느낌이 있더라구요. 혼잣말로 '사랑한다. 사랑한다'하며 출퇴근 길을 걷던 기억이 납니다. 수정 삭제
한일 막내 09/12/20 [23:00]
이번 스토리는 한국 며느리던 일본 며느리던 국적 관계없는 내용이었지만... 여하튼 이렇게 가슴아픈 사연을, 드라마의 한 장면보듯 생생하고 가슴아리게 써주셨네요.역시 글이 재미있는 이유는, 일본 며느리라는 소재 때문만이 아니라 테츠님의 글솜씨 때문인 게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훗. 글 잘읽고갑니다(__)

조금 뜬금없는 얘기지만, '미와코씨, 여러모로 힘내세요!'(응--?....)

수정 삭제
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ㅠㅠ 이은아 09/12/21 [00:49]
미우와 유나는 모두 건강하게 자라서 다행이네요. 준도 곧 튼튼한 아기로 태어나겠죠?^^ 기자님 가족과, 더불어 유산의 슬픔을 겪었던 많은 분들의 가정에 '아름다운 평화의 아이'(ㅋㅋ)가 오길 바라며, 위로를 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못이 박히고 빠져나온 흔적이라..... 휘리릭 09/12/21 [01:35]
세계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호라는 이름은 본래 유산된 자신의 형이름을 부모님이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하늘나라아이의 축복이 지상의 형제들에게 전해지기를. 그나저나 미우의 오른쪽 헤어스탈은 멋지군여. ㅎㅎ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이성문 09/12/21 [03:25]
3시간여 동안 1부 처음부터 전~부 다읽어버렸네요! 필력이 대단하십니다ㅎㅎ 재밌게잘읽었구요 나중에 책으로도 출간하신다면 구매 1순위입니다^^
다음주에도 기대하겠습니다
p.s. - 개인적인 슬픔이 있으셨을 에피소드에 너무 딴소리만 해놓은 건아닌지써놓고 걱정하네요. 앞으로 좋은일만 있기를 기도합니다 ! 수정 삭제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시현아빠^^ 09/12/21 [08:34]
저번주에 글 처음 접하고 두번 읽었습니다.^^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수정 삭제
저두.. 한아이 엄마 09/12/21 [10:13]
유산한 경험이 있어요..
정말로 슬프고 아픈..끔찍한 기억이었어요..
왜냐면 둘째를 유산했거든요...
첫째를 임신했을때 그리구 낳을때 그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면서 둘째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그만.. ㅜㅜ
그래두 저두 이제 이렇게 이야기를 할수가 있게 됐네요..
어쨌든 지금은 울 꼬맹이와 아빠..이렇게 세식구가 즐겁게 잘 지내고 있어요..(그 이후로 노력했지만 안 생기네요.. ^^;;)

우야둥둥.....박철현님 글 항상 잼있게 잘 읽고 있어요.. ^^
덕분에 미와코님 팬이 되어버렸다는.... 꺄아~~ >ㅂ<
미와코님 항상 즐거운 날 보내시고 순산하세요~~ ^^
두분의 가정에 언제나 행복만 가득하길 바랄께요~~
참!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
(아마도 미우와 유나가 잴 즐겁겠죠? ㅎㅎㅎㅎㅎ) 수정 삭제
매번 잘읽고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09/12/21 [11:17]
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정말 재밌기도.. 가끔 피식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즐겁게 보고 가네요.

흠.. 이런 내용.. 까지 나오는건 예상외였지만.. 그래도 너무 잘 읽고 가기만 하고.. 덧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그럼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수정 삭제
매번 좋은 글 고마워요. 솜사탕 09/12/21 [13:22]
가슴아픈 사연이지만...잘 이겨내셨네요..4식구..이제 곧 5식구인가요?? 행복하세요^^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구요...미리 인사를 '메리 크리스마스~'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슬픔 09/12/21 [13:33]
오늘은 슬픈이야기로군요. 그래도 다 치유되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옥의티, '동거동락'이 아니라 '동고동락'입니다 ^^ 수정 삭제
잘 봤습니다. 너구리 09/12/21 [14:40]
3자의 입장이자만 역시.. 씁쓸하네요. 임신은 특히 초기 자궁에 착상하고 몇주는 조심해야 한다던데.. 아무튼 잘 극복하신거 다행이에요.

그런데, 부부사인데 동고동락이나 동거동락이나 상관없지 않나요? ㅎㅎ. 수정 삭제
잘못된 단어 수정했습니다. 편집부 09/12/21 [14:59]
지적 감사합니다. 동거동락을 동고동락으로 수정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수정 삭제
힘든 때가 있었군요.... 막시무스 09/12/21 [20:27]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미와코씨가 거의 잊혀져간다니 다행이시군요...오늘 저녘에는 울 마눌님 안아줘야겠네요 수정 삭제
제게도 이런 경험이...... 날다람쥐맘 09/12/22 [23:04]
첫아이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1984년도 일이니까요.....참 많은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씩
남편과 한참을 울던 생각이 날때가 있어요.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아픈 기억이 될 거에요.
그래도 '다 잊어 이젠 기억도 안난다'는 말엔 가슴 저 밑바닥
아픔이 느껴져 안스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앞으로 새식구를 맞는다니 더욱더 행복해 지시리라 믿어요.
두아이 모두 건강하고-앞으로의 새식구도-행복한 생활이길 빌어요.
수정 삭제
오늘은, 너무나 안타까운 에피소드 네요....ㅠㅜ 웅거 09/12/23 [01:45]
박기자님, 가족분들....

항상 행복하시길...... 수정 삭제
정주행 중입니다. 4천만 09/12/23 [22:07]
순식간에 끝까지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행복속에 아픔도 있었네요... 행복 09/12/23 [23:42]
두분의 사랑! 행복한 가정이 다른 가정에도 귀감이 되겠네요...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요... 수정 삭제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희망샘 09/12/27 [19:33]
두 아이가 건강히 잘 컸으면 합니다.~ 수정 삭제
다음주까지 기다리는게 무서워서 이번화까지만 읽고 접습니다.ㅋ 다음화를.. 09/12/27 [21:30]
한번 읽으면 엮시 멈출수가 없네요.^^
아기들은 정말 귀엽고 스타일리쉬하군요.헐헐~~;;;;
수정 삭제
우리부부... eagledaddy 10/01/04 [20:02]
둘째를 유산했던 날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찾아온 아내의 상심과 아내의 오랜 질병의 굴레...
4년이나 지나서 이제서야 또 아이를 갖고 올해 4월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회가 무엇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군요. 화이팅입니다~! 수정 삭제
안타까운 에피소드.. 가슴이 아프네요 넥서방 10/01/05 [01:54]
얼마나 그 당시 상심이 크셨을까요. 글로 두 분의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지금은 아픈 마음이 다 치료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무엇보다 가슴 아파하는 아내를 옆에서 세심하게 케어해주신 박기자님 진짜 멋지시네요..

참.. 제 아이(남아; 2009년생) 이름에도 준이 들어가요.. 하준..(복하, 준걸준 - 한자 붙여넣기 하니 리플이 짤리네요) 일본어 발음은 어찌 되는지 궁금하네요.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에 준 자를 넣은 이유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감동한 우리 부부가 주인공인 준세이에서 따왔지요. ^^; 수정 삭제
왜 준야 이야기가 지금 나오나 했더니.. 천사의알 10/01/25 [18:20]
음..의아해했는데 그런일이... 수정 삭제
잘읽고 사진보다가 의문이었는데;; 안타까웠네요 10/01/29 [12:26]
그래도 잘 극복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엄마는 역시나 강한건가봐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쭉 행복한 가정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수정 삭제
저도 가슴 아픈 경험이... 방향찾기 10/03/17 [03:13]
예전에 1탄 재미있게 읽으면서.. 비슷한 시기부터 일본에 계신 것과 저 역시 아내가 일본인이기에 웬지 동질감같은 것도 느끼며 댓글을 단 적이 있었지요. 한참 잊고 살다가 2탄이 나왔다는 걸 알고 시간 날 때 조금씩 읽고 있었는데.. 어쩜 유산 경험한 것까지.. 저희 첫 아기는 임신 중기에 유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살아서 태어났기 때문에 사실 '유산'이라고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조산'이라고 하긴 너무 빠른 출산이었죠. 거의 19주가 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눈, 코, 입, 손가락, 발가락까지 다 온전히 생긴 상태였는데.. 처가가 있는 지방으로의 여행중에 너무나도 빨리 세상에 나와서.. 폐까지는 아직 온전하지 않았겠지요... 수 분 만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둘이서, 그 정말 정말 작은 아이를 안고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또 어느 새 잊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 후 아이는 아직 없지만 올해는 생기면 좋겠네요.. 나머지 글들도 또 천천히 읽어 나가겠습니다. 행복하시길~ ^^ 수정 삭제
힘내세요 ㅜㅜ 10/04/25 [14:51]
이 연재물.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인간적이기도 하고.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앞날 계속 순탄하시길!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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