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元祖)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사] 1. 첫 대의 조상. 2.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 ‘시조(始祖)’, ‘창시자(創始者)’로 순화. 3 어떤 사물이나 물건의 최초 시작으로 인정되는 사물이나 물건.
으로 나와 있습니다. 허지만 불갈비가 유명한 곳을 가면 이집 저집 다 원조입니다. 장어집도 이 가게 저 가게 전부 원조집입니다. 사전이 바뀌어야 할 거 같습니다. 사전에 원조는 남이 먼저 한 걸 따라해서 진짜 원조가 어딘지 모르게 하기 위한 고도의 상술중의 하나라고 하면 어떨까요?
이제 관광지에 가면 원조라고 써놓아도 아무도 원조라고 믿지 않습니다. 진짜 원조만 속상한 일이지요. 허지만 어쩝니까? 다들 원조라고 써 놓았는데 지웁니까? 어디선가는 재판도 한 모양이긴 합니다만 요즘은 그런 이야기도 쏙 들어갔네요. 어차피 누가 원조진 따지지 않을 꺼라면 이런건 어떨까요? 나도 원조, 원조 옆집, 원조이고 싶은집, 원조받아 개업한집, 원조도 원조나름 등등. 이렇게 차별화 한다면 손님들이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요? 또 '옛날자장'이라고 써놓은 간판도 많이 있습니다. 옛날 자장면이 맛있다는거지요. 그렇습니다. 자장면은 제가 처음으로 먹어본 외국(!) 음식이지요. 초등학교 4학년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온 내게 작은고모가 데리고 나가 사준 자장면 맛은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제 소원이 중학교 합격하면 자장면 사 달라는 거 였을까요? 남들은 시계다, 자전거다, 할 때인데 말이죠. 어쨌든 '옛날자장면'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옛 추억속의 자장면을 떠올리겠지요! 저는 혼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옛날자장'이라고 써놓는 것도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요? 21세기 자장, 현대자장, 아방가르드적 자장!, 객관적으로 볼 때 피상적인 자장, 루이 13세도 연산군도 못 먹어본 자장 등등.
재미있는 가게 이름이 있더군요 이순신 장군 같은 장군(?)이 칼대신 이쑤시개를 들고 있는 그림을 그려놓은 집입니다. 삼겹살집인데 이름이 이순신 장군이 아니고 “이쑤신 장군”입니다. 삼겹살을 먹었으니 이를 쑤시라는 거겠지요? 또 숙대앞을 지나는데 꼬치구이 전문점인가봐요? '꼬치필때' 아주 기발한 이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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