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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동거사실을 눈치채다! (3부)
일본 아내 한국 며느리로 인정받다 (3부)
 
박철현 기자
(이 글은 연재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지 않으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어보실 독자님들은 '일본 여친에게 프로포즈 받다'(전12화)를 먼저 읽으신 후 제2부 '일본 아내, 한국 며느리로 인정받다'를 읽으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일본 여친 프로포즈 시리즈
혼인신고 (1부)
삼겹살(2부)
 
결혼하고 8개월쯤 지났을 때다. 시기적으로 보자면 2003년 3월이 된다.
 
아내는 변함없이 부동산 회사를 열심히 다니고 있었고, 나 역시 게임회사에서 하루 걸러 철야하는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출시 막바지였다. 게임회사에 다녀봤거나,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갈 것이다. 회사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정체가 불분명한 알약을 먹었고, 커피는 그릇 사발로 나왔다. 저녁 6시에 커피 사발을 스탭들에게 건네주고 "그럼 수고들 하세요!"라고 밝게 웃으며 퇴근하던 경리 아가씨가 어찌나 밉던지.
 
게다가 내가 참여하고 있었던 ps2 전용 게임 소프트웨어 'shogo hamada omr-over the monochrome rainbow'는 시뮬레이션 어드벤쳐 게임이었다. 어드벤쳐 게임의 수만갈래 플래그를 일일히 체크하는 건 엄청난 중노동이다.
 
지금도 축 쳐진 뱃살을 보면 그 때가 생각난다. 디버깅 작업에 들어가기 전만 하더라도 54kg을 유지하고 있었던, 신교대 조교 출신의 쭉 빠진 몸매를 자랑했던 나였다. 하지만 3개월간에 걸친 '커피 사발'과 수십 종류의 초컬릿을 결국 이기지 못했다. 이러다간 스모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였을 때 내 체중은 15kg이나 늘어나 있었다.
 
여기 계속 다니면 또 이런 작업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압박에 못 이겨 3월 중순 소프트웨어가 출시됨과 동시에 대표를 직접 찾아가 그만둔다고 말했다. 대표는 처음엔 말렸지만 내 의지가 워낙 완강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 그렇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요번 주까지는 나와서 인수인계 하고. 앞으로도 근처에 오면 놀러 오고..."
"네. 잘 알겠습니다."

"아참, 그런데 부인하고는 잘 생활하고 있나?"
"네.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해서 그렇지만 들어가면 웃음꽃이 피지요"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는 (결혼했다고) 말했어?"
"아뇨. 고민이예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머니가 좀 보수적이시라..."
"그래?... 음. 알았어."

 
그때 대표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워낙 흉중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인수인계도 순조롭게 끝나고 소프트웨어도 '하마다 쇼고'(浜田省吾, 일본의 록가수로 게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의 극성팬들이 구입해 줘 어느 정도 팔렸다. 덕분에 마음은 홀가분했다.
 
게임회사에서의 마지막 날, 자리정리를 말끔하게 끝낸 후 작별인사를 위해 대표를 찾아갔다. 대표는 말없이 서랍속을 열더니만 "그동안 수고했다"며 10만엔이 든 돈봉투를 주셨다. 아, 통도 크셔라. 그간의 시발, 아니... 사발 커피와 다량의 초컬릿과 정체불명의 알약에 대한 원한은 봄눈 녹듯 사라졌다. 낼름 챙기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대표가 뒷전에 대고 말한다.
 
"아참, 그거 있잖아. 그냥 껴안아 버리라고 해"
"네?"

"니네 부모님 만나러 갔을 때 말야. 부인이 말도 안 통할 거 아냐. 그러니까 그냥 만나자 말자 껴안아 버리라고. 지난 며칠간 계속 생각해 봤는데, 역시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아...네...-_-"

 
대표도 참 별난 사람이다. 발매된 직후니까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을 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만두는 사원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온 정신을 다 쏟다니. 짐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돈봉투를 건네 줬다. 슬쩍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나는 착했다. 
 
결혼식 축의금 2만엔 때문에 조금은 토라져 있던 아내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역시 돈의 힘은 삼겹살만큼 대단하다. 아니 돈이 있어야 삼겹살도 먹을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아내는 8만엔을 통장속에 끼워 넣고 나머지 2만엔을 내밀면서 말한다.
 
"내일 삼겹살 먹으러 가자!"
 
2만엔치 삼겹살을 먹자는 저 무대포 정신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삼겹살에 흥분해 버린 아내에게 농담삼아 대표의 '포옹 시나리오'를 들려줬다. 당연히 콧방귀나 뀌겠지 했는데, 이런! 아내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한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껴안아 버리면 어떻게 되는데? 한국에선 껴안는 거 괜찮아? 외국영화보면 자연스러운 거 같던데... 어머니가 놀래지 않을까?"
 
당연히 놀래지 그걸 말이라고. 생판 처음 보는,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 아가씨가 갑자기 와락 껴안아 온다고 생각해 봐라. 게다가 우리 어머니는 촌동네에서 20년이상 생선장사만 해 온 50대 시골 아주머니다. 놀래다 못해 쓰러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아내는 진지하다. 그러고 보니 대표도 진지했다. 둘 다 한국의 풍습을 잘 모르니까 '말이 안 통할 때는 스킨쉽이 가장 좋다'는 진리를 떠올렸던 모양이다. 
 
아내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이내 풀이 죽는다.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자신있게 말을 못하는 나를 책망할 법도 한데, 아내는 절대 그런 말은 꺼내지 않았다.
 
나중에 모든 것이 다 해결됐을 때 아내는 이렇게 말했었다.
 
"나도 처음에는 오빠가 왜 한국 부모님들께 당당히 말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지. 근데 사실 내가 결혼하자고 해서 한 거잖아?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못 꺼내겠더라고. 오빠도 힘들텐데 괜히 닦달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아내와 부모님과의 만남은 금세 이루어졌다. 전화통화였고, 그 대상도 아버지뿐이었지만 '만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버지는 아내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았고, 동거사실도 눈치챘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 무엇보다 극적인 '만남'일지도 모른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삼겹살을 먹은(물론 2만엔 전부 쓴 건 아니다) 다음날 '디리링 디리링' 전화벨 소리가 들려 왔다. 잠결이었던 나는 이불속에서 그냥 뮝기적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집 전화로, 그것도 일요일 아침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는 거의 100% 아내를 찾는 전화이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내가 일본어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의 동기 몇 명과 게임회사 직원, 그리고 처갓집과 아내 친구들 정도에 불과했다. 일본어학교는 2002년 9월에 그만 두었고 게임회사도 일요일에 집 전화로 연락하진 않는다. 
 
그래서 처갓집, 혹은 아내 친구라고 생각했다. 아내가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거실로 나간다. 수화기를 드는 소리와 함께 '모시모시'(여보세요)가 문 저편에서 어렴풋이 들려왔다. 잠시후 벼락같이 방문을 여는 아내.
 
"오빠! '아버지'가 그 '아버지' 맞지?"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아내는 '오빠'와 '아버지'만 한국어를 썼고 나머지는 일본어를 썼다. 게다가 잠결이다. 기묘한 언어조합에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아내의 볼이 발갛다.
 
"아버지야. 아버지. 오빠네 아버지!"
 
이 무슨 자다가 옆차기 하는 소리란 말인가. 마산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여기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해 왔다는 것인지 처음엔 이해가 안 갔다. 용건이 있다면 핸드폰으로 걸어왔던 아버지다. 갑작스레 집 전화로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온다는 건 백번을 양보해도 불가능했다.
 
"에이, 자기가 잘못 들었겠지"
"빨리 받아봐. 내 귀엔 아버지라고 들렸어"

 
거실로 나가 수화기를 들었다.
 
'뚜- 뚜- 뚜-'
 
전화는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정말 아버지였어? 말투가 어떻던데?"
"음. 표준어는 아닌 것 같고...누군데? 아니 '니눈데?' 아! 모르겠다. 암튼 '현아 아버지되는 사람'이라는 말을 했어. 두번이나"
 
"어? '니눈데'라고 했어?"
"어. '니눈데'라고 했던 것 같아"

 
'니눈데'는 경상도 사투리로 "너 누구냐?"라는 의미다. '니눈데'라는 말을 아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조금은 두려워졌다.
 
'따르릉 따르릉'
 
순간 고개를 돌렸다. 아, 집 전화가 아니다. 이번엔 내 핸드폰이다. 액정에 '통지불가능'이라는 표시가 뜬다. 지금은 발신자 번호가 뜨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통지불가능' 메시지가 떴었다. 즉 한국에서 걸려 온 전화일 확률이 아주 높다.
 
'꿀꺽'. 아내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침을 삼켰다. 조심스레 핸드폰 플립을 열었다.
 
"여보세요?"
"내다"

 
바로 자기소개에 들어가는 둔탁한 저음의 경상도 사투리. 그렇다. 아버지였다.
 
"아...아버지 어쩐 일로..."
"니 지금 어디고?"
 
"아, 여긴 지금 살고 있는 집이죠"
"이상하네. 내가 좀전에 니 집에 전화했었는데 어떤 일본여자가 받던데..."
 
"어? 무슨 말이신지...(-_-;;;;;)"
"니 집 전화번호가 81번 누르고 뭐라뭐라뭐라 맞지? 용식이라고 니 학교친구였다는 애가 가르쳐 주더라"

 
아! 그제서야 비밀이 풀렸다. 우리 집 전화번호를 알고 있던 친한 일본어학교 동기가 8월달에 한국에 귀국할 때 마산 집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이때만 하더라도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받기 전이었다. 당연히 나도 귀국할 예정이었고 용식이란 친구는 내가 한국에 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아버지는 그 친구가 마산에 들른 김에 나를 만나려고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아버지는 이런 전후사정을 전혀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용식이는 "철현이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아버지한테 "어? 학교 등록 안했을 건데... 걔 비자는 어떻게 한대요?"라고 말했다. 젊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서 10년을 체재했던 아버지다. 비자나 불법체류등에 대해선 아주 잘 알고 계신다.
 
아버지는 용식이와의 통화를 끝내고 즉시 용식이가 알려준 이쪽 집 전화번호 다이얼을 돌렸던 것이다. 그런데 웬 일본여자가 갑자기 '모시모시'하고 있다. 누가 봐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시츄에이션이다.
 
"아, 그랬군요. 게임회사 다녀서 비자는 걱정없구요(미안합니다 아부지). 용식이는, 그래...잘 있대요?"
 
애써 화제를 돌려보지만 아버지가 또 이런 데는 귀신 뺨치는 눈치를 자랑한다. 게다가 경상도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직설적이다. 스트레이트로 치고 들어오는 건 아버지의 주특기다.
 
"그래. 잘 있단다. 암튼 그 옆에... 일본여자 한번 바꿔봐라"
"아...그, 그게..."
 
"엄마한테 말할까?"
"아! 아뇨. 아뇨. 바꿔 드릴께요"

 
수화기를 아내에게 건넸다. 분명 난 울상이었을 테다. 아니 어쩌면 울고 있었을지 모른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내도 울상이었다. 분명 아내의 심장도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을 테다.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집어든 아내는 조심스럽게 '한국어'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이런... '아/버/지'라니. 늘어나는 내 손짓과 발짓만큼 아내의 표정은 거꾸로 침착해져 갔다.
 
"저는 다카하시 미와코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한국어 교실에서 배운 몇 안되는 단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여자는 강하다. 아니 강했다. 원래 페미니스트였던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경상도 남자의 피가 흐르니까. 하지만 아내를 만나면서 여자를 존경하게 됐다. 
 
▲ 아이들 이야기는 '시즌3' 에서 계속될 것이다. 사진은 큰 딸 미우가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난 2006년 7월에 찍은 것임.  © 박철현
아내가 큰 딸 미우를 직접 낳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도 그랬지만(시즌3에 아마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미 그 이전부터 위기상황에 처했을때 아내는 오히려 냉정함과 침착함을 발휘했다. 강한 여자다.
 
대화는 금세 멈췄다. 아내가 도와달라는 듯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조심스럽게 수화기 반대편에 귀를 갖다 댔다.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둔탁한 저음의 아버지가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로, 거의 웃지 않는 당신이 '허허허' 거리면서 아내가 전혀 못 알아들을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고 있었다.
 
'용건만 간단히'가 아버지의 신조다. 국제전화비가 아깝다고 전화도 거의 안 거시는 분이 생판 처음 보는,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여자한테 뭐가 그리 좋은지 너털웃음까지 지어가며 즐거워 하시는 걸까?
 
아내는 "호호호, 네", "호호호, 네. 알겠습니다", "호호호, 네"만 반복했다. 아내의 '아이즈치(相づち, 상대방의 말에 동조하는 추임새나 간단한 답변들)가 좋았던 걸까? 아버지는 그토록 아깝다는 '국제전화비'와 '용건만 간단히'를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2,3분쯤 지났을까? 아내가 sos 신호를 보내왔다. 완전 울상이다. 도저히 힘들어 안되겠다는 심정이 일그러진 표정 속에서 전해져 온다. 수화기를 뺏었다.
 
"아버지!"
"허허허, 그래서 우리 아들이...... 응? 너냐?"
"네"
"아......그래"
"......"
"......끊는다. 전화비 많이 나온다"
"아니, 그게 아니고..."
 
"그나저나 그 애 한국어 잘 한다. 신기하다 신기해..."
"네?"

 
'딸칵, 뚜- 뚜- 뚜-'
 
아버지는 어느샌가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오늘의 용건은 결국 '아내가 한국어를 잘 한다'는 것이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아내를 쳐다봤다. 아내는 무언가 모를 뿌듯함과 떨림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듯 했다. 아내가 내 손을 덥썩 잡더니만 속사포를 쏘아댔다.
 
"뭐래, 뭐래?  아버지가 뭐래? 나 한마디도 못했는데, 뭐라고 그래? 응? 빨리 빨리!"
"어? 어... 자기 한국어 잘 한다고 하네"
"어? 한국어?"
"응"
"그거 말고 딴건? 응? 딴 건 뭐라 그래?"
"그게... 그 말만 하고 끊었어"
"어?! 그래?"
"응"
 
잠시 정적이 흘렀다. 결국 이날의 통화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사실 통화내용은 지금도 베일에 싸여 있다. 2004년 추석때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마산에 갔을 때 아버지는, 적어도 아내에게는 운명적인 '만남'이었던 이 전화통화 내용은커녕 당신이 전화를 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아버지는 '허허' 웃으시면서 "내가 그런 전화를 했었나? 모르겠다"고 말씀하실 뿐이었다.  
 
물론 아내도 모른다. 한국어 공부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을 뿐더러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다. 알아들을 리가 없다. 아내는 그냥 '예, 예'라는 답변만 실없이 웃어가며 반복했을 뿐이다.
 
아무튼 이 통화 이후로 아내는 무척 밝아졌다. 룰루랄라 혼자서 실없이 웃기도 하고 한국어 공부도 더욱 열심히 했다. 갑자기 물어오기도 했다.
 
"오빠! '오늘은 늦게 마쳐요'를 사투리로 뭐라 그래?"
"오늘 늦을 꺼 같은데예"
"푸하하! 그거 진짜 웃기다. '예'가 뭐야. '요'지"
"......-_-"
 
그렇게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고 있노라니 '아버지의 권력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사실을 절대 말할 수 없었다. 다만, 나역시 근 2년간 우리의 동거를 비밀로 해 주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골든위크'(4월말부터 5월초까지 약 일주일 정도 쉬는 일본의 연휴기간)가 다가왔다. 나는 신문사로 직장을 옮겼다. 처음으로 직업기자의 세계에 발을 담갔다. 생활자체는 이전과 비슷했다. 한국의 기자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나는 매일같이 철야를 하면서 기사를 써 댔다. 물론 정체불명의 알약은 먹지 않았지만.
 
4월 한달간 힘들게 일을 하니 신문사 대표가 골든위크 때 5일간 쉬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마 3일정도 밤샜던 것 같다. 오래간만에 귀가하자 아내가 봉투를 꺼낸다. 돈봉투라고 보기엔 너무 두껍다. "뭐냐"고 물어봐도 아내는 마냥 웃을 뿐이다. 봉투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두 사람 분의 '서울행 왕복티켓'이다. 내 이름과 아내의 이름이 적혀져 있는. 아내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한테 말하면 뭐라고 할까봐서 그냥 끊었어. 서울만 다녀오자. 마산은 안 가도 돼. 오빠하고 꼭 가고 싶었거든"
 
이유는 모르겠지만 'inchon, korea'라고 적힌 티켓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소리내어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리 강한 척 해도 외로웠던 것 같다. 아내는 울고 있는 나를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안아 주었다.
 
2003년 4월 29일, 우리는 서울로 떠났다. 그리고 아내에게 있어 '한국'이란 나라는 놀라움과 흥분과 경악이 공존하는 '환타지월드'가 되어 버린다.
 
■ 4부 "어쩌면 번데기를 저렇게 발랄하게"    
 
■ 글쓴이 주
이 시리즈는 매주 일요일 새벽 혹은 아침에 게재됩니다.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링크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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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2/05 [23:5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으아아 풀베개 09/12/06 [00:37]
이거 나중에 책으로 엮어도 될듯ㅋㅋㅋ 수정 삭제
항상 감사드립니다. 지지노 09/12/06 [00:39]
막낸가요? 너무 귀엽네요. 행복한 가정 부럽습니다.
좋은 기사, 재밋는 이야기들 항상 감사드립니다.
JPNEWS 친구들한테도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
수정 삭제
풀베개님 말씀처럼 행인 09/12/06 [00:42]
책으로 내셔도 될 것 같아요. 암튼 매주 잘 보고 있습니다^^ 수정 삭제
와! 마하 09/12/06 [01:24]
저 지금 프러포즈 편부터 쭉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게 글을 잘 쓰세요.
인터넷에서의 무의미한 클릭질만 하다가 보물창고를 발견한 기분이에요~! 수정 삭제
사진에 큰딸 미우라고 써있는데... gma 09/12/06 [01:33]
아기때는 다들 이쁘고 귀엽고 그렇네요 수정 삭제
허걱! 54kg라고라고라!!@@@ 지나가다 09/12/06 [01:46]
정말 54kg 이었나요? 그러면 굉장히 마른거지 좋은 몸매는 아닐듯한데요.... 여하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ㅎㅎ 담주 기대할게요^^ 수정 삭제
기자님은 행운아 !!! 09/12/06 [02:14]
와 혹시나 하고 들어와봤는데...쭉 읽어오는 동안 느낀건데 기자님은 행운아시군요~ 현명한 아내와 함께 한다는건 엄청난 행운이랍니다!!! 수정 삭제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아기 너무 예뻐요 ^^ 딸기잼 09/12/06 [02:34]
눈에 퐁당 빠지고 싶네요. 예쁜사랑 하시고,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 아,,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정말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였는데 주객이 전도 되었네요. 수정 삭제
아버님이 정말 너그러운 분이신 듯 하네요 꽃놀이패 09/12/06 [04:21]
그 전화에서 버럭 화내거나 하셨으면 상당히 분위기 무거워졌을텐데 말이지요

문득, 저희 아버님이셨다면 어땠을까 싶어 참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이 시리즈 정말 잼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연말이니 사모님께선 산달이 가까워지신 듯 한데, 몸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쓸데없는 오지랖이군요)

떡두꺼비 같은 아들 준짱이 진정한 한일우호교류협력의 총아가 되길 바랍니다-_-^ 수정 삭제
와~너무 재밌어요!! 썬메리 09/12/06 [04:45]
프로포즈 편에 이어서 결혼기도 흥미만점이네요.

근데 요즘 블로그는 쫌 뜸하신듯;; 수정 삭제
진심이 묻어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글입니다. 이영진 09/12/06 [09:09]
저도 독일에서 유학시절 유학온 아내를 만나 둘이 동거하며 은근슬적 결혼으로 이어졌던 터라... 게다가 타국에서 느기는 외로움과 고국에 대한 향수까지.. 마치 제 옛날을 돌아보는것 같기도 하구요..
이제 사십대중반이 되어 그 당시가 무려 이십년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와 감동이 잇는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박철현기자와 가족의 팬이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 나이에 박기자님 글을 읽으면서 실실 웃다가 찔금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감동을 받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끝까지 힘내서 좋은글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정 삭제
재미있어요 ㅎ 부산댁 09/12/06 [10:14]
잘 봤습니다 다음편이 기대 되네요 ㅎ 수정 삭제
드디어..올라왔네요.... 솜사탕 09/12/06 [10:24]
영화전공하셨던 분이시라서 그런지..얘기 끊는 타이밍이라든지..구성이 너무 박진감 있네요. 특히..프로프즈편 최종회는 완젼 영화였어 수정 삭제
이해가 안가네! 슈르마왕 09/12/06 [10:39]
흐흐흐 참! 인터넷 글을 이만큼이나 읽다니! 그것도 일주일씩 기다려 가면서... 이해가 안가네 안가 내가 왜 이러지! [근데 조금더 길게 써 주면 안데예?] 수정 삭제
너무 재미있네요. 토론토댁 09/12/06 [11:03]
저도 해외동포라, 공감가는 글이 많네요. 우연히 인터넷 서핑하면서, 모든글을 한꺼번에 읽어서 한시간 이상이 소요 수정 삭제
사람사는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여름하늘 09/12/06 [11:21]
마산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경상도 남자, 마산의 정서를 잘 알기에 더 흥미진진해지네요! 우연히 접한 글인데, 처음부터 금번까지 읽게 되었네요! 일본에서 유학한 이야기, 결혼이야기, 문화, 사랑, 사람사는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과 함께 참으로 사실감 있게 다가 옵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친구도 그립고...ㅎㅎ 내년에는 개인적으로는 3번째이고, 가족들과는 함께하는 첫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터라 재미가 더 하네요!^^ 계속되는 부분이 궁금하고, 연작을 기대하며... 다른 분 댓글처럼, 정말 책으로 발간해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아버지도 싸나이시네요... Nina 09/12/06 [12:34]
ㅋㅋㅋ
보통 아버지들이 더 완고하신데...의외로 아버님이...
쿨~하신데요?
잘봤습니다...
다음글도 빨리 보고싶어요~ 수정 삭제
재미있었어요. 감동 09/12/06 [12:39]
예쁜 사람들이네요. 솔직히 일본인 싫어하지만, 당신의 일본인 아내는 정말 괜찮은 사람 같네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주세요. 두 분 평생 행복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수정 삭제
으메~죽겠는거~ㅋㅋ 냅둬유 09/12/06 [12:43]
일주일을 또 어찌 기둘려야 될지. 조금만 길게 쓰도록 노력좀 합시다. 철야도 많이 해보신분이 아마추어 같이. 무짜르듯 팍팍 짤라 대면. 어쩌~요. 하여간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힘내시고... 우~따님의 눈매가 컬투란 한국의 유명 개그맨이자. 라듸오 디제이인 김태균씨를 많이 닮았네요. 웃으면 안돼는데. 하옇튼 웃었습니다. 따님이 아주 이쁘고. 귀엽습니다. 수정 삭제
아 진짜..... 또링이 09/12/06 [12:58]
처음부터 쉬지않고 계속 읽었네요!!!!
삶이 무료하던 내가
얼마만에 '연재'를 기다리게 되었던가.

정말 재밌게 읽다가 갑니다!^^ 수정 삭제
정말 재미있네요 bonsi4441 09/12/06 [13:39]
jpnews에서 이런 재미있는 연재가 있으니 곧 이름난 인터넷신문이 될것 같네요. 앞으로도 흥미있고 재미있게 최대한 사실적으로 써 주세요. 재미있게 할려고 뻥이 들어가면 솔직히 실망하게 되니까요. ㅎㅎ 아무튼 넘 재미있습니다. *^^* 수정 삭제
와~ 야나기 09/12/06 [14:51]
우연히 읽었다가 두분 처음 만난 글부터 몇시간동안 계속 읽었어요~너무 글이 감동적이고 재밌어요 보면서 웃다가 눈물 글써이다가 하고 있어요 정말 책으로 쓰셔도 될 것 같아요 읽다가 느낀건데 일본인의 그 속을 알수 없는 것 때문에 일본인과의 만남이 그다지 좋지않았었나봐요 다음에는 꼭 삼겹살을 같이 먹어봐야겠네요 ^^ 다음글이 너무너무 기다려져요~~!!! 수정 삭제
드디어 연재 시작하셨네요~!! SuperMJ 09/12/06 [16:27]
무지 기다리고있었는데 감사히 읽겠습니다!!!!!!!!!!!!!!!!!!!!! 수정 삭제
으~ 담주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초코푸들 09/12/06 [16:29]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요~~!! 수정 삭제
잘사세요 잘사세요 09/12/06 [16:29]
와 영화다 영화 !! 수정 삭제
잼있네요.. 이들브로 09/12/06 [16:36]
오늘 일본 여친 프로포즈 스리즈 다 읽고 갑니다..잼있고 부럽네요..^^ 수정 삭제
정말 감사합니다.ㅎ CheekyAngel 09/12/06 [17:04]
시험기간이라 삭막해진 제 생활을 이 연재글을 읽어가면서 새롭게 하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6일간 계속해서 시험이 있긴 하지만, 이 글을 떠올리면서 이번주도 힘낼께요~!;ㅋ 수정 삭제
와~3탄 나왔다~ 미미언니 09/12/06 [17:36]
이번에도 정말 재미있네요 ..
그리고 저번에도 썼지만 애기 넘 귀여워요 ~ 수정 삭제
태을도 feeq12 09/12/06 [17:55]
용봉서신 수정 삭제
잘 읽었습니다. traveler 09/12/06 [18:55]
재밌네요.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tomo 09/12/06 [19:51]

마지막 부분이 궁금하네요.
아내분께서 서울에 가셔서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됐는지가 더 궁금하네요.^^
담주 기대할께요. 수정 삭제
너무 재밌어요 라라랑 09/12/06 [19:52]
빨리 서울여행편 보고 싶네요.ㅋㅋㅋㅋ 한주가 또 이렇게 가는군요.ㅎㅎ 수정 삭제
오랫만에 좋은 글을 보았네요 진아빠 09/12/06 [21:04]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건지요 ㅎㅎ. 일본은 가깝고도 참 멀게 느껴지는데 이글을 통해서 많이 정감을 느끼게 되네요. 담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 수정 삭제
Inchon, KOREA 마네 09/12/06 [21:12]
'Inchon, KOREA'라고 적힌 티켓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해합니다. 나하고 꼭 같았네요. 핍박만 받았던 조그만 조국이 안스러웠다는 이유였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외국에서 고생하던 네 처지가 안스러웠던것 같네요. 수정 삭제
욜라 잼나네~~ 레몬맛 09/12/06 [21:13]
감칠맛나게 아주 그냥 깨소금을 팍팍 뿌리는구만!! 앗흥!! 언능 담편도 올려주삼~~ 무지 기대됨!! 까악 >. 수정 삭제
재밌어요 ㅎㅎ 태풍 09/12/06 [21:43]
서울여행편 보고싶어요 ㅎㅎ 서울은 저도 자주안가봤지만 서도 ㅎㅎ;;경상도사람인 1人 수정 삭제
잘보았습니다^^ 우드 09/12/06 [21:51]
아버님은 아마...그때 전화했던걸 어머님께 들키고 싶지 않아서 잊었다고 하신건 아닐까요?ㅋㅋㅋ
좋은 밤되세요^^ 수정 삭제
OHOH 이다 09/12/06 [22:23]
글 진짜 잘쓴다...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빨리 다음꺼 수정 삭제
이 글 보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whitesaint 09/12/06 [22:46]
정주행 시작하겠습니다... 지옥같은 일상에 즐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정 삭제
깔깔깔 ysms3611 09/12/06 [22:55]
와~진짜 재밌어요!! 기자님~ 다음 이야기 기다릴께요^-^ 수정 삭제
미모의 마눌님은 언제 공개하실런지.. 꿈유메dream 09/12/06 [23:45]
이거 읽디가 재미 있어서 처음부터 다읽었어요.
옛날 나우누리에서 동갑내기 과외하기 잼나게 봤던 생각이 나네요..
이거 영화로 만들어 지면 대박날듯..
만든다고 하면 전재산 반정도 투자할겁니다... 수정 삭제
역시... ksjso2 09/12/07 [00:37]
시즌 2 를 쓰시면서, 시즌 3까지 생각하는 센스^^.

미우와 동생 이름이 뭐더라??? 오마이 블로그에서 봤는데, 기억이... 하여간에 글 정말 재미있게,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수정 삭제
증말 재밌게 잘 쓰네요. 오우 09/12/07 [03:35]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연얘 얘기를 잘 풀어가심...

신문 기자 안했으면 단편 소설가 해도 될 뻔했어요. ㅋㅋㅋ 수정 삭제
양심있으면..... 이런 09/12/07 [07:04]
8분만에 차인 한국여친을 생각해서라도 글올리는거 그만 하시죠.. 댓글들 보니 어이없어지고 진짜... 옛여친 이글 읽으면 진짜 기분 더럽겠네요.. 일본여자 한국남자의 결합이 최고이고 일본여자내조 최고라는 엉뚱한 환상을 한국남자에게 심어주는 아주 짜증나는 글이군요... 공부하러 간 남친이 3개월만에 동거 6개월만에 결혼 그것도 모자라서 인터넷에 잘산다고 글까지... 양심있으면 그만이글 올리시죠..내가 댁이라면 이런 글 안올립니다. 수정 삭제
보세요... 이런 09/12/07 [08:20]
글쓴이 블로그 봤어요.. 그런데 전 이런글이 메인에 올라오는거 참 불쾌하거든요?? 님이 나쁘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한국남자들한테 일본여자는 최고이고 군대가서 살아와서 다행이라는 말듣고 환상에 빠져서 한국여자 욕하는 한국남자들의 댓글이 너무나 보기가 싫습니다. 여기댓글보니깐 완전히 환상에 젖어있는 한심한 한국남들이 많네요.. 본인의 연애담은 순수하겠지만 그로인해 일본녀에 대한 엉뚱한 상상과 한국녀들에 대한 엉뚱한 반감등 정말 한국남들은 좋다고 그러지만 한국여자들이보면 참 기분 더러워요.. 전 본인 입장이 되어도 이런글 메인에 안올립니다.. 제일 짜증나는건 옛여친 찬건 보지도 수정 삭제
보세요 이런 09/12/07 [08:24]
않고 그저 좋닥 헤헤거리는 한국남들의 댓글... 정말 한국여자들이 뭘 얼마나 더 잘해ㄱ줘야 만족을 하는건지 그것도 모자라서 일본여자의 내조까지?? 참 한국남자들 진짜 이기적이고 욕심 많네요... 본인을 낳아준사람이 한국여자입니다. 자라면서 보았을텐데 뭐가더 얻고싶은건지.. 정말 이런글 올려서 한국여자 위신떨어뜨지고 한국남들 한심한 상상하게만들지 마세요.. 일본인을 제대로 경험한 저로서는 정말 맣이 우려됩니다. 그리고 여기댓글보니 한국미래가 좀 걱정되네요... 일본에 더 당하고 살거 가습니다. 그리고 이글은 일본에서 유학을 꿈꾸는 한국남들이 한국에 애인있는데도 가서 일본녀사귀고 그러는거 배울거 같네요... 수정 삭제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qp 09/12/07 [09:55]
한국행 비행기 표만 보고 울어버리셨다니...저도 동감합니다. 눈시울이...
일주일또 기다릴께요~~~
수정 삭제
주간지는 시러요, 일간지로 해주심 안될까여? 도시마을 09/12/07 [10:45]
일요일마다 올리는 주간은 싫은디..... 일주일을 어떻게 기달리지.
매일매일 읽고싶은디.......
너무 욕심이지요. 정말 재미있게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행복하세요. stargazer 09/12/07 [10:49]
우연히 발견하여 처음글부터 이 글까지 다 읽어버렸네요. 글을 상당히 재치있게 쓰시는 군요. 항상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다음글은 어찌 기다리나.. ^^ 수정 삭제
이런// 09/12/07 [13:13]
무슨 피해망상 있나? 읽기 싫으면 댁이 안 읽으면 되잖아? 뭔데 이런 글 쓰라마라 지적질인지. 꼭 이런 이상한 사람 하나둘 있다니까...도대체가 무슨 심보로 이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수정 삭제
태클은 아닙니다만... 푸름 09/12/07 [14:37]
2부 마지막에 2003년 12월에 아버님이 전화하셨으면 시간상 맞지 않는것
같은데요.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건가요... 수정 삭제
아...실수했습니다. 글쓴이 09/12/07 [15:02]
3월이었는데 왜 12월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2부 마지막을 고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수정 삭제
3부만기다렸는데...이젠 4부만 기다려요.#-#;; 덜덜 09/12/07 [15:51]
셤기간이라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합니다.
정말 책내셔도 되겠어요.
저엮시 여자는 강하다에 동감합니다.^^;;
그나저마 아기들은 볼때마다 깨물어주고 싶을정도로 너무귀엽네요^^;
훌륭한 부인두셨습니다~~~부러워요~;; 수정 삭제
저위에 '이런'님 저위에보세요 09/12/07 [15:54]
감상만하시죠.님인생이아니잖습니까?
수정 삭제
그럼 고무신 꺼꾸로 신은 여자들은 이런만봐 09/12/07 [18:13]
이후 자기 연예이야기 꺼내면 안되겠네.. 수정 삭제
행복하시고 부럽습니다 09/12/07 [21:07]
돈많이 버세요. 수정 삭제
달인 푸른하늘 09/12/07 [22:50]
현실과 감정을 공존시키는 능력. 군더더기 없는 표현.
참 딸기같이 깨끗한 모양새의 글.
일주일의 행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만만치 않게 험하게 생겼다는 것.
즐거운 생활하세요. 수정 삭제
아~~ 망했다.... 벨리밀크 09/12/08 [12:43]
다 읽어버렸다. 셤 공부 하나도 못했다. -_-;;;
기자님 부럽습니다.~~
아~ 부러우면 지는건데... ㅎㅎㅎ 수정 삭제
'이런'님.. 피리다 09/12/08 [14:26]
혹시 예전 여친이십니까??
연예하다가 헤어질 수도 있고, 다시 만날 수도 있고, 또 만난 사람이 일본사람일 뿐이지, 일본 사람이라서 만난건 아니잖아요.
재미있게 읽고 있는 독자로서 화가 나네요 수정 삭제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09/12/08 [21:03]
제가 원래 글을 기다리면서 보는 성격이 아닌데 일주일을 기다려서
이글을 보네요..^^ 읽는 내내 너무 즐겁고 마지막엔 찡하네요.. 저도 한국 못가본지 꽤 되서 한국 항공권 보면 저도 찡해질까요? ㅎㅎ
암튼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부탁합니다.. 간바레!!

수정 삭제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조무가 09/12/08 [21:04]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회가 자꾸 궁금해지는 것 보니 글을 잘 쓰시네요. 수정 삭제
일주일이 너무 깁니다. 와우 09/12/09 [09:57]
"'Inchon, KOREA'라고 적힌 티켓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소리내어 울었다" 이 내용에서 저두 울컥~~~~~ ㅎㅎ~~. 늘 행복하세요. 수정 삭제
와~넘 재밌어요.....^^ 가을과달별 09/12/09 [19:17]
엽기적인 그녀 이후 최고의 연애 이야기네요..더욱이 외국분과의 사랑이야기라는 컨셉이 더 흥미를 배가 시키구 있구요..영활 만드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 수정 삭제
'이런'이라는 여자보니까 09/12/11 [10:53]
한국여자들 이미지 다 망가뜨리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 흐린다더니... '이런'이 딱 이러고 있네요. 수정 삭제
책으로 내시면 꼭한권 살용의 있습니다.. 스턴 09/12/13 [05:14]
제밌네요.. 빨리 4부를... 수정 삭제
재미있어요 나대용 09/12/13 [10:22]
엄청 재미있게 이야기 보고 있습니다. 오늘 뷰에서 김명곤 아자씨의 혼인 이야기도 재미있게 봤는데... 아내분 사진도 좀 올려주세요. 실물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수정 삭제
쏘쿨......... 이런 09/12/13 [10:59]
음...댓글들 참 쏘쿨 하시네..들리는 소문이 틀리지는 않구만... 수정 삭제
ㅎㅎ 1편과 마찮가지로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센슈^^ 이우 09/12/13 [11:53]
단숨에 읽게 되는 건 여전하네요ㅎㅎ
읽으면서 두 분은 천생연분이신 거 같아요~
부럽당^^ 수정 삭제
너무 재미있어요 자구리 09/12/13 [16:26]
마치 한편의 멋진 영화를 보는 것 같고,
문체들이 너무 그 정황을 잘 표현하시는 것같아요.
언어의 마술사이십니다.
책으로 내셔도 대박 예감입니다. 수정 삭제
글이 참 좋습니다. 과객 09/12/13 [17:34]
인생이 묻어나는 글이라서 그렇겠지요. 정말 인상깊게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정 삭제
글쓴님 장인어른이라면... 그런데 09/12/13 [21:53]
사실 제 딸이 일본 남자를 데려온다면...... 과연... 어떨지.... 정말 모르겠네요... 테츠님 아버님처럼 허허 할 수 있을지.... 수정 삭제
저 위에 이런씨.. 09/12/13 [22:34]
제발 글 올리지 말라는 둥 하면서 계속 와서 반응은 살펴보나 부네?ㅋ 사실 테츠님 글이 한번 보면 멈출 수 없긴하지.. 수정 삭제
헐//아 ..그러셨어요??? 이런 09/12/13 [22:56]
헐/내가 안티인줄 알고 말하는거 같은데... 이사람 글읽는게 아니라 당신네 같은 한심한 댓글 보러온거니 너무 고소해하지 마시길... 계속와서반응본것도 아니고 딱두번왔소이다..댁이나 잘읽고 가시죠... 수정 삭제
일본인들이 근데요 09/12/13 [23:08]
다시 침략해서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의 목을 베고 731부대 다시 만들어 사람들을 잡아 배갈라 생체실험하고 목을 따고 살을 벗기고 진공탱크에 사람을 집어넣고 살아있는 사람 심장을 꺼내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하죠? 수정 삭제
헐//// 이런 09/12/13 [23:08]
헐///주인장에게 내가 할말은 따로 했으니 관심꺼주게나.. 수정 삭제
헐/// 이런 09/12/13 [23:13]
그리고지금 장난하는게 아니니까 더이상 빈정대지 말길 바란다... 수정 삭제
인천행티켓에 저도 울컥 ㅠㅠ Jay 09/12/14 [05:38]
저도 그랬거든요.. 바로 얼마전이지만 남자친구가 이번에 방학되면 니 고향에 가자고 하는 말에 울컥해서 눈에 이슬이 맺혔었지요. 유학생이고...외롭고 의지할데라고는 남자친구뿐인데.. 한국의 떡갈비가 먹고싶다며 곧죽어도 부산에 가야겠다네요.. 뭐 어떻습니까.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게 중요한거지요. 글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당~ 수정 삭제
dhk dasd 09/12/14 [07:37]
와.. 애기 너무 이쁘네요; 수정 삭제
이런// 09/12/14 [17:45]
당신 댓글로 기분좋게 글 읽다 막판에 기분 잡친 다른 사람들 생각은 안 해보남? 당신 말마따나 한심한 댓글 읽어서 뭐하게? 한심하고 기분나쁘면 여기 오지 말던가. 쥔장한테 할 말 따로 했다니 그럼 댓글이나 자삭해라. 수정 삭제
이거 설마 다 진짜 ??? 마싯다 09/12/14 [23:49]
소설같은 내용이네요. 조금은 픽션도 있죠? 수정 삭제
진짜 멋져요. 09/12/27 [17:52]
아버지 대목에서 넘넘 웃겼어요. 그리고 마지막 한국행 비행기표.. 감동. 부인이 참 속이 깊네요. 수정 삭제
'이런'님... 앤디조 10/01/03 [18:31]
'이런'님이 아직 좀 어리신거같은데,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못해보셔서 그럴수도 있고... 그 헤어진 옛 한국여친을 떠올리기엔 글쓴이의 부인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크다고 할수 있죠. 원래 사랑이란 그런겁니다. 진정한 사랑을 위해선 그보다 못한 사랑은 확실하게 끊을수밖에요. 오히려 미적미적하거나 배려한답시고 선택한 결정은 불행을 초래하죠. 그리고 이건 한국여자vs일본여자의 대결이 아니라 글쓴이와 그의 부인 개인에 관한 글입니다. '이런'님이 스스로 대결구도로 가져갈 필요없습니다. 수정 삭제
완전 소설같은데요... 멤피스벨 10/01/04 [10:21]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첨 본게 어젠데 완전 빠져들어서... 기어코 오늘 아침까지 보고 있습니다. 아~ 이거 중독 됩니다. 넘 재밌는 내용과 흥미 진진한 사건들 때문에 웃음도 절로 나오고, 앞으로도 줄곧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kjuok 10/01/04 [18:50]
정말 글 잘쓰시네요!
1편의 일본여친에게 프로프즈 받다 에서 부터 화장실 가는 것이 아까울
만큼 재미있게 읽었네요.변함없이 사랑하고 사기기 바랍니다. 수정 삭제
씨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한마디가 이거군요, '엄마한테 말할까?' 파릇포실 10/01/09 [17:08]
아버님 무척 재밌으셔요~ ^^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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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동적이네요... J.H Nam 10/01/13 [11:40]
눈물이 쏟아집니다.. 수정 삭제
감동입니다 june 10/02/05 [15:29]
사려깊은 와이프의 모습에 잠시 눈시울이,,, 행복하시겠어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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