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자살대국입니다.
1998년 일본경제는 지금까지의 버블경제가 완전히 끝나면서 급속히 경기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2만명선이었던 자살자 수가 이 해부터 3만명을 돌파했고, 그 이후로는 11년 연속으로 3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4일, 경찰청이 자살통계를 발표했습니다. 통계를 보면 2008년의 자살자는 3만 2249명. 2007년과 비교했을 때 40세 이상의 자살자가 감소한 덕분에 전체적으로는 844명이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19세이하 및 2, 30대는 각각 증가했지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8년 이후를 본다면 30대는 과거 최다이며 20대는 3위의 기록입니다. 이 수치는 젊은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일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예이기도 합니다.
▲ 젊은이들이 살기 힘든 나라 일본. 사진은 이미지 ©jpnews | |
16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나가노(長野) 일보라는 지방신문의 기자를 한 적이 있습니다.
98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된저는 주로 살아가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젊은이들을 취재해 왔습니다.
실제로 만나 본 이들은 현실세계(가족, 학교, 지역사회)에 숨이 막혀 이것을 해소하는 방편으로 인터넷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숨막힘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98년에 자살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젊은이의 자살이 토픽으로 다루어진 연도가 또 있습니다. 바로 2003년입니다. 그동안 사실 20대 자살자 수는 감소 경향을 보여왔는데, 이때부터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습니다. 30대 역시 급증하여 당시로 본다면 과거 최고 수치을 기록했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2003년은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퍼센테이지가 30%을 넘은 해였습니다. 정사원이 될 수 없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실과 장래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찾아온 것입니다.
또 2003년은 인터넷 세계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해였습니다. 휴대폰 보급율이 90%을 넘었던 2003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동반자살(心中)"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교분을 다져 오프라인에서 만나 집단자살을 한 사건입니다. 또한 "어둠의 직업안정소(闇の職業安定所)"라는 이름의 비공식 구인사이트에서 만난 젋은이들은 실제로 강도행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2003년부터 궁지에 몰린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03년이후 역시 젊은이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이러한 상황은 별로 바뀐 것이 없으며, 이러한 인터넷 범죄를 하는 젊은이들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 비정규 고용, 시간제 노동자등 저소득자층이 많다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06년 일본에서는 "자살대책 기본법"이 생겼습니다. 06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상이던 자살에 대한 대책을 국가가 맡게 된 것입니다. 07년에는 "자살대책 대강(매뉴얼)"이 만들어졌습니다. 자살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황은 변함이 없었죠. 그러자 08년 "자살대책가속화 플랜"을 따로 만들더군요.
어떤 모임에서 저는 후생노동성의 간부에게 "젊은이들의 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 간부는 "젊은이가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서..."라고 답했습니다. 이 자살대책에 "젊은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상징적인 답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08년 미국발 일명 "리먼 쇼크"의 영향으로 세계경제 전체가 부진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비정규 고용 노동자들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파견 노동자의 계약이 갱신이 되지 않는, 이른바 "파견 짜르기(派遣切り)"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2, 30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리먼 쇼크" 이전 4월까지의 <인구동태 통계월보>를 보면, 07년 1만331명이었던 자살자 수가 08년에는 9871명으로, 전체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9세 이하가 170명에서 180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연대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경제 동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19세이하 역시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자살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현재"과 "장래" 가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
(아래는 시부이 테츠야씨가 보내온 원문입니다. 앞으로 시부이 테츠야의 원고는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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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は自殺大国です。1998年、日本経済はそれまでのバブル景気が終わり、急速に景気が悪化しました。それまで年間自殺者が2万人台でしたが、この年から3万人を突破しました。それ以降、11年連続で3万人台を維持しているのです。
警察庁が14日、自殺統計を発表しました。それによると、2009年の自殺者は3万2249人。前年に比べて、40歳以上が減少したため、全体では844人減少したのです。その一方で、19歳以下、20歳代、30歳代はそれぞれ増加しています。統計のある1978年以降では、30歳代は過去最多。20歳代でも過去3番目の多さになりました。若者にとって生きにくい日本。そのことを表しています。
私は地方新聞の新聞記者をしていました。98年に会社を辞めて。フリーランスになりました。特に、インターネットで生きづらさを表現している若者たちの取材をしてきました。取材した若者たちは、現実の世界(家族や学校、地域社会)に息苦しさを感じ、インターネットに居場所を求めていました。こうした息苦しさは改善されることなく、むしろ強化され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思っています。
98年に自殺者が増えたことは述べましたが、若者の自殺でトピックとなる年がもう一つあります。それは2003年です。それまで20歳代は減少傾向にありましたが、再び増加に転じています。また、30歳代は急増し、過去最高(当時)を記録しました。この年は、日本の非正規雇用の労働者が30%を超えた年でした。正社員になれない若者たちが増え、現実の不安定さと将来の不安が直撃したのです。
2003年はインターネットの世界にとっても衝撃的でした。携帯電話の普及率が90%を超えた年なのですが、日本で最初に「ネット心中」が起きたのです。見ず知らずの人たちがインターネットで集まって集団自殺をしたのです。また、この年、「闇の職業安定所」という非公式の求人サイトで集まった人たちが強盗をするのです。切羽詰まった若者たちがインターネットを利用するようになった年とも言えるでしょう。
03年以降も若者たちの生きづらさの状況は変わっていません。こうしたネット犯罪をする若者たちは、不安定な状況に置かれている非正規雇用、フリーターなどの低所得者層が多いのです。
06年、日本では自殺対策基本法ができました。それまで個人の責任とされがちだった自殺対策が、国の責務となったのです。07年には自殺対策大綱ができ、自殺者が減るのではないか、と思われていました。しかし、全体の状況は変わりませんでした。そのため、08年には「自殺対策加速化プラン」を定めました。
ある会合で厚生労働省の幹部に「若者の自殺対策はどうするのですか?」と聞いたことがあります。幹部は「若者は何を考えているかわからないからね」と言っていました。この言葉に象徴されるように、自殺対策に「若者」が視野に入っていないことが明白なのです。
08年、アメリカのリーマンショックの影響から世界経済が低迷しました。そのため、日本では非正規雇用の労働者たちに直接影響があったのです。派遣労働者の契約更新がされない、「派遣切り」もありました。これは20歳代、30歳代にも大きな影響があったことでしょう。
しかし、リーマンショック以前の4月までの人口動態統計月報(9月発表)をみてみると、07年の自殺者は1万331人だったのが、08年は9871人で減少しています。しかし、19歳以下だけが増加して、170人から180人となっていました。他の年代がすべて減少していたところをみると、19歳以下は、経済動向とは無関係に、生きにくい状況があったのです。
若者たちがなぜ自殺するのか。それは若者たちの「いま」と「将来」が大切にされていない(と感じている)からなのです。(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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