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은 20일, 총재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당 총재)의 임기 만료에 따른 총재선거 일정을 '9월 12일 고시, 27일 투표'로 결정했다. 선거 기간은 현행 규정이 생긴 1995년 이후 최장이다.
일본에서 집권여당의 총재는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총리를 꼽는 선거이기도 하다.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이 각 367표, 총 734표를 행사한다. 새로운 총재는 9월 27일에 선출되며, 10월 초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공선규정'은 고시를 '투표일 12일 전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총재선거는 12일간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당 청년국이 기시다 총리에 선거 기간의 확대를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20일 당 임원회에서 “선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민당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게 된다. 진지한 승부의 논의를 국민 앞에서 전개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총재가 선정된 뒤에는 주류파든, 반주류파든 일치단결해서 진정한 드림팀을 구성해 국정선거에 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총재선거에는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전담당상(49)이 입후보를 표명했고, 고노다로 디지털 장관(61),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7),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68),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3) 등 10명 이상이 입후보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경우, 일본 국민이 꼽는 자민당 차기 총재감 조사에서 항상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며 1위를 하곤 하지만 정작 총재 선거에서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국회의원과 당원만으로 총재를 꼽기 때문에 주류인사인지, 어느 파벌인지 등 당내 정치역학에 선거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입후보자 난립이 예상되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많은 이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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