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 세계'를 주창해온 기시다 총리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G7 주일 대사들이 금년도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전에 모두 불참했다. 일본 정부는 핵군축 대처에 악영향이 있을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기시다 총리는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피폭의 실상'을 세계에 전달함으로써 핵군축을 이루어내겠다는 비전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나가사키의 원폭 희상자 위령 식전에 미국, 영국을 비롯한 G7 국가의 주일 대사들이 전원 불참한 것이다.
행사 주최단체인 나가사키시는 이스라엘을 이번 식전에 초대하지 않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둘러싼 잡음이 있는 이스라엘을 평화식전에 참석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나가사키 시장은 "정치적인 판단에 기초한 게 아니다. 원폭희생자 위령 식전을 평온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원활히 진행하고자 내린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나카사키 시가 이스라엘 대사를 초대하지 않자 각국 대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외교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면서 시 측에 결정을 번복하길 요구했으나 시의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
하야시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식전은 나가사키시 주최 행사다. 일본 정부도 초청받는 입장"이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이스라엘을 초대하지 않으면 서구 주요 국가와 알력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면서 G7국가들과 이뤄온 공조가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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