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필리핀 양국 정부는 8일,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상호 방문 원활화 협정(RAA)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으로 공동훈련 등 양국간 군사협력을 '준동맹' 급으로 격상해 동중국해,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는 중국에 대항한다.

양국 국내 비준 절차를 거쳐 RAA가 체결되면 일본에게 있어서 '준동맹국'이 된다. 호주, 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체결하게 되면 상대국 방문시의 비자 취득 및 무기탄약 반입 절차가 간략화한다.

8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기하라 방위상과 가미카와 요코 외상은 일본-필리핀 외무방위 담당 각료 회의(2플러스2)에서 "힘,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의 시도에 반대하다"는 입장을 표명, 중국을 견제했다. 또한 RAA를 기반으로 부대간 교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본은 이 자리에서 미국, 호주, 필리핀과 함께 중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은 전략적 요충에 위치한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지평을 넓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2 플러스 2 회의 실시는 매우 큰 의의가 있으며 RAA는 획기적이다"라고 평했다.

일본과 필리핀은 현재 중국과 영토분쟁 중이다. 양국 모두 중국의 공세에 위협을 느끼고 있어 기시다 총리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RAA 체결에 합의했다. 미국정부 또한 미, 일, 필리핀 3국의 관계 강화에 힘을 쏟았고 올해 4월에 최초의 미, 일, 필리핀 정상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했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과 필리핀의 공동훈련에 옵저버로만 참여해왔으나, RAA 체결 이후에는 공동 참여할 공산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