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우리시간으로 26일 아침, 미국 현지에서 짧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타니 선수는 "며칠 전까지 그(미즈하라 통역사)가 그런 일(불법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도박을 한 사실도, (대신 돈을 걸어달라고) 부탁한 일도 없다"며 도박에 대한 관여를 일절 부인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이다.
"나 또한 신뢰하던 사람의 잘못에 대해 슬프다고 해야할까, 충격을 받았다. 지금은 그런 식으로 느끼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조사도 있으므로, 오늘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 그래도 상황을 알기 쉽게 여러분께 설명드리고자 한다"
"우선 나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스포츠 이벤트에 돈을 건 적도 없고 이를 부탁한 사실도 없다. 누군가에게 부탁해 도박업체에 돈을 송금하도록 요청한 적도 없다. 며칠전까지 그가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다. 그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더구나 내 주위사람들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지난 주말 한국에 있을 때였다. 내 대리인이 한 언론으로부터 내가 스포츠 도박에 관여한 것이 아닌지 묻는 연락을 받았다. 미즈하라는 나에게 이런 취재 의뢰가 있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 나한테는 (직접적으로) 그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미즈하라와 이야기해서 알게 된 사실은 "(미즈하라가) 어느 지인의 빚을 대신 갚았다"는 것이었다. 내 대리인을 포함해 모두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 다음날 미즈하라는 대리인에게 빚은 내 빚이고 미즈하라 본인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내가 대신 갚았다는 말을 그 때 대리인에게 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전부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의 도박에 관한 문제를 처음 알게 된 건 한국에서의 첫 경기가 끝난 뒤 가진 팀 미팅이었다. 그 미팅에서 그는 전부 영어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대충 어떤 내용이겠거니하는 짐작은 있었다. 그 때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
"그는 나에게 호텔로 돌아가 단둘이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때는 미즈하라가 도박 중독이라거나 빚이 있다는 걸 몰랐다."
"나는 그의 빚 상환에 물론 동의하지 않았고, 도박업체에 송금해달라고 부탁하거나 송금을 허가한 적도 없다. 경기 후 호텔로 돌아와 처음으로 미즈하라와 이야기하면서 그에게 거액의 빚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그 때 내 계좌에 무단으로 접속해 도박업체에 송금한 사실을 실토했다."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대리인들을 불러 거기서 이야기를 다시 나눴다. 내 대리인들도 그의 거짓말에 속은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다. 바로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과 변호사들에게 연락했다. 다저스 관계자들도 대리인들도 그 때 처음 속았다는 걸 알았다. 변호사들은 이는 절도 및 사기이므로 경찰 당국에 인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게 여기까지의 흐름이다. 나는 물론 스포츠 도박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도박업체에 송금한 사실도 일절 없다. 솔직히 충격이라는 말로 부족한, 이 이상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각으로 한 주를 보냈다. 다만 시즌도 곧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변호사들에게 맡길 것이고 나 또한 경찰의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번 시즌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오늘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이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에 질의응답은 받지 않겠다. 앞으로 일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이다. 감사하다"
ⓒ 일본이 보인다! 일본전문뉴스 JPNews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