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이 홋카이도로 쇄도하고 있다고 18일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 관광객 수는 한일관계가 악화하기 직전인 2019년 여름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홋카이도는 도쿄, 오사카 등의 대도시권과 달리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다.
홋카이도는 최근 10년 사이 한국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21만3220명이었던 도내 한국인 숙박자 수는 2018년에 6배 이상인 137만4200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일제 강제징용피해자 문제와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되면서 이듬해에는 약 26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항공편 전편이 운행을 중단했으나 2022년 7월, 대한항공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신치토세 국제편을 재개했다. 한국인 홋카이도 여행객 수는 2023년 7월에 17만 6021명을 기록, 관계 악화 직전인 2019년 6월의 15만3998명을 웃돌았다. 비성수기에도 10만 명 가까이 유지하며 국제선 이용자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홋카이도내에 7개의 공항을 운영하는 '홋카이도 에어포트' 담당자는 "한국 노선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국제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왜 홋카이도가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서 대한항공 삿포로 지점의 오자키 코이치 지점장은 눈, 스포츠, 영화의 존재를 꼽았다. "한국은 대륙성 기후로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다. 한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겨울 스포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에는 골프백,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가져오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또한 영화 '러브레터'의 영향을 꼽았다. 한국에서는 지금도 이 영화가 인기라면서 "(영화 로케지인) 오타루를 아름답게 그린 이 영화를 본 세대가 부모나 아이를 데려온다"고 설명했다.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항공기 유도와 승객 안내 등 공항 지상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코로나 사태로 줄면서 인력이 부족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력이 부족해 항공편을 증편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과 홋카이도 에어포트 측은 특별 대책반을 편성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중한 노동과 사고도 우려되고 있어 관민합동으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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