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한 한국의 여대생이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 패배자)다. 내 키가 170cm라서 남자 키는 최소한 180cm는 되야한다"는 일명 '루저의 난'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미수다 루저 발언은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도착,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 뉴스 부분에도 메인을 차지하면서 네티즌들의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루저 발언은 지난 10일, 한국 연예 전문 일본 사이트 와우코리아(wowkorea)를 시작으로 니프티(nifty), 라이브도어(livedoor) 등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고, 뉴싱(newsing), 민캐리어(mincareer) 등의 사이트에 찬반 여론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여성보다 키가 작은 커플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이미지   © jpnews

신문들은 미수다 루저 발언에 대해 '키 작은 남자는 패자 한국 여대생 발언 파문' 혹은 한국 여대생 비난 쇄도라는 타이틀로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여대생을 비난하는 의견,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인데 이해해주자는 의견, 발언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한국 여대생을 비난하는 의견
 
'나는 저 프로그램을 봤지만 그녀의 말투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토론 프로그램이 아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녀의 말투는 키 작은 남자를 조롱하는 듯한 투였다. 문자로 써있는 말에는 뉘앙스나 태도가 전달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뭐라도 되는 양 다른 사람에게 루저라는 말을 하다니... 남을 깔보는 그녀의 태도에 화가 난다' max*****
 
'개인의 취향에 따라 남에게 패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머리가 나쁘다고 밖에 표현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반발하여 소송했다는 사람도 자신의 키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역으로 부끄럽다' che*****
 
'이런 발언을 하는 바보녀는 이상만 높을 것이다. 자신의 속은 썩어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겠지. 게다가 대본에 써 있는 대로 읽었다는 유치한 변명을 하다니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miyabi0721
 
'젊음과 미모라는, 인생에 극히 일시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주제에, 요구와 프라이드만 높은 여성들이 나이를 먹으면 얼마나 비참해지는지 보여주고 싶다' thxdvl
 
'키 작은 나는 패자인가? 바보같이.. 키가 작아도 스포츠로 키 큰 사람을 이겼을 때 등 기쁨도 있다. 작은 키라도 충분히 좋은 점이 있다' chippochoppo
 
토크쇼에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 것이니 이해하자 의견
 
'나는 키가 작으니까 듣고 기분 나빴지만, 발언이 여대생의 본심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나. 누구나 취향은 있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내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170cm가 넘는 여자는 패자다' kob*****
 
'내가 170cm니까 남자는 180cm 이상 발언은 솔직한 기분일 듯. 악의가 있는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 yuc*****
 
'루저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난 것은 사실이겠지만, 한국의 인터넷 폭력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했지 않나. 이번엔 일반인이기도 하고. 너무 심하게 네티즌들이 몰아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후 재팬 댓글도 상당히 과격하기도 하지만...' k f*****
 
'사람들 모두 가치관이 다른 것은 인정하지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yusukenakanishi
 
루저발언으로 한국을 폄하하는 의견
 
'동물이라면 몸이 큰 것이 좋겠지만, 그것은 사냥이나 전쟁에 유리할 뿐이다. 인간사회는 돈이다. 정말이지 한국인 아직 호모사피엔스 정도인 것인가' jeep 54
 
'세계가 싫어하는 나라, 그 시점에서 패자라고 생각한다'  jyurian2001
 
'이런 일로도 논란일까. 한국도 일본과 비슷하구나' kaijiru
 
'한국스럽고 좋지 않아?' sho*****
 

일본에서는 여성보다 키가 작은 커플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이미지   © jpnews

일본녀에게 남친 조건 물어보니
 
일본 문부과학성 보건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2년도 세계 남성 평균 신장에서 일본 남성들의 평균신장은 170.7cm, 한국이 173.3cm로 한국이 약간 더 큰 편이다.
 
그러나 실제로 체감하는 일본 남성들의 신장은 한국보다 한참 작은 것으로 느껴지는 데, 일본에서 인기있는 연예인들의 신장이 별로 크지 않다는 점도 그런 요인에 하나로 작용한다.
 
쟈니스 아이돌로 불리우는 일본 최고 인기 남성 연예인들, 예를 들면 스마프나 아라시, 킨키키즈 등의 멤버들이 신장이 160cm 대가 많은 것만 봐도 그렇다.
 
한국 여성들이 남자친구를 소개받을 때 '키는 커?'를 먼저 물어보는 데 비해, 일본은 전체적인 외모나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차이가 있다.
 
실제, 20대 일하는 일본 여성 499명을 대상으로 '남자친구의 조건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자상함(71%), 2위는 성실함(67%), 3위는 안심감(59%), 4위는 의지가 되는(53%), 5위는 금전감각의 일치 (42%)로 상위 5위권안에 외모에 관한 순위는 전혀 없었다.(일본 cobs online 2009년 7월 조사)
 
외모(얼굴)이 7위로 28%, 연봉이 12위로 16%, 학력이 15위로 13% 등 보통 '3고'라 불리우는 고소득, 고학력, 큰 키는 중요 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녀들이 남성을 보는 기준에 대해 30대 회사원인 일본 여성 t씨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 여성들은 키가 우선 순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굳이 외모를 따지자면 뚱뚱한 사람이나 대머리를 피하는 경향이 있을 뿐. 한국 여대생의 루저발언은 아무래도 민족 차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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