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사기관 '제국 데이터 뱅크'는 27일, 사업의 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지불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좀비 기업'에 관한 첫 조사결과를 공표했다. 일본의 '좀비 기업'은 2020년도 시점에 약 16만 5천여곳에 달해 전년 대비 1만 9000사(13%)증가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전체의 10%가 넘는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변제 유예 등을 받아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국 데이터 뱅크'는 좀비 기업의 정의를, 이자보상비율(Interest Coverage Ratio)'이 3년 이상에 걸쳐 1미만이며 설립한 지 10년 이상된 기업이라 보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지불 이자로 나눈 수치다. 이 수치가 1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제국 데이터의 금융재무 데이터 베이스로 3년 연속 ICR이 판명된 기업 중 좀비 기업의 정의에 해당하는 기업은 2020년도 시점으로 11.3%에 달했다. 이 비율을 제국 데이터 뱅크의 조사로 경영실태가 확인된 약 146만 6000사에 대입함으로써 2020년도 시점의 좀비 기업 수를 약 16만 5천사로 추정했다.
2019년도 이전에도 유사한 집계를 실시한 바 있는데, 좀비 기업은 리먼 쇼크를 거쳐 2011년에는 27만 사로 늘었으나, 그 뒤에는 해마다 감소해 2016년도 이후에는 14만 사 가량으로 추이됐다. 2020년도에는 크게 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금 지원책으로 기업의 채무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20년도 시점의 좀비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이 34%로 가장 많았고, 제조(20%), 도매(19%), 서비스업(10%)이 뒤를 이었다. 직원수 별로는 '5명 이하' 기업이 31%, '6~20명'이 37%로, 20명 이하의 중소, 영세기업이 전체의 70%를 넘었다.
더구나 엔저에 의한 원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 등 기업의 악재도 잇따르고 있다. 이를 경감하기 위한 금융지원책 등으로 당분간 좀비 기업의 연명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제국 데이터뱅크의 분석이다. 향후에는 코로나 융자금의 변제 시기 등이 기다리고 있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더욱 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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