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 시 거주 주민 46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USB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가사키 시측은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46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들어간 USB메모리를 분실했다고 밝혔다. USB메모리에는 모든 주민의 이름, 주소 등 주민기본대장(주민등록등본)의 정보 외에 생활보호수급 세대 및 아동수당 수급 세대의 계좌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달 21일, 임시특별급부금을 지급하는 업무의 일부를 위탁받은 업자가 데이터 이전 작업을 위해 USB메모리에 주민의 개인정보를 담아 가져갔다.

담당자는 작업을 마치고 오사카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 동료와 헤어진 뒤 길거리에서 자버렸고, 다음날 새벽인 2시쯤 눈을 떴다. 그는 이 때 USB메모리가 들어간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이나무라 카즈미 시장은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다. (개인정보가 담긴 USB를 들고) 음주를 하는 등 초보적인 실수를 한 점은 솔직히 용서할 수 없다. 이러한 중대한 사안으로 발전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아마가사키 시의 시민들은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시 측과 하청업체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USB메모리에는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현시점에서는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마가사키 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민 상담창구로 전용 콜센터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위탁업체 직원은 유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설상가상으로 USB의 비밀번호 자릿수가 13자리라는 점까지 언급해 지탄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