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 연구회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연구 내용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 남녀공동참획국은 주기적으로 '인생 100년 시대의 결혼과 가족에 관한 연구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 연구회는 미혼, 1인 세대의 증가와 평균 초혼연령의 상승 등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화하는 일본에서 어떤 과제가 생기는지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월 7일 개최된 제11차 연구회에 참가한 세이케이 대학 문학부 고바야시 준 교수는 "남녀 모두 미남, 미녀일수록 연애경험이 풍부하다"며 관련 통계를 제시한 데 이어 "남성은 80kg, 여성은 60kg 넘으면 연애 자격 실격 아니냐"는 한 여성 인터뷰이의 말을 자신의 저서에서 인용했다.
그는 "연애 찬스에는 격차가 있다"면서 교육을 통해 '가베동(벽 쿵), 고백, 프로포즈의 연습'을 제안했다.
이러한 연구회 발표 내용은 내각부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 일본 내각부 홈페이지에 등장한 제11차 연구회 제언 내용 "결혼지원사업에 연애지원사업도 추가", "가베동, 고백, 프로포즈 연습. 연애 세미나를 교육에 추가" © 일본 내각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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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내용이 공개되면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몸무게가 많으면 연애자격 실격이라는 내용의 인권침해적 발언이 국가 연구회에서 등장하는 데 이어, 가베동과 같은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문화의 전형적 행동을 권장하는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것.
가베동은 여성을 벽에 밀어붙여 남성적인 박력을 느끼게 한다는 발상의 행동이다. 초식형 남성이 많은 일본 사회에서 한때 이를 매스컴이 다루면서 유행 아닌 유행을 탄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정부 연구회가 직접 다룬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상대 동의없는 이같은 일방적인 행동을 권장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데이트 폭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같은 연구회의 제언 내용에 대해 성희롱으로마저 느껴진다는 여성들의 발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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